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진도’ 놔두고 ‘제주’에 신고…구조 지연

입력 2014.04.19 (19:32) 수정 2014.04.19 (20:2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세월호가 침몰한 곳은 진도 앞바다였는데, 선장은 엉뚱하게도 인근의 진도 해경을 두고 80킬로미터나 떨어진 제주관제센터에 신고를 했습니다.

조난 신고 때 쓰는 비상 주파수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그 탓에 신고는 늦어졌고 주변 배들도 서둘러 구조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오수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월호가 첫 조난 신고를 한 8시 55분, 배는 이미 기울어 있었습니다.

<녹취> 세월호 : "아, 저기...해경에 연락해 주십시오. 본선...위험합니다. 지금 배 넘어가 있습니다."

<녹취> 제주관제센터 : "해경에 연결해 드리겠습니다. 채널 12번 청취해 주세요."

처음으로 구조요청을 받은 곳은 사고지점에서 80KM나 떨어진 제주 관제센터였습니다.

다시 사고지점에서 가까운 진도 해경으로 연락해야 했습니다.

인천과 제주를 오가는 세월호가 평소 사용하던 12번 주파수로 조난신고를 했기 때문입니다.

세월호가 조난신고에 사용하는 16번 비상주파수를 사용했다면 30킬로미터 반경 안에 있던 진도해경이 직접 수신할 수 있었습니다.

<녹취> 해경 관계자 : "주변에 항해하는 상선들 있잖아요. 이거 다 들을 수 있어요. 동시에... 16번으로 한 게 아니라 채널 12번에 한 거에요. 그러니까 제주에서만 들은 거에요."

세월호에 이상이 생긴 건 8시 48분, 선장은 허둥대며 7분 뒤 가까운 진도 해경이 아닌 멀리 떨어진 제주에 조난신고를 했습니다.

해경의 조난신고 접수는 10분 뒤인 8시 58분, 해경은 물론 인근 배들의 초기 구조 시간도 그만큼 사라졌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까운 ‘진도’ 놔두고 ‘제주’에 신고…구조 지연
    • 입력 2014-04-19 19:48:15
    • 수정2014-04-19 20:29:10
    뉴스 7
<앵커 멘트>

세월호가 침몰한 곳은 진도 앞바다였는데, 선장은 엉뚱하게도 인근의 진도 해경을 두고 80킬로미터나 떨어진 제주관제센터에 신고를 했습니다.

조난 신고 때 쓰는 비상 주파수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그 탓에 신고는 늦어졌고 주변 배들도 서둘러 구조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오수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월호가 첫 조난 신고를 한 8시 55분, 배는 이미 기울어 있었습니다.

<녹취> 세월호 : "아, 저기...해경에 연락해 주십시오. 본선...위험합니다. 지금 배 넘어가 있습니다."

<녹취> 제주관제센터 : "해경에 연결해 드리겠습니다. 채널 12번 청취해 주세요."

처음으로 구조요청을 받은 곳은 사고지점에서 80KM나 떨어진 제주 관제센터였습니다.

다시 사고지점에서 가까운 진도 해경으로 연락해야 했습니다.

인천과 제주를 오가는 세월호가 평소 사용하던 12번 주파수로 조난신고를 했기 때문입니다.

세월호가 조난신고에 사용하는 16번 비상주파수를 사용했다면 30킬로미터 반경 안에 있던 진도해경이 직접 수신할 수 있었습니다.

<녹취> 해경 관계자 : "주변에 항해하는 상선들 있잖아요. 이거 다 들을 수 있어요. 동시에... 16번으로 한 게 아니라 채널 12번에 한 거에요. 그러니까 제주에서만 들은 거에요."

세월호에 이상이 생긴 건 8시 48분, 선장은 허둥대며 7분 뒤 가까운 진도 해경이 아닌 멀리 떨어진 제주에 조난신고를 했습니다.

해경의 조난신고 접수는 10분 뒤인 8시 58분, 해경은 물론 인근 배들의 초기 구조 시간도 그만큼 사라졌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