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공직자 부적절 처신에 상처

입력 2014.04.22 (00:34) 수정 2014.04.22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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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고 이후 이어진 고위 공직자들의 여러가지 부적절한 행동은 하루도 빠짐없이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들의 경솔함에 시민들은 분노했습니다.

김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고 현장을 찾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을 둘러싸고 실종자 가족들의 항의가 빗발칩니다.

<녹취> 실종자 가족 : "기념사진은 무슨 기념사진이야!"

이 장관과 함께 현장에 온 송영철 안전행정부 국장이 사망자 명단이 있는 상황실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겠다고 말한 겁니다.

<녹취> 실종자 가족 : "(송영철 국장이) 긴급회의 끝나고 나오면서 기념사진 찍재요. 나 있는데서 두 번을 얘기해."

<녹취> 이주영(해양수산부 장관) : "아주 잘못된 발언입니다. 제가 대신 사과할게요."

직위 해제된 송 국장은 사표를 냈고, 사표가 바로 수리됐습니다.

사고 당일부터 공직자들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실종자 가족들이 바닥에 앉아 있는 체육관에서 의전용 의자에 앉아 컵라면을 먹었고,

사고 이틀 뒤인 지난 18일에는 새누리당 유한식 세종시장이 '폭탄주' 술자리에 참석했습니다.

뒤이어 20일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임내현 의원이 자신의 이름이 쓰인 옷을 입고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시민들은 분노보다 더 큰 슬픔을 느낍니다.

<인터뷰> 김한나(서울 금천구) : "기분도 나쁘고 화도 많이 나지만, 지금 구조하지 못한 아이들한테도 너무 미안한 것 같아요."

<인터뷰> 김형기(서울 영등포구) :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유감이고 통탄할 일입니다. 가족들에게 못질을 한다는 것은 참 슬픈 일이라 생각합니다."

고위 공직자의 잇단 부적절한 처신으로 실종자의 생환을 기다리는 가족들은 더욱 깊은 상처를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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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단 공직자 부적절 처신에 상처
    • 입력 2014-04-22 00:50:08
    • 수정2014-04-22 02: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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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이후 이어진 고위 공직자들의 여러가지 부적절한 행동은 하루도 빠짐없이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들의 경솔함에 시민들은 분노했습니다.

김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고 현장을 찾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을 둘러싸고 실종자 가족들의 항의가 빗발칩니다.

<녹취> 실종자 가족 : "기념사진은 무슨 기념사진이야!"

이 장관과 함께 현장에 온 송영철 안전행정부 국장이 사망자 명단이 있는 상황실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겠다고 말한 겁니다.

<녹취> 실종자 가족 : "(송영철 국장이) 긴급회의 끝나고 나오면서 기념사진 찍재요. 나 있는데서 두 번을 얘기해."

<녹취> 이주영(해양수산부 장관) : "아주 잘못된 발언입니다. 제가 대신 사과할게요."

직위 해제된 송 국장은 사표를 냈고, 사표가 바로 수리됐습니다.

사고 당일부터 공직자들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실종자 가족들이 바닥에 앉아 있는 체육관에서 의전용 의자에 앉아 컵라면을 먹었고,

사고 이틀 뒤인 지난 18일에는 새누리당 유한식 세종시장이 '폭탄주' 술자리에 참석했습니다.

뒤이어 20일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임내현 의원이 자신의 이름이 쓰인 옷을 입고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시민들은 분노보다 더 큰 슬픔을 느낍니다.

<인터뷰> 김한나(서울 금천구) : "기분도 나쁘고 화도 많이 나지만, 지금 구조하지 못한 아이들한테도 너무 미안한 것 같아요."

<인터뷰> 김형기(서울 영등포구) :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유감이고 통탄할 일입니다. 가족들에게 못질을 한다는 것은 참 슬픈 일이라 생각합니다."

고위 공직자의 잇단 부적절한 처신으로 실종자의 생환을 기다리는 가족들은 더욱 깊은 상처를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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