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진도체육관 찾아…실종자가족 항의
입력 2014.04.17 (17:25)
수정 2014.04.1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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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오후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이 머무는 전남 진도군 진도체육관을 찾아 가족들을 위로하고 구조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가 이틀 동안 한 일이 무엇이냐면서 강력하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로는 드물게 일각에서는 고함과 욕설이 나왔다.
박 대통령은 체육관 단상에 올라 "안타깝고 애가 타고 참담하겠지만 구조소식을 기다려주기 바란다"며 "이런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데 대해 철저한 조사와 원인 규명으로 책임질 사람은 엄벌토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책임자의 신속한 구조작업 브리핑, 구조작업 현황판 설치 등의 요구에 대해 "누구보다도 애가 타고 미칠 거 같은 가족분들에게 알려줘야 하지 않겠느냐. 그래서 책임을 지고 현장에 대해 즉각 알 수 있는 사람이 배치돼 가족의 요청에 대해 설명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또 "이분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 마지막 한 분까지 구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위로했다.
그러나 일부 실종자 가족은 박 대통령을 향해 고함을 지르며 정부가 구조에 소극적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이 체육관에 들어서자 한 실종자 가족은 울면서 "우리 애가 물속에 살아있다. 제발 꺼내 달라. 한 두명이 아니다"라고 호소했고, 다른 가족은 실종자들이 살아있다는 내용의 문자를 박 대통령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또 "우리 아들 살려내" "여기를 어디라고 와. 여기 오지 말고 (현장에서) 지휘하라고"라는 고함도 터져나왔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이 "잠수부 500명을 투입해 수색을 하고 있다"고 하자 "거짓말"이라며 고함과 함께 욕설이 터져나왔고, 박 대통령도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박 대통령은 단상에서 내려올 때 이번 사고에서 부모와 떨어져 혼자 구조된 권지연(6)양이 다른 가족들의 "살려주세요, 가지마세요"라는 말을 듣고 "가지마"라며 울음을 터뜨리자 권양에게 다가가 침통한 표정으로 머리를 쓰다듬기도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이 대화를 마치고 자리를 떠나려할때 일부 가족이 "가시면 안 된다. 떠나고 나면 그대로"라며 의구심을 보이자, "오늘 이 자리에서 지키겠다고 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여기 있는 (해수부장관이나 해양경찰청장 등 관계된) 사람들 모두 다 물러나야 한다"고 말해 일부 가족이 박수를 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가족 중 한 명이 "우리가 너무 많이 속았다. 제 휴대전화 번호를 가져가 주무시기 전에 오늘 한 약속이 지켜졌는지 물어봐달라"고 말했고, 박 대통령은 "전화번호 주세요"라며 "잘되지 않는 일이 있지만 문제는 그런 것을 세세하게 알려드리지 않은 책임이 크다. 이런 약속이 잘 지켜지는지 제가 전화를 드려 확인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낮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의 여객선 침몰 현장을 방문,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군과 해경 등의 구조 활동을 독려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용기 편으로 광주공항에 도착한 뒤 육로로 진도 서망항으로 이동했다.
민방위복 차림의 박 대통령은 해양경비함정 편으로 사고 현장에 오후 1시37분께 도착한 뒤 갑판에서 침몰 선박을 바라보며 사고 상황에 대한 설명을 관계자들로부터 들었다.
박 대통령은 10여분 뒤에는 다시 해경 지휘함으로 옮겨타 조타실에서 김문홍 목포해경서장으로부터 간략한 상황 설명을 청취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렇게 많은 인력과 장비가 총동원됐는데 구조가 더뎌서 걱정이 많다"며 "얼마나 가족이 애가 타겠습니까. 어렵고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해달라. 그리고 구조요원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바다라서 날씨도 쌀쌀하고 물속은 더 추운 것 아니겠느냐. 생존자가 있다면 1분 1초가 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여객선 침몰 사고 이틀째인 이날 모든 회의를 취소하고 비상근무태세에 돌입하는 동시에 군과 해경의 실종자 구조 상황에 촉각을 세웠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이 위기관리센터로 자리를 옮겨 사고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군과 경찰의 구조 현황을 파악하는 동시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한편 관련 상황을 즉시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고가 워낙 큰 참사라 박 대통령이 밤새 뜬눈으로 새우다시피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가 이틀 동안 한 일이 무엇이냐면서 강력하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로는 드물게 일각에서는 고함과 욕설이 나왔다.
