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수문장 나!’ 정성룡, 김승규 앞 선방쇼

입력 2014.04.19 (17:15) 수정 2014.04.1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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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주전 골키퍼 자리를 향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정성룡(29·수원 삼성)과 김승규(24·울산 현대)가 시즌 첫 맞대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러나 내용 면에서는 전반전 '선방 쇼'를 펼친 '형님' 정성룡이 '동생' 김승규보다 우세했다.

울산과 수원은 19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맞대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정성룡과 김승규의 맞대결은 상승세를 이어가려던 수원과 부진에서 벗어나려던 울산의 경기 결과만큼이나 시선을 끈 주요 관전 포인트였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앞두고 대한민국 대표 골키퍼로 등극하고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 신화를 주도한 정성룡은 지난 시즌 하반기부터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김승규는 지난 시즌 K리그에서 30경기 이상을 뛴 골키퍼 가운데 최소 실점률(0.84점)을 기록하는 등 최상의 경기력을 보였다.

대표팀에서도 페루와의 평가전(무실점)을 시작으로 꾸준히 선발로 등용되며 슬금슬금 선배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이날은 양상이 달랐다.

주중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러 체력 면에서 열세에 놓인 울산은 초반에 승부를 보겠다는 듯 전반전 맹공을 펼쳤다.

그러나 울산이 얻은 결정적인 유효 슈팅은 정성룡의 신들린 듯한 선방에 막혀버렸다.

그는 전반 2분 김신욱이 불과 2미터도 채 되지 않아 보이는 거리에서 찬 논스톱 슈팅을 막아냈다.

전반 29분에는 울산 김선민이 이용의 로빙 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오른발 발리 슈팅을 날렸지만 빠른 판단으로 각을 좁히며 나온 정성룡에게 가로막혔다.

6분 뒤에는 김민균의 문전 슈팅도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펀칭으로 걷어버렸다.

후반 39분과 44분 김민균, 유준수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이들 슈팅은 정성룡 개인의 능력으로 막기에는 무리였다.

브라질 월드컵 전 두 선수의 마지막 맞대결에서 지금까지 근소하게 열세에 놓여 있던 정성룡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홍심(心)'이 누구에게로 향할지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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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전 수문장 나!’ 정성룡, 김승규 앞 선방쇼
    • 입력 2014-04-19 17:15:26
    • 수정2014-04-19 18:20:14
    연합뉴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주전 골키퍼 자리를 향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정성룡(29·수원 삼성)과 김승규(24·울산 현대)가 시즌 첫 맞대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러나 내용 면에서는 전반전 '선방 쇼'를 펼친 '형님' 정성룡이 '동생' 김승규보다 우세했다.

울산과 수원은 19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맞대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정성룡과 김승규의 맞대결은 상승세를 이어가려던 수원과 부진에서 벗어나려던 울산의 경기 결과만큼이나 시선을 끈 주요 관전 포인트였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앞두고 대한민국 대표 골키퍼로 등극하고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 신화를 주도한 정성룡은 지난 시즌 하반기부터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김승규는 지난 시즌 K리그에서 30경기 이상을 뛴 골키퍼 가운데 최소 실점률(0.84점)을 기록하는 등 최상의 경기력을 보였다.

대표팀에서도 페루와의 평가전(무실점)을 시작으로 꾸준히 선발로 등용되며 슬금슬금 선배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이날은 양상이 달랐다.

주중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러 체력 면에서 열세에 놓인 울산은 초반에 승부를 보겠다는 듯 전반전 맹공을 펼쳤다.

그러나 울산이 얻은 결정적인 유효 슈팅은 정성룡의 신들린 듯한 선방에 막혀버렸다.

그는 전반 2분 김신욱이 불과 2미터도 채 되지 않아 보이는 거리에서 찬 논스톱 슈팅을 막아냈다.

전반 29분에는 울산 김선민이 이용의 로빙 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오른발 발리 슈팅을 날렸지만 빠른 판단으로 각을 좁히며 나온 정성룡에게 가로막혔다.

6분 뒤에는 김민균의 문전 슈팅도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펀칭으로 걷어버렸다.

후반 39분과 44분 김민균, 유준수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이들 슈팅은 정성룡 개인의 능력으로 막기에는 무리였다.

브라질 월드컵 전 두 선수의 마지막 맞대결에서 지금까지 근소하게 열세에 놓여 있던 정성룡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홍심(心)'이 누구에게로 향할지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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