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담배꽁초로 만든 예술, 정크 아트
입력 2014.04.29 (08:26)
수정 2014.04.2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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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랜만에 아침 뉴스타임 화제, 박예원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제죠, 음식물 쓰레기로 전기를 생산하는 국책 프로젝트가 추진된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쓰레기... 이제 미워할 수만도 없고, 더는 미룰 수 없는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쓰레기에 주목한 착한 예술가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만나보시죠, 소개 부탁드릴까요?
<리포트>
보통 예술가 하면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작업실에서 앞치마 두르고 창작에 열중하는, 고상한 모습이 떠오르잖아요.
그런데 오늘 만나볼 예술가들은 주로 활동하는 무대가 쓰레기장, 고물상, 거리 등입니다.
이런 곳에서 소재를 얻어서 예술품으로 변신시킨다는 건데요.
결과물을 보면 아, 이게 이렇게도 쓰이는구나 하실 거예요.
쓰레기를 쓰레기통에서 꺼내 미술관으로 보내는 정크 아트.
우선 정크 아트에 빠진 특이한 사람들부터 만나보시죠.
서울 시내의 한 거리, 집게와 쓰레받기를 들고 두리번거리는 사람이 눈에 띕니다.
뭔가를 줍는데 열중하고 있는데요.
가까이서 보니 담배꽁초를 줍습니다.
환경미화원 같지는 않은데요.
<녹취> "봉사활동 하고 있는 거예요? "
<인터뷰> 김근아(정크 아티스트) : "지금 작품에 쓸 재료를 수집하는 중입니다. 소재가 바로 담배꽁초입니다."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라고요?
재료 수집을 위해서라면 못할 게 없다는 이 분. 흡연자들을 쫓아가 담배꽁초를 받기까지 하는데요. 주긴 주는데, 황당하단 표정이죠?
<녹취> "특이하시죠. 상상이 안 가는데요. 어떤 작품이 나올지?"
이렇게 골목을 누빈 지 두 시간쯤. 이젠 꽤 모은 것 같죠?
<녹취> "이만큼. 꽤 많이 주었어요."
담배꽁초 모으는 게 끝이 아닙니다. 우선 햇볕에다 바싹 말리고요. 항균제를 뿌려 살균한 뒤 담뱃대 색깔과 길이에 따라 나눕니다. 이렇게 1차 처리를 마쳐야 작업실로 들어갈 자격을 얻습니다.
<녹취> "여기가 제 작업실입니다."
작업실 곳곳에 널린 작품들, 다 담배꽁초로 만들어진 거예요. 여기서 담배를 한번 더 건조한 뒤 염색해서 제작에 들어가는데요, 작품 하나당 담배꽁초가 수만 개까지 들어간다고 합니다.
완성작들은 정말 근사한데요.
굳이 담배꽁초로 만든 이유가 있을까요?
<인터뷰> 김근아(정크 아티스트) : "제가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가 ‘이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 이거거든요. 사람들이 재활용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고 냄새도 나고 사람들이 기피하는 그런 재료를 예술 작품으로 승화를 시킴으로써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이렇게 하게 되었습니다."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있는 사람, 충북 음성군에도 있습니다.
이분도 정크 아티스트인데요. 고물상에 쌓인 밥통이며 스탠드를 샅샅이 뒤집니다.
쓰레기 속에서 이렇게 신바람나는 사람이 또 있을까요?
<인터뷰> 윤영기(정크 아티스트) : "오늘 같은 경우 우연히 며칠 만에 왔는데 무척 많이 얻어가고 있단 말이에요."
깜짝 놀랐고, 이런 날이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것 같아요.
고물상뿐 아니라 카센터도 그에게는 보물창고인데요. 단골매장이 있을 정도입니다.
<녹취> "저쪽에 가면 많아."
<녹취> "왜 그래 친구야, 진작 가르쳐주지."
<인터뷰> 안근수(친구) : "지나가다가 수시로 들릅니다. 우리 눈에는 그냥 평범한 쓰레기인데 쟤는 보는 눈이 다르죠."
작업장에 찾아가봤더니 그야말로 거대한 고물상입니다.