박 대통령은 체육관 단상에 올라 "안타깝고 애가 타고 참담하겠지만 구조소식을 기다려주기 바란다"며 "이런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데 대해 철저한 조사와 원인 규명으로 책임질 사람은 엄벌토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책임자의 신속한 구조작업 브리핑, 구조작업 현황판 설치 등의 요구에 대해 "누구보다도 애가 타고 미칠 거 같은 가족분들에게 알려줘야 하지 않겠느냐. 그래서 책임을 지고 현장에 대해 즉각 알 수 있는 사람이 배치돼 가족의 요청에 대해 설명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또 "이분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 마지막 한 분까지 구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위로했다.
그러나 일부 실종자 가족은 박 대통령을 향해 고함을 지르며 정부가 구조에 소극적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이 체육관에 들어서자 한 실종자 가족은 울면서 "우리 애가 물속에 살아있다. 제발 꺼내 달라. 한 두명이 아니다"라고 호소했고, 다른 가족은 실종자들이 살아있다는 내용의 문자를 박 대통령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또 "우리 아들 살려내" "여기를 어디라고 와. 여기 오지 말고 (현장에서) 지휘하라고"라는 고함도 터져나왔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이 "잠수부 500명을 투입해 수색을 하고 있다"고 하자 "거짓말"이라며 고함과 함께 욕설이 터져나왔고, 박 대통령도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박 대통령은 단상에서 내려올 때 이번 사고에서 부모와 떨어져 혼자 구조된 권지연(6)양이 다른 가족들의 "살려주세요, 가지마세요"라는 말을 듣고 "가지마"라며 울음을 터뜨리자 권양에게 다가가 침통한 표정으로 머리를 쓰다듬기도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이 대화를 마치고 자리를 떠나려할때 일부 가족이 "가시면 안 된다. 떠나고 나면 그대로"라며 의구심을 보이자, "오늘 이 자리에서 지키겠다고 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여기 있는 (해수부장관이나 해양경찰청장 등 관계된) 사람들 모두 다 물러나야 한다"고 말해 일부 가족이 박수를 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가족 중 한 명이 "우리가 너무 많이 속았다. 제 휴대전화 번호를 가져가 주무시기 전에 오늘 한 약속이 지켜졌는지 물어봐달라"고 말했고, 박 대통령은 "전화번호 주세요"라며 "잘되지 않는 일이 있지만 문제는 그런 것을 세세하게 알려드리지 않은 책임이 크다. 이런 약속이 잘 지켜지는지 제가 전화를 드려 확인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낮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의 여객선 침몰 현장을 방문,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군과 해경 등의 구조 활동을 독려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용기 편으로 광주공항에 도착한 뒤 육로로 진도 서망항으로 이동했다.
민방위복 차림의 박 대통령은 해양경비함정 편으로 사고 현장에 오후 1시37분께 도착한 뒤 갑판에서 침몰 선박을 바라보며 사고 상황에 대한 설명을 관계자들로부터 들었다.
박 대통령은 10여분 뒤에는 다시 해경 지휘함으로 옮겨타 조타실에서 김문홍 목포해경서장으로부터 간략한 상황 설명을 청취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렇게 많은 인력과 장비가 총동원됐는데 구조가 더뎌서 걱정이 많다"며 "얼마나 가족이 애가 타겠습니까. 어렵고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해달라. 그리고 구조요원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바다라서 날씨도 쌀쌀하고 물속은 더 추운 것 아니겠느냐. 생존자가 있다면 1분 1초가 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여객선 침몰 사고 이틀째인 이날 모든 회의를 취소하고 비상근무태세에 돌입하는 동시에 군과 해경의 실종자 구조 상황에 촉각을 세웠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이 위기관리센터로 자리를 옮겨 사고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군과 경찰의 구조 현황을 파악하는 동시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한편 관련 상황을 즉시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고가 워낙 큰 참사라 박 대통령이 밤새 뜬눈으로 새우다시피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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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오후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이 머무는 전남 진도군 진도체육관을 찾아 가족들을 위로하고 구조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가 이틀 동안 한 일이 무엇이냐면서 강력하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로는 드물게 일각에서는 고함과 욕설이 나왔다.
