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대응 잘했더라면 큰 피해 막을 수 있었다”

입력 2014.04.17 (16:07) 수정 2014.04.1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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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여객선 침몰 사고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초기 대응인데요.

과거 대형 선박이나 항공기의 사고 사례를 보면, 선장이나 기장, 승무원들의 초기 대응과 행동에 따라 피해 정도가 달랐습니다.

초기 대처가 잘 되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겁니다.

보도에 유승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뉴욕의 맨해튼 공항에서 이륙하고 4분 뒤...

새떼와 충돌하면서 여객기 엔진이 멈추자 기장은 도심 옆 허드슨강에 비상 착륙을 결심합니다.

그리고는 승객들에게 상황을 알리고 안심시켰습니다.

<인터뷰> 제프(승객) : "조종사는 우리가 비상착륙을 하면서 상당한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완벽에 가까웠던 강위 비상 착륙.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여객기가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기장은 이때도 승객들이 모두 대피했는지 마지막까지 확인하고서야 비행기 밖으로 탈출했고, 탑승객 155명 모두, 무사했습니다.

<녹취> 마이클 블룸버그(뉴욕시장) : "그는 승객이 모두 비행기를 떠났는지 확인하기 위해 비행기 안을 두 번이나 살폈습니다.

착륙 중 사고로 아시아나 여객기가 시커먼 연기에 휩싸이고 화염이 치솟는 긴박한 순간.

승무원들은 자신들의 안전도 잊은 채 승객 구조에 매달렸습니다.

<인터뷰> 유진 라(사고 여객기 탑승자) :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은 아주 용감했어요. 어떻게든 여객기 문을 열고 슬라이드를 펴서 사람들에게 탈출하라고 했어요."

승무원들은, 비상 매뉴얼에 따라 신속하게 움직였고, 피해를 최소화하며 2백80여 명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인터뷰> 조앤(샌프란시스코 소방대장) : "승무원들은 승객의 생명을 가장 먼저 지켜낸 대단한 일을 했습니다. 승객 구조를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영화로 만들어질 만큼 강한 책임감과 용기를 보였던 화물선 선장.

소말리아 해적의 공격을 받은 선장 필립스는 승무원을 대피시킨 뒤 홀로 인질로 남았고 이후 극적으로 구출됐습니다.

하지만 승객 4천여 명을 태운 이탈리아 유람선 콩코르디아호 좌초 때는 달랐습니다.

암초에 부딪혀 침몰하던 배에 선장은 없었습니다.

해안경비대장이 급히 찾았을 때도 선장은 이미 승객들보다 앞서 구명 보트에 타고 있었습니다.

<녹취> 셰티노(좌초 선장) : 배 아래, 구명정에 타고 있습니다. 어디에도 갈 수 없어 여기 있습니다.

미처 대피 못한 승객이 3백여 명이나 되는데도 먼저 도망친 선장.

결국 32명의 승객이 희생됐습니다.

검찰은 선장에게 직무유기죄를 적용해 승객 1명에 8년형씩 2697년형을 구형했고 현재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초기 대응이 피해를 줄이는 데 얼마나 결정적인지 지난 사고에서 배웠어야 했습니다.

KBS 뉴스 유승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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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기 대응 잘했더라면 큰 피해 막을 수 있었다”
    • 입력 2014-04-17 17:02:19
    • 수정2014-04-17 17: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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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여객선 침몰 사고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초기 대응인데요.

과거 대형 선박이나 항공기의 사고 사례를 보면, 선장이나 기장, 승무원들의 초기 대응과 행동에 따라 피해 정도가 달랐습니다.

초기 대처가 잘 되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겁니다.

보도에 유승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뉴욕의 맨해튼 공항에서 이륙하고 4분 뒤...

새떼와 충돌하면서 여객기 엔진이 멈추자 기장은 도심 옆 허드슨강에 비상 착륙을 결심합니다.

그리고는 승객들에게 상황을 알리고 안심시켰습니다.

<인터뷰> 제프(승객) : "조종사는 우리가 비상착륙을 하면서 상당한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완벽에 가까웠던 강위 비상 착륙.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여객기가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기장은 이때도 승객들이 모두 대피했는지 마지막까지 확인하고서야 비행기 밖으로 탈출했고, 탑승객 155명 모두, 무사했습니다.

<녹취> 마이클 블룸버그(뉴욕시장) : "그는 승객이 모두 비행기를 떠났는지 확인하기 위해 비행기 안을 두 번이나 살폈습니다.

착륙 중 사고로 아시아나 여객기가 시커먼 연기에 휩싸이고 화염이 치솟는 긴박한 순간.

승무원들은 자신들의 안전도 잊은 채 승객 구조에 매달렸습니다.

<인터뷰> 유진 라(사고 여객기 탑승자) :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은 아주 용감했어요. 어떻게든 여객기 문을 열고 슬라이드를 펴서 사람들에게 탈출하라고 했어요."

승무원들은, 비상 매뉴얼에 따라 신속하게 움직였고, 피해를 최소화하며 2백80여 명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인터뷰> 조앤(샌프란시스코 소방대장) : "승무원들은 승객의 생명을 가장 먼저 지켜낸 대단한 일을 했습니다. 승객 구조를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영화로 만들어질 만큼 강한 책임감과 용기를 보였던 화물선 선장.

소말리아 해적의 공격을 받은 선장 필립스는 승무원을 대피시킨 뒤 홀로 인질로 남았고 이후 극적으로 구출됐습니다.

하지만 승객 4천여 명을 태운 이탈리아 유람선 콩코르디아호 좌초 때는 달랐습니다.

암초에 부딪혀 침몰하던 배에 선장은 없었습니다.

해안경비대장이 급히 찾았을 때도 선장은 이미 승객들보다 앞서 구명 보트에 타고 있었습니다.

<녹취> 셰티노(좌초 선장) : 배 아래, 구명정에 타고 있습니다. 어디에도 갈 수 없어 여기 있습니다.

미처 대피 못한 승객이 3백여 명이나 되는데도 먼저 도망친 선장.

결국 32명의 승객이 희생됐습니다.

검찰은 선장에게 직무유기죄를 적용해 승객 1명에 8년형씩 2697년형을 구형했고 현재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초기 대응이 피해를 줄이는 데 얼마나 결정적인지 지난 사고에서 배웠어야 했습니다.

KBS 뉴스 유승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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