없는 게 없는데, 또 제 눈에는 쓸 만한 것도 없어 보여요.
폐품이 이렇게 쌓인 창고만 세 개!
남들 보기엔 고철 덩어리지만 정크 아티스트에게는 영감의 원천입니다. 분리하고 재조합에서 새로운 모습을 끄집어내죠.
<인터뷰> 윤영기(정크 아티스트) : "각기 용도가 있고 쓰임새가 다 있기 때문에 거기서 저는 그걸 최대한으로 분리해서 나는 저걸 이용해서 이걸 만들어 보겠다는 게 엉뚱한 상상이라고 하나요? 발상을 하게 돼요."
철조망은 곤충의 날개로 변신하고요.
망가진 진공청소기는 거미로, 다 쓴 라디오는 로봇의 얼굴로 변하는데요.
남다른 감각을 지녔지만, 미술을 정식으로 공부하진 않았답니다.
<인터뷰> 윤영기(정크 아티스트) :"제가 원래 미술 쪽과는 거리가 먼 사람인데요. 제가 이런 쪽의 일을 했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새로운 쓰임을 받고 하는 것처럼 새로운 버려진 것에 새로운 생명을 담는다는 것, 새로운 가치를 준다는 것이 의미 있는 것 같아요."
다양한 정크 아트 작품들이 전시된 서울의 한 미술관. 동물이나 로봇 모양의 작품들이 가득 들어차 있는데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눈에 익숙한 물건이 소잽니다.
<녹취> "엄마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요?"
<녹퓌> "이거 열려."
<녹취>"너 이거 뭔지 알아? 내가 봤을 땐 가습기 물통이야."
특히 아이들이 뭐가 들어있는지 찾아보는 재미에 이곳저곳을 들여다보면서 어른보다 더 집중하죠.
<녹취> "스피커"
<인터뷰> 박인혜(경기도 양주시) : "버려지는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우리가 물건을 얼마나 낭비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어요.)"
<인터뷰> 조현주(서울시 도봉구) : "예술이랑은 동떨어진 건데 아이들한테도 기존의 것을 벗어나서 새로운 상상력을 준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아요."
<녹취> "나와라 민주야~"
<녹취> "밑에도 장난감으로 되어 있어서 본 것뿐이에요."
<녹취> "장난감이 많이 있어?"
<녹취> "우와~"
발상을 조금만 바꾸면 된다는 정크 아트, 집에서도 물론 만들 수 있습니다.
안 쓰는 캔버스와 망가진 헤드폰, 더는 사용하지 않는 냄비로 작품을 만들어 볼 텐데요.
<인터뷰> 임승희(창작 미술 강사) :"제가 오늘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커피 드시고 나면 컵 홀더가 남죠? 남는 컵 홀더로는 이렇게 꽃 모양 액자를 만들 수 있고요.
손재주 없는 저도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못 쓰는 헤드폰과 냄비를 이용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음악을 좋아하는 뽀로로를 만들어 봤습니다. 어때요, 닮았어요.?"
쓰레기와 예술은 종이 한 장 차이! 버려진 것에서 새 가치를 찾을 때 우리도 예술가가 될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아침 뉴스타임 화제, 박예원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제죠, 음식물 쓰레기로 전기를 생산하는 국책 프로젝트가 추진된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쓰레기... 이제 미워할 수만도 없고, 더는 미룰 수 없는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쓰레기에 주목한 착한 예술가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만나보시죠, 소개 부탁드릴까요?
<리포트>
보통 예술가 하면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작업실에서 앞치마 두르고 창작에 열중하는, 고상한 모습이 떠오르잖아요.
그런데 오늘 만나볼 예술가들은 주로 활동하는 무대가 쓰레기장, 고물상, 거리 등입니다.
이런 곳에서 소재를 얻어서 예술품으로 변신시킨다는 건데요.
결과물을 보면 아, 이게 이렇게도 쓰이는구나 하실 거예요.
쓰레기를 쓰레기통에서 꺼내 미술관으로 보내는 정크 아트.
우선 정크 아트에 빠진 특이한 사람들부터 만나보시죠.
