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스러운 ‘체육관 생활’ 대안 없나?

입력 2014.04.24 (21:49) 수정 2014.04.24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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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체육관 바닥에서 생활하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은 날이 갈수록 몸과 마음이 지쳐가고 있습니다.

대형 재난때마다 반복되는 '체육관 합숙', 이게 최선일까요?

우정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292명이 숨진 서해훼리호 사고.

가족들은 한동안 운동장 바닥에서 생활해야 했습니다.

20여 년이 지났지만 진도 체육관의 모습은 그 때와 별로 바뀌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은 여전히 합숙상태입니다.

수천명의 낯선 사람들이 몰려드는 장소에서 고통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야 하고, 옆 사람의 괴로움도 고스란히 감내해야 합니다.

<인터뷰> 강지인(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오픈된 공간 안에서 많은 소리들, 강렬한 서로의 다른 경험들, 이런 것들이 더욱 더 힘든 감정을 자극하고.."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의 이재민 시설은 우리와 다릅니다.

포장박스 재질로 된 칸막이를 제공해 가족별 분리된 공간을 만들어 줬습니다.

<녹취> 진도군청 관계자 : "대표분들이 공동 의견을 주셔서 상황실에 접수하시면, 상황실에서 거기에 맞게 대처를 할 겁니다."

물론, 칸막이를 만들면 수색 상황 모니터를 볼 수 없어 가족들이 불편할 수 있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족들이 쉴 수 있는 사적인 공간과 상황을 공유할 공적인 공간을 함께 마련하자는 대안도 나옵니다.

고통겪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 확보야 말로 올바른 재난대책의 첫 걸음입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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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통스러운 ‘체육관 생활’ 대안 없나?
    • 입력 2014-04-24 21:56:41
    • 수정2014-04-24 22: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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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체육관 바닥에서 생활하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은 날이 갈수록 몸과 마음이 지쳐가고 있습니다.

대형 재난때마다 반복되는 '체육관 합숙', 이게 최선일까요?

우정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292명이 숨진 서해훼리호 사고.

가족들은 한동안 운동장 바닥에서 생활해야 했습니다.

20여 년이 지났지만 진도 체육관의 모습은 그 때와 별로 바뀌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은 여전히 합숙상태입니다.

수천명의 낯선 사람들이 몰려드는 장소에서 고통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야 하고, 옆 사람의 괴로움도 고스란히 감내해야 합니다.

<인터뷰> 강지인(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오픈된 공간 안에서 많은 소리들, 강렬한 서로의 다른 경험들, 이런 것들이 더욱 더 힘든 감정을 자극하고.."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의 이재민 시설은 우리와 다릅니다.

포장박스 재질로 된 칸막이를 제공해 가족별 분리된 공간을 만들어 줬습니다.

<녹취> 진도군청 관계자 : "대표분들이 공동 의견을 주셔서 상황실에 접수하시면, 상황실에서 거기에 맞게 대처를 할 겁니다."

물론, 칸막이를 만들면 수색 상황 모니터를 볼 수 없어 가족들이 불편할 수 있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족들이 쉴 수 있는 사적인 공간과 상황을 공유할 공적인 공간을 함께 마련하자는 대안도 나옵니다.

고통겪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 확보야 말로 올바른 재난대책의 첫 걸음입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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