박 대통령은 체육관 단상에 올라 "안타깝고 애가 타고 참담하겠지만 구조소식을 기다려주기 바란다"며 "이런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데 대해 철저한 조사와 원인 규명으로 책임질 사람은 엄벌토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책임자의 신속한 구조작업 브리핑, 구조작업 현황판 설치 등의 요구에 대해 "누구보다도 애가 타고 미칠 거 같은 가족분들에게 알려줘야 하지 않겠느냐. 그래서 책임을 지고 현장에 대해 즉각 알 수 있는 사람이 배치돼 가족의 요청에 대해 설명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또 "이분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 마지막 한 분까지 구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위로했다.
그러나 일부 실종자 가족은 박 대통령을 향해 고함을 지르며 정부가 구조에 소극적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이 체육관에 들어서자 한 실종자 가족은 울면서 "우리 애가 물속에 살아있다. 제발 꺼내 달라. 한 두명이 아니다"라고 호소했고, 다른 가족은 실종자들이 살아있다는 내용의 문자를 박 대통령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또 "우리 아들 살려내" "여기를 어디라고 와. 여기 오지 말고 (현장에서) 지휘하라고"라는 고함도 터져나왔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이 "잠수부 500명을 투입해 수색을 하고 있다"고 하자 "거짓말"이라며 고함과 함께 욕설이 터져나왔고, 박 대통령도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박 대통령은 단상에서 내려올 때 이번 사고에서 부모와 떨어져 혼자 구조된 권지연(6)양이 다른 가족들의 "살려주세요, 가지마세요"라는 말을 듣고 "가지마"라며 울음을 터뜨리자 권양에게 다가가 침통한 표정으로 머리를 쓰다듬기도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이 대화를 마치고 자리를 떠나려할때 일부 가족이 "가시면 안 된다. 떠나고 나면 그대로"라며 의구심을 보이자, "오늘 이 자리에서 지키겠다고 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여기 있는 (해수부장관이나 해양경찰청장 등 관계된) 사람들 모두 다 물러나야 한다"고 말해 일부 가족이 박수를 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가족 중 한 명이 "우리가 너무 많이 속았다. 제 휴대전화 번호를 가져가 주무시기 전에 오늘 한 약속이 지켜졌는지 물어봐달라"고 말했고, 박 대통령은 "전화번호 주세요"라며 "잘되지 않는 일이 있지만 문제는 그런 것을 세세하게 알려드리지 않은 책임이 크다. 이런 약속이 잘 지켜지는지 제가 전화를 드려 확인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낮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의 여객선 침몰 현장을 방문,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군과 해경 등의 구조 활동을 독려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용기 편으로 광주공항에 도착한 뒤 육로로 진도 서망항으로 이동했다.
민방위복 차림의 박 대통령은 해양경비함정 편으로 사고 현장에 오후 1시37분께 도착한 뒤 갑판에서 침몰 선박을 바라보며 사고 상황에 대한 설명을 관계자들로부터 들었다.
박 대통령은 10여분 뒤에는 다시 해경 지휘함으로 옮겨타 조타실에서 김문홍 목포해경서장으로부터 간략한 상황 설명을 청취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렇게 많은 인력과 장비가 총동원됐는데 구조가 더뎌서 걱정이 많다"며 "얼마나 가족이 애가 타겠습니까. 어렵고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해달라. 그리고 구조요원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바다라서 날씨도 쌀쌀하고 물속은 더 추운 것 아니겠느냐. 생존자가 있다면 1분 1초가 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여객선 침몰 사고 이틀째인 이날 모든 회의를 취소하고 비상근무태세에 돌입하는 동시에 군과 해경의 실종자 구조 상황에 촉각을 세웠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이 위기관리센터로 자리를 옮겨 사고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군과 경찰의 구조 현황을 파악하는 동시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한편 관련 상황을 즉시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고가 워낙 큰 참사라 박 대통령이 밤새 뜬눈으로 새우다시피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가 이틀 동안 한 일이 무엇이냐면서 강력하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로는 드물게 일각에서는 고함과 욕설이 나왔다.