서울 시내의 한 거리, 집게와 쓰레받기를 들고 두리번거리는 사람이 눈에 띕니다.
뭔가를 줍는데 열중하고 있는데요.
가까이서 보니 담배꽁초를 줍습니다.
환경미화원 같지는 않은데요.
<녹취> "봉사활동 하고 있는 거예요? "
<인터뷰> 김근아(정크 아티스트) : "지금 작품에 쓸 재료를 수집하는 중입니다. 소재가 바로 담배꽁초입니다."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라고요?
재료 수집을 위해서라면 못할 게 없다는 이 분. 흡연자들을 쫓아가 담배꽁초를 받기까지 하는데요. 주긴 주는데, 황당하단 표정이죠?
<녹취> "특이하시죠. 상상이 안 가는데요. 어떤 작품이 나올지?"
이렇게 골목을 누빈 지 두 시간쯤. 이젠 꽤 모은 것 같죠?
<녹취> "이만큼. 꽤 많이 주었어요."
담배꽁초 모으는 게 끝이 아닙니다. 우선 햇볕에다 바싹 말리고요. 항균제를 뿌려 살균한 뒤 담뱃대 색깔과 길이에 따라 나눕니다. 이렇게 1차 처리를 마쳐야 작업실로 들어갈 자격을 얻습니다.
<녹취> "여기가 제 작업실입니다."
작업실 곳곳에 널린 작품들, 다 담배꽁초로 만들어진 거예요. 여기서 담배를 한번 더 건조한 뒤 염색해서 제작에 들어가는데요, 작품 하나당 담배꽁초가 수만 개까지 들어간다고 합니다.
완성작들은 정말 근사한데요.
굳이 담배꽁초로 만든 이유가 있을까요?
<인터뷰> 김근아(정크 아티스트) : "제가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가 ‘이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 이거거든요. 사람들이 재활용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고 냄새도 나고 사람들이 기피하는 그런 재료를 예술 작품으로 승화를 시킴으로써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이렇게 하게 되었습니다."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있는 사람, 충북 음성군에도 있습니다.
이분도 정크 아티스트인데요. 고물상에 쌓인 밥통이며 스탠드를 샅샅이 뒤집니다.
쓰레기 속에서 이렇게 신바람나는 사람이 또 있을까요?
<인터뷰> 윤영기(정크 아티스트) : "오늘 같은 경우 우연히 며칠 만에 왔는데 무척 많이 얻어가고 있단 말이에요."
깜짝 놀랐고, 이런 날이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것 같아요.
고물상뿐 아니라 카센터도 그에게는 보물창고인데요. 단골매장이 있을 정도입니다.
<녹취> "저쪽에 가면 많아."
<녹취> "왜 그래 친구야, 진작 가르쳐주지."
<인터뷰> 안근수(친구) : "지나가다가 수시로 들릅니다. 우리 눈에는 그냥 평범한 쓰레기인데 쟤는 보는 눈이 다르죠."
작업장에 찾아가봤더니 그야말로 거대한 고물상입니다.
없는 게 없는데, 또 제 눈에는 쓸 만한 것도 없어 보여요.
폐품이 이렇게 쌓인 창고만 세 개!
남들 보기엔 고철 덩어리지만 정크 아티스트에게는 영감의 원천입니다. 분리하고 재조합에서 새로운 모습을 끄집어내죠.
<인터뷰> 윤영기(정크 아티스트) : "각기 용도가 있고 쓰임새가 다 있기 때문에 거기서 저는 그걸 최대한으로 분리해서 나는 저걸 이용해서 이걸 만들어 보겠다는 게 엉뚱한 상상이라고 하나요? 발상을 하게 돼요."
철조망은 곤충의 날개로 변신하고요.
망가진 진공청소기는 거미로, 다 쓴 라디오는 로봇의 얼굴로 변하는데요.
남다른 감각을 지녔지만, 미술을 정식으로 공부하진 않았답니다.
<인터뷰> 윤영기(정크 아티스트) :"제가 원래 미술 쪽과는 거리가 먼 사람인데요. 제가 이런 쪽의 일을 했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새로운 쓰임을 받고 하는 것처럼 새로운 버려진 것에 새로운 생명을 담는다는 것, 새로운 가치를 준다는 것이 의미 있는 것 같아요."
