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실은 화물 무게만큼 ‘평형수’ 비웠나?

입력 2014.04.21 (21:21) 수정 2014.04.21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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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객실도 늘리고 화물도 많이 실은 세월호가 균형을 잡기 위해선 더 많은 평형수가 필요했다는 게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더 실은 화물 무게만큼 오히려 평형수를 버렸을 걸로 추정됩니다.

이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멘트>

선박 안을 들여다 보면, 바닥에는 이렇게 커다란 물탱크들이 실려있습니다.

배의 아래쪽 무게를 늘려 안정적으로 항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평형수'를 넣는 곳입니다.

만약 배가 왼쪽으로 기울면 오른쪽 탱크에 물을 채워 좌우 균형을 맞춰줍니다.

중심을 잡도록 하는 거죠.

밀면 넘어지지만 곧바로 원 상태로 돌아오는 오뚝이의 원리와 똑같습니다.

평형수가 선박의 복원력, 그러니까 안전성을 높여주기 때문에 국제해사기구도 화물 적재량의 30% 이상 싣도록 권고합니다.

세월호의 증축을 승인하면서 평형수를 네 배 이상 늘리라는 조건을 단 것도, 윗편에 객실을 늘리면, 아래쪽에 균형을 잡아줄 평형수가 그만큼 더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더 실은 화물의 무게 만큼, 최소한 그만큼은 평형수를 버렸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평형수가 있으면 속도가 느려지고 기름값도 많이 들기 때문에, 평형수를 거의 채우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실제로 침몰 당시 세월호가 두 시간여 만에 전복된 것은 평형수가 들어 있어야 할 배 아랫쪽에 물 대신 공기가 들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세월호가 출항 전에 평형수를 얼마나 실었는지 검사한 기관도, 기록도 없는 상황.

세월호의 평형수도 침몰 원인을 밝히는 중요 수사 대상입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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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실은 화물 무게만큼 ‘평형수’ 비웠나?
    • 입력 2014-04-21 21:22:26
    • 수정2014-04-21 22:5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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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객실도 늘리고 화물도 많이 실은 세월호가 균형을 잡기 위해선 더 많은 평형수가 필요했다는 게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더 실은 화물 무게만큼 오히려 평형수를 버렸을 걸로 추정됩니다.

이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멘트>

선박 안을 들여다 보면, 바닥에는 이렇게 커다란 물탱크들이 실려있습니다.

배의 아래쪽 무게를 늘려 안정적으로 항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평형수'를 넣는 곳입니다.

만약 배가 왼쪽으로 기울면 오른쪽 탱크에 물을 채워 좌우 균형을 맞춰줍니다.

중심을 잡도록 하는 거죠.

밀면 넘어지지만 곧바로 원 상태로 돌아오는 오뚝이의 원리와 똑같습니다.

평형수가 선박의 복원력, 그러니까 안전성을 높여주기 때문에 국제해사기구도 화물 적재량의 30% 이상 싣도록 권고합니다.

세월호의 증축을 승인하면서 평형수를 네 배 이상 늘리라는 조건을 단 것도, 윗편에 객실을 늘리면, 아래쪽에 균형을 잡아줄 평형수가 그만큼 더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더 실은 화물의 무게 만큼, 최소한 그만큼은 평형수를 버렸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평형수가 있으면 속도가 느려지고 기름값도 많이 들기 때문에, 평형수를 거의 채우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실제로 침몰 당시 세월호가 두 시간여 만에 전복된 것은 평형수가 들어 있어야 할 배 아랫쪽에 물 대신 공기가 들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세월호가 출항 전에 평형수를 얼마나 실었는지 검사한 기관도, 기록도 없는 상황.

세월호의 평형수도 침몰 원인을 밝히는 중요 수사 대상입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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