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자들의 슬픔·고통 “함깨 보듬어야”
입력 2014.04.21 (21:50)
수정 2014.04.22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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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방금 보신 단원고 교감선생님처럼 세월호 생존자들은 자기들만 구조됐다는 극심한 자책감에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살아도 산 게 아니라는 이 살아남은 자의 슬픔은 어떻게 위로해줘야 할까요?
이민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가만히 있어도 한숨이 나오고, 저절로 눈물이 흐릅니다.
한명 한명 들려오는 사망자 소식, 억장이 무너지는 듯합니다.
<인터뷰> 시민 : "실종자 부모님들 마음은 어떻겠습니까. 저희보다 수십배, 수백배..."
차디찬 바다 속에 아이들을 버려둔 채 우리만 살아있다는 자책감.
온 국민이 이럴진대, 구조된 학생들은 두말할 나위 없습니다.
<녹취> 구조된 학생 : "(남은 친구들이)머리 꼈다고 말하는데 자기 살아야되니까 그냥 올라왔어요.."
뱃속에 갇힌 친구들을 뒤로 하고 홀로 구조된 그 심정을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요?
<녹취> 서원희 : "아침 식사를 하면서 울먹이고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힘든.."
침몰 직전 구조됐지만 결국, 숨진채 발견된 단원고 교감... 구조 후 맞이한 환경은 결코 축복이 아니었습니다.
<인터뷰> "교감 동료 교사 뒤돌아보니까 우리 애들이 죽었는데, 도저히 살 수가 없죠.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니까...."
이런 고통이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져선 안 되겠지만, 어느 누구도 그 고통을 이해하지도, 어루만지지도 못했습니다.
한 명의 목숨을 구하는 게 기적과도 같은 상황에서, 오히려 한 명의 소중한 생존자마저 잃어버린 셈입니다.
<인터뷰> 한창수(정신과 교수) : "누구탓도 아니기 때문에 화도 나고,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불안 증상이나 우울 증상.."
신속한 구조작업과 함께,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슬픔도 보듬고 달래야 할 이유입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방금 보신 단원고 교감선생님처럼 세월호 생존자들은 자기들만 구조됐다는 극심한 자책감에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살아도 산 게 아니라는 이 살아남은 자의 슬픔은 어떻게 위로해줘야 할까요?
이민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가만히 있어도 한숨이 나오고, 저절로 눈물이 흐릅니다.
한명 한명 들려오는 사망자 소식, 억장이 무너지는 듯합니다.
<인터뷰> 시민 : "실종자 부모님들 마음은 어떻겠습니까. 저희보다 수십배, 수백배..."
차디찬 바다 속에 아이들을 버려둔 채 우리만 살아있다는 자책감.
온 국민이 이럴진대, 구조된 학생들은 두말할 나위 없습니다.
<녹취> 구조된 학생 : "(남은 친구들이)머리 꼈다고 말하는데 자기 살아야되니까 그냥 올라왔어요.."
뱃속에 갇힌 친구들을 뒤로 하고 홀로 구조된 그 심정을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요?
<녹취> 서원희 : "아침 식사를 하면서 울먹이고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힘든.."
침몰 직전 구조됐지만 결국, 숨진채 발견된 단원고 교감... 구조 후 맞이한 환경은 결코 축복이 아니었습니다.
<인터뷰> "교감 동료 교사 뒤돌아보니까 우리 애들이 죽었는데, 도저히 살 수가 없죠.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니까...."
이런 고통이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져선 안 되겠지만, 어느 누구도 그 고통을 이해하지도, 어루만지지도 못했습니다.
한 명의 목숨을 구하는 게 기적과도 같은 상황에서, 오히려 한 명의 소중한 생존자마저 잃어버린 셈입니다.
<인터뷰> 한창수(정신과 교수) : "누구탓도 아니기 때문에 화도 나고,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불안 증상이나 우울 증상.."