다양한 정크 아트 작품들이 전시된 서울의 한 미술관. 동물이나 로봇 모양의 작품들이 가득 들어차 있는데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눈에 익숙한 물건이 소잽니다.
<녹취> "엄마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요?"
<녹퓌> "이거 열려."
<녹취>"너 이거 뭔지 알아? 내가 봤을 땐 가습기 물통이야."
특히 아이들이 뭐가 들어있는지 찾아보는 재미에 이곳저곳을 들여다보면서 어른보다 더 집중하죠.
<녹취> "스피커"
<인터뷰> 박인혜(경기도 양주시) : "버려지는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우리가 물건을 얼마나 낭비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어요.)"
<인터뷰> 조현주(서울시 도봉구) : "예술이랑은 동떨어진 건데 아이들한테도 기존의 것을 벗어나서 새로운 상상력을 준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아요."
<녹취> "나와라 민주야~"
<녹취> "밑에도 장난감으로 되어 있어서 본 것뿐이에요."
<녹취> "장난감이 많이 있어?"
<녹취> "우와~"
발상을 조금만 바꾸면 된다는 정크 아트, 집에서도 물론 만들 수 있습니다.
안 쓰는 캔버스와 망가진 헤드폰, 더는 사용하지 않는 냄비로 작품을 만들어 볼 텐데요.
<인터뷰> 임승희(창작 미술 강사) :"제가 오늘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커피 드시고 나면 컵 홀더가 남죠? 남는 컵 홀더로는 이렇게 꽃 모양 액자를 만들 수 있고요.
손재주 없는 저도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못 쓰는 헤드폰과 냄비를 이용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음악을 좋아하는 뽀로로를 만들어 봤습니다. 어때요, 닮았어요.?"
쓰레기와 예술은 종이 한 장 차이! 버려진 것에서 새 가치를 찾을 때 우리도 예술가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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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제포착] 담배꽁초로 만든 예술, 정크 아트
-
- 입력 2014-04-29 08:28:30
- 수정2014-04-29 10:45:29
<앵커 멘트>
오랜만에 아침 뉴스타임 화제, 박예원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제죠, 음식물 쓰레기로 전기를 생산하는 국책 프로젝트가 추진된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쓰레기... 이제 미워할 수만도 없고, 더는 미룰 수 없는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쓰레기에 주목한 착한 예술가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만나보시죠, 소개 부탁드릴까요?
<리포트>
보통 예술가 하면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작업실에서 앞치마 두르고 창작에 열중하는, 고상한 모습이 떠오르잖아요.
그런데 오늘 만나볼 예술가들은 주로 활동하는 무대가 쓰레기장, 고물상, 거리 등입니다.
이런 곳에서 소재를 얻어서 예술품으로 변신시킨다는 건데요.
결과물을 보면 아, 이게 이렇게도 쓰이는구나 하실 거예요.
쓰레기를 쓰레기통에서 꺼내 미술관으로 보내는 정크 아트.
우선 정크 아트에 빠진 특이한 사람들부터 만나보시죠.
서울 시내의 한 거리, 집게와 쓰레받기를 들고 두리번거리는 사람이 눈에 띕니다.
뭔가를 줍는데 열중하고 있는데요.
가까이서 보니 담배꽁초를 줍습니다.
환경미화원 같지는 않은데요.
<녹취> "봉사활동 하고 있는 거예요? "
<인터뷰> 김근아(정크 아티스트) : "지금 작품에 쓸 재료를 수집하는 중입니다. 소재가 바로 담배꽁초입니다."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라고요?
재료 수집을 위해서라면 못할 게 없다는 이 분. 흡연자들을 쫓아가 담배꽁초를 받기까지 하는데요. 주긴 주는데, 황당하단 표정이죠?
<녹취> "특이하시죠. 상상이 안 가는데요. 어떤 작품이 나올지?"
이렇게 골목을 누빈 지 두 시간쯤. 이젠 꽤 모은 것 같죠?
