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조류·수압, 탑승자 구조 ‘3중고’

입력 2014.04.17 (21:20) 수정 2014.04.18 (00: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실종자들을 구조하기위해 잠수팀이 필사적으로 수중탐색을 하고 있지만 상황이 너무 안좋습니다.

수온이 낮고 조류마저 강해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범기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고 해역 수온은 12도 안팎, 바깥 기온보다 2도 가량 낮습니다.

기온 12도는 그저 쌀쌀한 정도지만 수온 12도는 조금만 있어도 통증을 느낄 정돕니다.

저체온증으로 8시간 안에 숨질 수도 있습니다.

수색 활동을 하면 체온은 더 빨리 내려갑니다.

<인터뷰> 심재설(해양과학기술원) : "수심 30미터에 내려가서 작업한다면 30분 가량 할 수 있습니다. 30분 뒤에는 교대하는 방식으로 작업하게 될 겁니다."

거센 조류도 위협적입니다.

사고 해역에는 시속 8킬로미터로 바닷물이 흐릅니다.

바다에 들어간 뒤 1분 안에 100미터 가량 떠밀려 갈 정도입니다.

밀물과 썰물이 바뀌는 1시간 정도씩, 하루 네 번 잠잠해지는데, 그나마 밤에는 작업이 어렵습니다.

<인터뷰> 심재설(해양과학기술원 본부장) : "유속이 상당히 세기 때문에 두 번 정도, 낮 시간에 두 번 정도만 작업을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바닷물 속 압력은 10미터 내려갈 때마다 1기압씩 높아집니다.

세월호가 잠긴 37미터 지점에서는 지상보다 네 배 가까이 압력을 받는 셈입니다.

고된 작업을 마친 잠수사들은 물 밖으로 나올 때도 주의해야 합니다.

1분에 9미터 정도로 천천히 올라오거나 수면에 닿기 전, 물 속 3미터 아래에서 5분 정도 멈춰 있어야 합니다.

빠른 속도로 올라오면 잠수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낮은 수온과 강한 조류, 그리고 엄청난 수압까지, 수중 구조 활동은 목숨을 위협하는 3중고 속에서 벌이는 필사의 노력입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수온·조류·수압, 탑승자 구조 ‘3중고’
    • 입력 2014-04-17 21:21:57
    • 수정2014-04-18 00:50:19
    뉴스 9
<앵커 멘트>

실종자들을 구조하기위해 잠수팀이 필사적으로 수중탐색을 하고 있지만 상황이 너무 안좋습니다.

수온이 낮고 조류마저 강해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범기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고 해역 수온은 12도 안팎, 바깥 기온보다 2도 가량 낮습니다.

기온 12도는 그저 쌀쌀한 정도지만 수온 12도는 조금만 있어도 통증을 느낄 정돕니다.

저체온증으로 8시간 안에 숨질 수도 있습니다.

수색 활동을 하면 체온은 더 빨리 내려갑니다.

<인터뷰> 심재설(해양과학기술원) : "수심 30미터에 내려가서 작업한다면 30분 가량 할 수 있습니다. 30분 뒤에는 교대하는 방식으로 작업하게 될 겁니다."

거센 조류도 위협적입니다.

사고 해역에는 시속 8킬로미터로 바닷물이 흐릅니다.

바다에 들어간 뒤 1분 안에 100미터 가량 떠밀려 갈 정도입니다.

밀물과 썰물이 바뀌는 1시간 정도씩, 하루 네 번 잠잠해지는데, 그나마 밤에는 작업이 어렵습니다.

<인터뷰> 심재설(해양과학기술원 본부장) : "유속이 상당히 세기 때문에 두 번 정도, 낮 시간에 두 번 정도만 작업을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바닷물 속 압력은 10미터 내려갈 때마다 1기압씩 높아집니다.

세월호가 잠긴 37미터 지점에서는 지상보다 네 배 가까이 압력을 받는 셈입니다.

고된 작업을 마친 잠수사들은 물 밖으로 나올 때도 주의해야 합니다.

1분에 9미터 정도로 천천히 올라오거나 수면에 닿기 전, 물 속 3미터 아래에서 5분 정도 멈춰 있어야 합니다.

빠른 속도로 올라오면 잠수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낮은 수온과 강한 조류, 그리고 엄청난 수압까지, 수중 구조 활동은 목숨을 위협하는 3중고 속에서 벌이는 필사의 노력입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