수리한다며 일부러 PC 고장 내…수리비 바가지

입력 2014.04.08 (21:34) 수정 2014.04.0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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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컴퓨터 수리 요청을 해서 찾아온 기사들이 일부러 더 큰 고장을 내고 수리비 바가지를 씌웠다가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받은 허위 수리비만 21억 원에 달합니다.

정연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컴퓨터 출장 수리 업체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압수한 수리내역서.

'활성화작업'이라는 문구가 쓰여있습니다.

악성 프로그램을 깔아서 컴퓨터를 망가뜨렸다는 암호입니다.

수법은 이렇습니다.

고객이 컴퓨터수리를 요청하면 기사 2명이 출장을 나갑니다.

한 명이 고객과 대화하는 사이 다른 한 명은 몰래 프로그램을 설치합니다.

컴퓨터가 켜지지도 않는, 더 큰 고장을 내는 겁니다.

<인터뷰> 김재원(컴퓨터 수리 사기 피해자) : "다음날 (컴퓨터가) 고장이 나고, 저희 컴퓨터 네트워크 장비들이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하더라고요."

수리를 거부할 경우 멀쩡한 하드디스크를 망가뜨리기도 하고 교체하지 않은 부품 비용도 청구했습니다.

포털사이트에서 컴퓨터 수리를 검색하면 손쉽게 눈에 띌 만큼 유명업체였지만 수리비를 허위 청구하는 사기 행각은 계속됐습니다.

이런 '컴퓨터 수리 사기'는 업체 대표가 주도했습니다.

<인터뷰> 적발업체 수리 기사 : "회사 자체적으로 (사기 행각을 하라고) 계속 압박을 가하고 있고요. 왜 못하냐 다른 사람들은 다 하는데..."

최근 9달 동안 만여 명에게서 챙긴 허위 수리비만 21억 원입니다.

<녹취> 컴퓨터 수리 업체 관계자 : "잘 모르니까 사람들이. 기계 부품 하나만 빠져도 컴퓨터가 부팅이 안 돼버리기 때문에 (속는거죠.)"

경찰은 수리업체 대표 등 4명을 구속하고, 동종 업계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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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리한다며 일부러 PC 고장 내…수리비 바가지
    • 입력 2014-04-08 21:35:52
    • 수정2014-04-08 22: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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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컴퓨터 수리 요청을 해서 찾아온 기사들이 일부러 더 큰 고장을 내고 수리비 바가지를 씌웠다가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받은 허위 수리비만 21억 원에 달합니다.

정연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컴퓨터 출장 수리 업체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압수한 수리내역서.

'활성화작업'이라는 문구가 쓰여있습니다.

악성 프로그램을 깔아서 컴퓨터를 망가뜨렸다는 암호입니다.

수법은 이렇습니다.

고객이 컴퓨터수리를 요청하면 기사 2명이 출장을 나갑니다.

한 명이 고객과 대화하는 사이 다른 한 명은 몰래 프로그램을 설치합니다.

컴퓨터가 켜지지도 않는, 더 큰 고장을 내는 겁니다.

<인터뷰> 김재원(컴퓨터 수리 사기 피해자) : "다음날 (컴퓨터가) 고장이 나고, 저희 컴퓨터 네트워크 장비들이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하더라고요."

수리를 거부할 경우 멀쩡한 하드디스크를 망가뜨리기도 하고 교체하지 않은 부품 비용도 청구했습니다.

포털사이트에서 컴퓨터 수리를 검색하면 손쉽게 눈에 띌 만큼 유명업체였지만 수리비를 허위 청구하는 사기 행각은 계속됐습니다.

이런 '컴퓨터 수리 사기'는 업체 대표가 주도했습니다.

<인터뷰> 적발업체 수리 기사 : "회사 자체적으로 (사기 행각을 하라고) 계속 압박을 가하고 있고요. 왜 못하냐 다른 사람들은 다 하는데..."

최근 9달 동안 만여 명에게서 챙긴 허위 수리비만 21억 원입니다.

<녹취> 컴퓨터 수리 업체 관계자 : "잘 모르니까 사람들이. 기계 부품 하나만 빠져도 컴퓨터가 부팅이 안 돼버리기 때문에 (속는거죠.)"

경찰은 수리업체 대표 등 4명을 구속하고, 동종 업계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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