<녹취> "이만큼. 꽤 많이 주었어요."
담배꽁초 모으는 게 끝이 아닙니다. 우선 햇볕에다 바싹 말리고요. 항균제를 뿌려 살균한 뒤 담뱃대 색깔과 길이에 따라 나눕니다. 이렇게 1차 처리를 마쳐야 작업실로 들어갈 자격을 얻습니다.
<녹취> "여기가 제 작업실입니다."
작업실 곳곳에 널린 작품들, 다 담배꽁초로 만들어진 거예요. 여기서 담배를 한번 더 건조한 뒤 염색해서 제작에 들어가는데요, 작품 하나당 담배꽁초가 수만 개까지 들어간다고 합니다.
완성작들은 정말 근사한데요.
굳이 담배꽁초로 만든 이유가 있을까요?
<인터뷰> 김근아(정크 아티스트) : "제가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가 ‘이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 이거거든요. 사람들이 재활용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고 냄새도 나고 사람들이 기피하는 그런 재료를 예술 작품으로 승화를 시킴으로써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이렇게 하게 되었습니다."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있는 사람, 충북 음성군에도 있습니다.
이분도 정크 아티스트인데요. 고물상에 쌓인 밥통이며 스탠드를 샅샅이 뒤집니다.
쓰레기 속에서 이렇게 신바람나는 사람이 또 있을까요?
<인터뷰> 윤영기(정크 아티스트) : "오늘 같은 경우 우연히 며칠 만에 왔는데 무척 많이 얻어가고 있단 말이에요."
깜짝 놀랐고, 이런 날이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것 같아요.
고물상뿐 아니라 카센터도 그에게는 보물창고인데요. 단골매장이 있을 정도입니다.
<녹취> "저쪽에 가면 많아."
<녹취> "왜 그래 친구야, 진작 가르쳐주지."
<인터뷰> 안근수(친구) : "지나가다가 수시로 들릅니다. 우리 눈에는 그냥 평범한 쓰레기인데 쟤는 보는 눈이 다르죠."
작업장에 찾아가봤더니 그야말로 거대한 고물상입니다.
없는 게 없는데, 또 제 눈에는 쓸 만한 것도 없어 보여요.
폐품이 이렇게 쌓인 창고만 세 개!
남들 보기엔 고철 덩어리지만 정크 아티스트에게는 영감의 원천입니다. 분리하고 재조합에서 새로운 모습을 끄집어내죠.
<인터뷰> 윤영기(정크 아티스트) : "각기 용도가 있고 쓰임새가 다 있기 때문에 거기서 저는 그걸 최대한으로 분리해서 나는 저걸 이용해서 이걸 만들어 보겠다는 게 엉뚱한 상상이라고 하나요? 발상을 하게 돼요."
철조망은 곤충의 날개로 변신하고요.
망가진 진공청소기는 거미로, 다 쓴 라디오는 로봇의 얼굴로 변하는데요.
남다른 감각을 지녔지만, 미술을 정식으로 공부하진 않았답니다.
<인터뷰> 윤영기(정크 아티스트) :"제가 원래 미술 쪽과는 거리가 먼 사람인데요. 제가 이런 쪽의 일을 했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새로운 쓰임을 받고 하는 것처럼 새로운 버려진 것에 새로운 생명을 담는다는 것, 새로운 가치를 준다는 것이 의미 있는 것 같아요."
다양한 정크 아트 작품들이 전시된 서울의 한 미술관. 동물이나 로봇 모양의 작품들이 가득 들어차 있는데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눈에 익숙한 물건이 소잽니다.
<녹취> "엄마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요?"
<녹퓌> "이거 열려."
<녹취>"너 이거 뭔지 알아? 내가 봤을 땐 가습기 물통이야."
특히 아이들이 뭐가 들어있는지 찾아보는 재미에 이곳저곳을 들여다보면서 어른보다 더 집중하죠.
<녹취> "스피커"
<인터뷰> 박인혜(경기도 양주시) : "버려지는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우리가 물건을 얼마나 낭비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어요.)"
<인터뷰> 조현주(서울시 도봉구) : "예술이랑은 동떨어진 건데 아이들한테도 기존의 것을 벗어나서 새로운 상상력을 준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아요."
