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오바마 아시아 4개국 순방 마무리…의미는?
입력 2014.04.29 (17:59)
수정 2014.04.29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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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늘, 집권 2기 첫 아시아 순방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동안 피벗 투 아시아, 즉 아시아로의 외교중심축 이동을 외쳤던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순방을 통해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일지, 미국 특파원과 함께 짚어봅니다.
워싱턴으로 가보겠습니다.
이주한 특파원!
<질문>
먼저 오바마 대통령, 이제 아시아에서의 일정도 끝이 났죠?
<답변>
네.
일본과 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네 나라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이 1주일간의 여정을 끝냈습니다.
이번 순방에서 특히 중점을 둔 부분, 바로 그동안 천명해 온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강조하는 일이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이 미국의 대외전략에 있어 핵심축임을 피력하는 동시에 그동안 느슨해졌던 역내 안보협력을 재확인하면서 팽창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틀을 다지는데 주력했습니다.
<질문>
그 일환으로 이번 방문에서, 미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일본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센카쿠 열도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기도 했죠?
<답변>
그렇습니다.
오바마는 지난주 미일 정상회담에서 "센카쿠 열도의 행정권은 일본에 있다"면서 아베 총리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당시 장면입니다.
하지만 이런 미국의 '선물'에도 불구하고 이번 순방의 최대 목표 중 하나였던 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 즉 TPP 타결에 대한 확답을 받아내는데는 실패했는데요.
같은 날 예정됐던 아베 총리와의 오찬까지 취소할 만큼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던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워싱턴포스트지는 "오바마가 아시아 순방을 통해 일본에 전한 메시지는 '스시가 맛있다'는 것 단 한 가지 뿐이었다"면서 "대통령이 희망을 달성하는데 실패했다"고 혹평했습니다.
<질문>
중국을 자극하면서 정작 사활을 걸었던 TPP 협상의 이견을 좁히는 데에는 실패한 셈인데요.
중국 측에서도 반발이 상당했을 것 같아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중국은 우선 미국과 일본이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댜오를 미일 안보조약 적용 대상으로 명기한 공동성명에 대해 중국 주재 양국 대사를 불러 정식으로 항의했구요.
또 외교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번 미국과 일본의 공동성명은 "제3국의 이익을 훼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비난했습니다.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녹취> 친강 댜오위댜오 : "(센카쿠 열도)가 중국의 고유 영토라는 사실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중국 정부와 국민들의 주권과 해양 권익 보호에 대한 결심이나 의지를 흔들 수도 없을 겁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 대 러시아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은 상황에서 불필요한 마찰을 줄여야 하는 미국으로서는 난처한 상황이 아닐 수 없는데요.
그래서인지 오바마 대통령, 이번 순방 내내 방문국과 중국을 동시에 의식한 듯한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런 오바마 대통령의 '계산된 행동'에 미국과 러시아가 냉전을 빚을 때마다 반사이익을 봤던 중국이 상황을 악용할 수 없게 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질문>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 필리핀과 군사기지를 공유하는 방위협력협정도 맺었죠.
바로 필리핀과 이웃한 중국 입장으로선 이것도 껄끄러운 일일텐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이로써 미군은 1992년 필리핀 의회의 요구로 철수한 지 22년만에 복귀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과 대중 영토분쟁중인 필리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미군은 필리핀에 병력이 상시 주둔하는 건 아니지만 순환 배치 형식으로 필리핀의 군사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됐구요.
또 오바마 대통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국제 중재로 풀겠다는 필리핀의 입장을 지지한다는 선언도 덧붙였습니다.
<녹취> 오바마
하지만 중국을 대적하거나 억누르려는 건 미국의 목표가 아니라며 선을 그었는데요.
어쨌거나 미국으로서는 아시아 재균형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셈입니다.
<질문>
마지막으로 한국 방문에 대한 미국 언론들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답변>
네.
이곳의 언론들은 세월호 참사로 대체로 차분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한국을 네 번째로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이 북핵 불용을 재확인하고 위안부 문제는 심각한 인권침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한국에 안심을 줬습니다만 한일 관계를 개선하거나 한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 세 나라의 협력을 강화하는데 있어서는 별다른 진전을 거두지 못했다며 엇갈린 평을 내놓았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주한 특파원 수고하셨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늘, 집권 2기 첫 아시아 순방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동안 피벗 투 아시아, 즉 아시아로의 외교중심축 이동을 외쳤던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순방을 통해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일지, 미국 특파원과 함께 짚어봅니다.
워싱턴으로 가보겠습니다.
이주한 특파원!
<질문>
먼저 오바마 대통령, 이제 아시아에서의 일정도 끝이 났죠?
<답변>
네.
일본과 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네 나라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이 1주일간의 여정을 끝냈습니다.
