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선 동원…‘뒷북 투입’ 비판

<앵커 멘트>

수색 작업이 속도를 내게 된 건 대형 바지선과 무인 탐사기 등 유용한 장비들이 대거 투입된 것도 도움이 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장비들이 왜 이제서야 투입됐는지에 대한 비판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김성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중 탐색을 마친 잠수요원이 배에 오르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배에 올라도 거센 파도 때문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큰 배로 다시 이동해야 합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제부터는 대형 바지선이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침몰지점에 떠 있는 부표 옆에 붙어 구조팀이 수시로 수색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선 겁니다.

하지만 이 바지선 투입은 실종자 가족들이 나흘 전부터 당국에 요청했던 사안이었습니다.

<녹취> 실종자 가족 : "부탁을 했는데도 그렇게 안해서 저희 학부모님들 자비로 바지선 투입하고 민간 잠수부를 투입해서 이런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사고 해역의 거센 조류를 견딜 수 있는 대형 무인 수중탐사장비 ROV도 미군에서 빌려 어젯밤에야 투입됐습니다.

배에서 공기를 공급받으며 잠수 활동을 할 수 있는 이른바 머구리와 오징어잡이 배의 조명도 좀 더 일찍 투입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실종자 가족 : "지금까지 해경에서는 창조적으로 방법을 제시해서 한 것이 아무것도 없고요. 우리가 제시한 방법을 그대로 모방을 한 거예요."

각종 장비가 투입돼 수색 작업이 속도를 내게 됐지만 구조당국의 더딘 결정에 실종자 가족들의 불신만 키웠습니다.

KBS 뉴스 김성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