<녹취> "나와라 민주야~"
<녹취> "밑에도 장난감으로 되어 있어서 본 것뿐이에요."
<녹취> "장난감이 많이 있어?"
<녹취> "우와~"
발상을 조금만 바꾸면 된다는 정크 아트, 집에서도 물론 만들 수 있습니다.
안 쓰는 캔버스와 망가진 헤드폰, 더는 사용하지 않는 냄비로 작품을 만들어 볼 텐데요.
<인터뷰> 임승희(창작 미술 강사) :"제가 오늘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커피 드시고 나면 컵 홀더가 남죠? 남는 컵 홀더로는 이렇게 꽃 모양 액자를 만들 수 있고요.
손재주 없는 저도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못 쓰는 헤드폰과 냄비를 이용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음악을 좋아하는 뽀로로를 만들어 봤습니다. 어때요, 닮았어요.?"
쓰레기와 예술은 종이 한 장 차이! 버려진 것에서 새 가치를 찾을 때 우리도 예술가가 될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아침 뉴스타임 화제, 박예원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제죠, 음식물 쓰레기로 전기를 생산하는 국책 프로젝트가 추진된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쓰레기... 이제 미워할 수만도 없고, 더는 미룰 수 없는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쓰레기에 주목한 착한 예술가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만나보시죠, 소개 부탁드릴까요?
<리포트>
보통 예술가 하면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작업실에서 앞치마 두르고 창작에 열중하는, 고상한 모습이 떠오르잖아요.
그런데 오늘 만나볼 예술가들은 주로 활동하는 무대가 쓰레기장, 고물상, 거리 등입니다.
이런 곳에서 소재를 얻어서 예술품으로 변신시킨다는 건데요.
결과물을 보면 아, 이게 이렇게도 쓰이는구나 하실 거예요.
쓰레기를 쓰레기통에서 꺼내 미술관으로 보내는 정크 아트.
우선 정크 아트에 빠진 특이한 사람들부터 만나보시죠.
서울 시내의 한 거리, 집게와 쓰레받기를 들고 두리번거리는 사람이 눈에 띕니다.
뭔가를 줍는데 열중하고 있는데요.
가까이서 보니 담배꽁초를 줍습니다.
환경미화원 같지는 않은데요.
<녹취> "봉사활동 하고 있는 거예요? "
<인터뷰> 김근아(정크 아티스트) : "지금 작품에 쓸 재료를 수집하는 중입니다. 소재가 바로 담배꽁초입니다."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라고요?
재료 수집을 위해서라면 못할 게 없다는 이 분. 흡연자들을 쫓아가 담배꽁초를 받기까지 하는데요. 주긴 주는데, 황당하단 표정이죠?
<녹취> "특이하시죠. 상상이 안 가는데요. 어떤 작품이 나올지?"
이렇게 골목을 누빈 지 두 시간쯤. 이젠 꽤 모은 것 같죠?
<녹취> "이만큼. 꽤 많이 주었어요."
담배꽁초 모으는 게 끝이 아닙니다. 우선 햇볕에다 바싹 말리고요. 항균제를 뿌려 살균한 뒤 담뱃대 색깔과 길이에 따라 나눕니다. 이렇게 1차 처리를 마쳐야 작업실로 들어갈 자격을 얻습니다.
<녹취> "여기가 제 작업실입니다."
작업실 곳곳에 널린 작품들, 다 담배꽁초로 만들어진 거예요. 여기서 담배를 한번 더 건조한 뒤 염색해서 제작에 들어가는데요, 작품 하나당 담배꽁초가 수만 개까지 들어간다고 합니다.
완성작들은 정말 근사한데요.
굳이 담배꽁초로 만든 이유가 있을까요?
<인터뷰> 김근아(정크 아티스트) : "제가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가 ‘이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 이거거든요. 사람들이 재활용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고 냄새도 나고 사람들이 기피하는 그런 재료를 예술 작품으로 승화를 시킴으로써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이렇게 하게 되었습니다."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있는 사람, 충북 음성군에도 있습니다.