박 대통령은 체육관 단상에 올라 "안타깝고 애가 타고 참담하겠지만 구조소식을 기다려주기 바란다"며 "이런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데 대해 철저한 조사와 원인 규명으로 책임질 사람은 엄벌토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책임자의 신속한 구조작업 브리핑, 구조작업 현황판 설치 등의 요구에 대해 "누구보다도 애가 타고 미칠 거 같은 가족분들에게 알려줘야 하지 않겠느냐. 그래서 책임을 지고 현장에 대해 즉각 알 수 있는 사람이 배치돼 가족의 요청에 대해 설명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또 "이분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 마지막 한 분까지 구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위로했다.
그러나 일부 실종자 가족은 박 대통령을 향해 고함을 지르며 정부가 구조에 소극적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이 체육관에 들어서자 한 실종자 가족은 울면서 "우리 애가 물속에 살아있다. 제발 꺼내 달라. 한 두명이 아니다"라고 호소했고, 다른 가족은 실종자들이 살아있다는 내용의 문자를 박 대통령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또 "우리 아들 살려내" "여기를 어디라고 와. 여기 오지 말고 (현장에서) 지휘하라고"라는 고함도 터져나왔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이 "잠수부 500명을 투입해 수색을 하고 있다"고 하자 "거짓말"이라며 고함과 함께 욕설이 터져나왔고, 박 대통령도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박 대통령은 단상에서 내려올 때 이번 사고에서 부모와 떨어져 혼자 구조된 권지연(6)양이 다른 가족들의 "살려주세요, 가지마세요"라는 말을 듣고 "가지마"라며 울음을 터뜨리자 권양에게 다가가 침통한 표정으로 머리를 쓰다듬기도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이 대화를 마치고 자리를 떠나려할때 일부 가족이 "가시면 안 된다. 떠나고 나면 그대로"라며 의구심을 보이자, "오늘 이 자리에서 지키겠다고 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여기 있는 (해수부장관이나 해양경찰청장 등 관계된) 사람들 모두 다 물러나야 한다"고 말해 일부 가족이 박수를 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가족 중 한 명이 "우리가 너무 많이 속았다. 제 휴대전화 번호를 가져가 주무시기 전에 오늘 한 약속이 지켜졌는지 물어봐달라"고 말했고, 박 대통령은 "전화번호 주세요"라며 "잘되지 않는 일이 있지만 문제는 그런 것을 세세하게 알려드리지 않은 책임이 크다. 이런 약속이 잘 지켜지는지 제가 전화를 드려 확인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낮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의 여객선 침몰 현장을 방문,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군과 해경 등의 구조 활동을 독려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용기 편으로 광주공항에 도착한 뒤 육로로 진도 서망항으로 이동했다.
민방위복 차림의 박 대통령은 해양경비함정 편으로 사고 현장에 오후 1시37분께 도착한 뒤 갑판에서 침몰 선박을 바라보며 사고 상황에 대한 설명을 관계자들로부터 들었다.
박 대통령은 10여분 뒤에는 다시 해경 지휘함으로 옮겨타 조타실에서 김문홍 목포해경서장으로부터 간략한 상황 설명을 청취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렇게 많은 인력과 장비가 총동원됐는데 구조가 더뎌서 걱정이 많다"며 "얼마나 가족이 애가 타겠습니까. 어렵고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해달라. 그리고 구조요원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바다라서 날씨도 쌀쌀하고 물속은 더 추운 것 아니겠느냐. 생존자가 있다면 1분 1초가 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여객선 침몰 사고 이틀째인 이날 모든 회의를 취소하고 비상근무태세에 돌입하는 동시에 군과 해경의 실종자 구조 상황에 촉각을 세웠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이 위기관리센터로 자리를 옮겨 사고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군과 경찰의 구조 현황을 파악하는 동시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한편 관련 상황을 즉시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고가 워낙 큰 참사라 박 대통령이 밤새 뜬눈으로 새우다시피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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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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