이번 순방에서 특히 중점을 둔 부분, 바로 그동안 천명해 온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강조하는 일이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이 미국의 대외전략에 있어 핵심축임을 피력하는 동시에 그동안 느슨해졌던 역내 안보협력을 재확인하면서 팽창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틀을 다지는데 주력했습니다.
<질문>
그 일환으로 이번 방문에서, 미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일본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센카쿠 열도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기도 했죠?
<답변>
그렇습니다.
오바마는 지난주 미일 정상회담에서 "센카쿠 열도의 행정권은 일본에 있다"면서 아베 총리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당시 장면입니다.
하지만 이런 미국의 '선물'에도 불구하고 이번 순방의 최대 목표 중 하나였던 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 즉 TPP 타결에 대한 확답을 받아내는데는 실패했는데요.
같은 날 예정됐던 아베 총리와의 오찬까지 취소할 만큼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던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워싱턴포스트지는 "오바마가 아시아 순방을 통해 일본에 전한 메시지는 '스시가 맛있다'는 것 단 한 가지 뿐이었다"면서 "대통령이 희망을 달성하는데 실패했다"고 혹평했습니다.
<질문>
중국을 자극하면서 정작 사활을 걸었던 TPP 협상의 이견을 좁히는 데에는 실패한 셈인데요.
중국 측에서도 반발이 상당했을 것 같아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중국은 우선 미국과 일본이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댜오를 미일 안보조약 적용 대상으로 명기한 공동성명에 대해 중국 주재 양국 대사를 불러 정식으로 항의했구요.
또 외교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번 미국과 일본의 공동성명은 "제3국의 이익을 훼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비난했습니다.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녹취> 친강 댜오위댜오 : "(센카쿠 열도)가 중국의 고유 영토라는 사실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중국 정부와 국민들의 주권과 해양 권익 보호에 대한 결심이나 의지를 흔들 수도 없을 겁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 대 러시아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은 상황에서 불필요한 마찰을 줄여야 하는 미국으로서는 난처한 상황이 아닐 수 없는데요.
그래서인지 오바마 대통령, 이번 순방 내내 방문국과 중국을 동시에 의식한 듯한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런 오바마 대통령의 '계산된 행동'에 미국과 러시아가 냉전을 빚을 때마다 반사이익을 봤던 중국이 상황을 악용할 수 없게 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질문>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 필리핀과 군사기지를 공유하는 방위협력협정도 맺었죠.
바로 필리핀과 이웃한 중국 입장으로선 이것도 껄끄러운 일일텐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이로써 미군은 1992년 필리핀 의회의 요구로 철수한 지 22년만에 복귀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과 대중 영토분쟁중인 필리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미군은 필리핀에 병력이 상시 주둔하는 건 아니지만 순환 배치 형식으로 필리핀의 군사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됐구요.
또 오바마 대통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국제 중재로 풀겠다는 필리핀의 입장을 지지한다는 선언도 덧붙였습니다.
<녹취> 오바마
하지만 중국을 대적하거나 억누르려는 건 미국의 목표가 아니라며 선을 그었는데요.
어쨌거나 미국으로서는 아시아 재균형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셈입니다.
<질문>
마지막으로 한국 방문에 대한 미국 언론들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답변>
네.
이곳의 언론들은 세월호 참사로 대체로 차분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한국을 네 번째로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이 북핵 불용을 재확인하고 위안부 문제는 심각한 인권침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한국에 안심을 줬습니다만 한일 관계를 개선하거나 한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 세 나라의 협력을 강화하는데 있어서는 별다른 진전을 거두지 못했다며 엇갈린 평을 내놓았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주한 특파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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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04-29 19:20:20
- 수정2014-04-29 19:43:53

<앵커 멘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늘, 집권 2기 첫 아시아 순방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동안 피벗 투 아시아, 즉 아시아로의 외교중심축 이동을 외쳤던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순방을 통해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일지, 미국 특파원과 함께 짚어봅니다.
워싱턴으로 가보겠습니다.
이주한 특파원!
<질문>
먼저 오바마 대통령, 이제 아시아에서의 일정도 끝이 났죠?
<답변>
네.
일본과 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네 나라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이 1주일간의 여정을 끝냈습니다.
이번 순방에서 특히 중점을 둔 부분, 바로 그동안 천명해 온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강조하는 일이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이 미국의 대외전략에 있어 핵심축임을 피력하는 동시에 그동안 느슨해졌던 역내 안보협력을 재확인하면서 팽창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틀을 다지는데 주력했습니다.
<질문>
그 일환으로 이번 방문에서, 미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일본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센카쿠 열도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기도 했죠?
<답변>
그렇습니다.
오바마는 지난주 미일 정상회담에서 "센카쿠 열도의 행정권은 일본에 있다"면서 아베 총리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당시 장면입니다.
하지만 이런 미국의 '선물'에도 불구하고 이번 순방의 최대 목표 중 하나였던 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 즉 TPP 타결에 대한 확답을 받아내는데는 실패했는데요.
