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친필 편지?…학계 진위 확인 나서

입력 2014.04.13 (21:07) 수정 2014.04.1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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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10년 전 안중근이란 이름으로 쓰여진 편지 한 장이 발견됐습니다.

나라에 대한 걱정과 항일운동 의지가 담겨있는 등 안중근 의사의 친필 편지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학계에서는 진위 확인에 나섰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A4 용지보다 약간 큰 한지에 230여 자의 한자가 적혀 있습니다.

갑진년,즉 1904년에 쓴 편지로 '안중근' 이름으로 돼 있습니다.

"장마로 길이 질퍽거리고 흔적이 남으니 조심해라" "같은 뜻을 갖고 움직이는 사람들이 편안하길 바라고" 라며 동지에 대한 걱정이 담겨 있습니다.

"나라가 망할 위기에서 근근이 견디고 있다, 과업 완수를 위해선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등 당시 상황에 대한 우려와 각오도 표현됐습니다.

일본이 한반도에 대한 침략 야욕을 드러내던 1904년의 정세와 맞아 떨어지는 부분입니다.

이런 이유로 고문서 수집가는 안중근 의사의 친필 편지로 추정합니다.

<인터뷰> 문동식(고당문화재연구소 대표) : "상당히 쫓기면서 그래도 과업을 위해서 노력했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확인된 안 의사의 필적과 차이 나는 부분도 있습니다.

성 씨인 '안'자의 일부분이 다르고 달 '월'자도 차이가 드러납니다.

안중근 의사 기념관 측은 필적 감정에 착수하는 한편 편지의 상대방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중근 의사 기념관 관계자 : "안중근 의사가 그 당시 편지를 주고 받을 만한 사람이 많지 않거든요. 확실한 증거를 찾고 있는 중입니다."

이 편지가 안 의사가 직접 쓴 것으로 밝혀질 경우 친필 기록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중요 사료로 인정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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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중근 의사 친필 편지?…학계 진위 확인 나서
    • 입력 2014-04-13 21:07:52
    • 수정2014-04-13 21: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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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10년 전 안중근이란 이름으로 쓰여진 편지 한 장이 발견됐습니다.

나라에 대한 걱정과 항일운동 의지가 담겨있는 등 안중근 의사의 친필 편지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학계에서는 진위 확인에 나섰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A4 용지보다 약간 큰 한지에 230여 자의 한자가 적혀 있습니다.

갑진년,즉 1904년에 쓴 편지로 '안중근' 이름으로 돼 있습니다.

"장마로 길이 질퍽거리고 흔적이 남으니 조심해라" "같은 뜻을 갖고 움직이는 사람들이 편안하길 바라고" 라며 동지에 대한 걱정이 담겨 있습니다.

"나라가 망할 위기에서 근근이 견디고 있다, 과업 완수를 위해선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등 당시 상황에 대한 우려와 각오도 표현됐습니다.

일본이 한반도에 대한 침략 야욕을 드러내던 1904년의 정세와 맞아 떨어지는 부분입니다.

이런 이유로 고문서 수집가는 안중근 의사의 친필 편지로 추정합니다.

<인터뷰> 문동식(고당문화재연구소 대표) : "상당히 쫓기면서 그래도 과업을 위해서 노력했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확인된 안 의사의 필적과 차이 나는 부분도 있습니다.

성 씨인 '안'자의 일부분이 다르고 달 '월'자도 차이가 드러납니다.

안중근 의사 기념관 측은 필적 감정에 착수하는 한편 편지의 상대방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중근 의사 기념관 관계자 : "안중근 의사가 그 당시 편지를 주고 받을 만한 사람이 많지 않거든요. 확실한 증거를 찾고 있는 중입니다."

이 편지가 안 의사가 직접 쓴 것으로 밝혀질 경우 친필 기록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중요 사료로 인정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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