이분도 정크 아티스트인데요. 고물상에 쌓인 밥통이며 스탠드를 샅샅이 뒤집니다.
쓰레기 속에서 이렇게 신바람나는 사람이 또 있을까요?
<인터뷰> 윤영기(정크 아티스트) : "오늘 같은 경우 우연히 며칠 만에 왔는데 무척 많이 얻어가고 있단 말이에요."
깜짝 놀랐고, 이런 날이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것 같아요.
고물상뿐 아니라 카센터도 그에게는 보물창고인데요. 단골매장이 있을 정도입니다.
<녹취> "저쪽에 가면 많아."
<녹취> "왜 그래 친구야, 진작 가르쳐주지."
<인터뷰> 안근수(친구) : "지나가다가 수시로 들릅니다. 우리 눈에는 그냥 평범한 쓰레기인데 쟤는 보는 눈이 다르죠."
작업장에 찾아가봤더니 그야말로 거대한 고물상입니다.
없는 게 없는데, 또 제 눈에는 쓸 만한 것도 없어 보여요.
폐품이 이렇게 쌓인 창고만 세 개!
남들 보기엔 고철 덩어리지만 정크 아티스트에게는 영감의 원천입니다. 분리하고 재조합에서 새로운 모습을 끄집어내죠.
<인터뷰> 윤영기(정크 아티스트) : "각기 용도가 있고 쓰임새가 다 있기 때문에 거기서 저는 그걸 최대한으로 분리해서 나는 저걸 이용해서 이걸 만들어 보겠다는 게 엉뚱한 상상이라고 하나요? 발상을 하게 돼요."
철조망은 곤충의 날개로 변신하고요.
망가진 진공청소기는 거미로, 다 쓴 라디오는 로봇의 얼굴로 변하는데요.
남다른 감각을 지녔지만, 미술을 정식으로 공부하진 않았답니다.
<인터뷰> 윤영기(정크 아티스트) :"제가 원래 미술 쪽과는 거리가 먼 사람인데요. 제가 이런 쪽의 일을 했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새로운 쓰임을 받고 하는 것처럼 새로운 버려진 것에 새로운 생명을 담는다는 것, 새로운 가치를 준다는 것이 의미 있는 것 같아요."
다양한 정크 아트 작품들이 전시된 서울의 한 미술관. 동물이나 로봇 모양의 작품들이 가득 들어차 있는데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눈에 익숙한 물건이 소잽니다.
<녹취> "엄마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요?"
<녹퓌> "이거 열려."
<녹취>"너 이거 뭔지 알아? 내가 봤을 땐 가습기 물통이야."
특히 아이들이 뭐가 들어있는지 찾아보는 재미에 이곳저곳을 들여다보면서 어른보다 더 집중하죠.
<녹취> "스피커"
<인터뷰> 박인혜(경기도 양주시) : "버려지는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우리가 물건을 얼마나 낭비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어요.)"
<인터뷰> 조현주(서울시 도봉구) : "예술이랑은 동떨어진 건데 아이들한테도 기존의 것을 벗어나서 새로운 상상력을 준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아요."
<녹취> "나와라 민주야~"
<녹취> "밑에도 장난감으로 되어 있어서 본 것뿐이에요."
<녹취> "장난감이 많이 있어?"
<녹취> "우와~"
발상을 조금만 바꾸면 된다는 정크 아트, 집에서도 물론 만들 수 있습니다.
안 쓰는 캔버스와 망가진 헤드폰, 더는 사용하지 않는 냄비로 작품을 만들어 볼 텐데요.
<인터뷰> 임승희(창작 미술 강사) :"제가 오늘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커피 드시고 나면 컵 홀더가 남죠? 남는 컵 홀더로는 이렇게 꽃 모양 액자를 만들 수 있고요.
손재주 없는 저도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못 쓰는 헤드폰과 냄비를 이용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음악을 좋아하는 뽀로로를 만들어 봤습니다. 어때요, 닮았어요.?"
쓰레기와 예술은 종이 한 장 차이! 버려진 것에서 새 가치를 찾을 때 우리도 예술가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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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원 기자 ai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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