신속한 구조작업과 함께,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슬픔도 보듬고 달래야 할 이유입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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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남은 자들의 슬픔·고통 “함깨 보듬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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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04-21 21:52:41
- 수정2014-04-22 02:17:24
<앵커 멘트>
방금 보신 단원고 교감선생님처럼 세월호 생존자들은 자기들만 구조됐다는 극심한 자책감에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살아도 산 게 아니라는 이 살아남은 자의 슬픔은 어떻게 위로해줘야 할까요?
이민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가만히 있어도 한숨이 나오고, 저절로 눈물이 흐릅니다.
한명 한명 들려오는 사망자 소식, 억장이 무너지는 듯합니다.
<인터뷰> 시민 : "실종자 부모님들 마음은 어떻겠습니까. 저희보다 수십배, 수백배..."
차디찬 바다 속에 아이들을 버려둔 채 우리만 살아있다는 자책감.
온 국민이 이럴진대, 구조된 학생들은 두말할 나위 없습니다.
<녹취> 구조된 학생 : "(남은 친구들이)머리 꼈다고 말하는데 자기 살아야되니까 그냥 올라왔어요.."
뱃속에 갇힌 친구들을 뒤로 하고 홀로 구조된 그 심정을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요?
<녹취> 서원희 : "아침 식사를 하면서 울먹이고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힘든.."
침몰 직전 구조됐지만 결국, 숨진채 발견된 단원고 교감... 구조 후 맞이한 환경은 결코 축복이 아니었습니다.
<인터뷰> "교감 동료 교사 뒤돌아보니까 우리 애들이 죽었는데, 도저히 살 수가 없죠.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니까...."
이런 고통이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져선 안 되겠지만, 어느 누구도 그 고통을 이해하지도, 어루만지지도 못했습니다.
한 명의 목숨을 구하는 게 기적과도 같은 상황에서, 오히려 한 명의 소중한 생존자마저 잃어버린 셈입니다.
<인터뷰> 한창수(정신과 교수) : "누구탓도 아니기 때문에 화도 나고,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불안 증상이나 우울 증상.."
신속한 구조작업과 함께,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슬픔도 보듬고 달래야 할 이유입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방금 보신 단원고 교감선생님처럼 세월호 생존자들은 자기들만 구조됐다는 극심한 자책감에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살아도 산 게 아니라는 이 살아남은 자의 슬픔은 어떻게 위로해줘야 할까요?
이민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가만히 있어도 한숨이 나오고, 저절로 눈물이 흐릅니다.
한명 한명 들려오는 사망자 소식, 억장이 무너지는 듯합니다.
<인터뷰> 시민 : "실종자 부모님들 마음은 어떻겠습니까. 저희보다 수십배, 수백배..."
차디찬 바다 속에 아이들을 버려둔 채 우리만 살아있다는 자책감.
온 국민이 이럴진대, 구조된 학생들은 두말할 나위 없습니다.
<녹취> 구조된 학생 : "(남은 친구들이)머리 꼈다고 말하는데 자기 살아야되니까 그냥 올라왔어요.."
뱃속에 갇힌 친구들을 뒤로 하고 홀로 구조된 그 심정을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요?
<녹취> 서원희 : "아침 식사를 하면서 울먹이고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힘든.."
침몰 직전 구조됐지만 결국, 숨진채 발견된 단원고 교감... 구조 후 맞이한 환경은 결코 축복이 아니었습니다.
<인터뷰> "교감 동료 교사 뒤돌아보니까 우리 애들이 죽었는데, 도저히 살 수가 없죠.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니까...."
이런 고통이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져선 안 되겠지만, 어느 누구도 그 고통을 이해하지도, 어루만지지도 못했습니다.
한 명의 목숨을 구하는 게 기적과도 같은 상황에서, 오히려 한 명의 소중한 생존자마저 잃어버린 셈입니다.
<인터뷰> 한창수(정신과 교수) : "누구탓도 아니기 때문에 화도 나고,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불안 증상이나 우울 증상.."
신속한 구조작업과 함께,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슬픔도 보듬고 달래야 할 이유입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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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기자 kbsmin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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