같은 날 예정됐던 아베 총리와의 오찬까지 취소할 만큼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던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워싱턴포스트지는 "오바마가 아시아 순방을 통해 일본에 전한 메시지는 '스시가 맛있다'는 것 단 한 가지 뿐이었다"면서 "대통령이 희망을 달성하는데 실패했다"고 혹평했습니다.
<질문>
중국을 자극하면서 정작 사활을 걸었던 TPP 협상의 이견을 좁히는 데에는 실패한 셈인데요.
중국 측에서도 반발이 상당했을 것 같아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중국은 우선 미국과 일본이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댜오를 미일 안보조약 적용 대상으로 명기한 공동성명에 대해 중국 주재 양국 대사를 불러 정식으로 항의했구요.
또 외교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번 미국과 일본의 공동성명은 "제3국의 이익을 훼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비난했습니다.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녹취> 친강 댜오위댜오 : "(센카쿠 열도)가 중국의 고유 영토라는 사실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중국 정부와 국민들의 주권과 해양 권익 보호에 대한 결심이나 의지를 흔들 수도 없을 겁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 대 러시아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은 상황에서 불필요한 마찰을 줄여야 하는 미국으로서는 난처한 상황이 아닐 수 없는데요.
그래서인지 오바마 대통령, 이번 순방 내내 방문국과 중국을 동시에 의식한 듯한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런 오바마 대통령의 '계산된 행동'에 미국과 러시아가 냉전을 빚을 때마다 반사이익을 봤던 중국이 상황을 악용할 수 없게 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질문>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 필리핀과 군사기지를 공유하는 방위협력협정도 맺었죠.
바로 필리핀과 이웃한 중국 입장으로선 이것도 껄끄러운 일일텐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이로써 미군은 1992년 필리핀 의회의 요구로 철수한 지 22년만에 복귀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과 대중 영토분쟁중인 필리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미군은 필리핀에 병력이 상시 주둔하는 건 아니지만 순환 배치 형식으로 필리핀의 군사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됐구요.
또 오바마 대통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국제 중재로 풀겠다는 필리핀의 입장을 지지한다는 선언도 덧붙였습니다.
<녹취> 오바마
하지만 중국을 대적하거나 억누르려는 건 미국의 목표가 아니라며 선을 그었는데요.
어쨌거나 미국으로서는 아시아 재균형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셈입니다.
<질문>
마지막으로 한국 방문에 대한 미국 언론들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답변>
네.
이곳의 언론들은 세월호 참사로 대체로 차분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한국을 네 번째로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이 북핵 불용을 재확인하고 위안부 문제는 심각한 인권침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한국에 안심을 줬습니다만 한일 관계를 개선하거나 한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 세 나라의 협력을 강화하는데 있어서는 별다른 진전을 거두지 못했다며 엇갈린 평을 내놓았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주한 특파원 수고하셨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늘, 집권 2기 첫 아시아 순방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동안 피벗 투 아시아, 즉 아시아로의 외교중심축 이동을 외쳤던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순방을 통해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일지, 미국 특파원과 함께 짚어봅니다.
워싱턴으로 가보겠습니다.
이주한 특파원!
<질문>
먼저 오바마 대통령, 이제 아시아에서의 일정도 끝이 났죠?
<답변>
네.
일본과 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네 나라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이 1주일간의 여정을 끝냈습니다.
이번 순방에서 특히 중점을 둔 부분, 바로 그동안 천명해 온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강조하는 일이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이 미국의 대외전략에 있어 핵심축임을 피력하는 동시에 그동안 느슨해졌던 역내 안보협력을 재확인하면서 팽창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틀을 다지는데 주력했습니다.
<질문>
그 일환으로 이번 방문에서, 미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일본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센카쿠 열도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기도 했죠?
<답변>
그렇습니다.
오바마는 지난주 미일 정상회담에서 "센카쿠 열도의 행정권은 일본에 있다"면서 아베 총리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당시 장면입니다.
하지만 이런 미국의 '선물'에도 불구하고 이번 순방의 최대 목표 중 하나였던 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 즉 TPP 타결에 대한 확답을 받아내는데는 실패했는데요.
같은 날 예정됐던 아베 총리와의 오찬까지 취소할 만큼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던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워싱턴포스트지는 "오바마가 아시아 순방을 통해 일본에 전한 메시지는 '스시가 맛있다'는 것 단 한 가지 뿐이었다"면서 "대통령이 희망을 달성하는데 실패했다"고 혹평했습니다.
<질문>
중국을 자극하면서 정작 사활을 걸었던 TPP 협상의 이견을 좁히는 데에는 실패한 셈인데요.
중국 측에서도 반발이 상당했을 것 같아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중국은 우선 미국과 일본이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댜오를 미일 안보조약 적용 대상으로 명기한 공동성명에 대해 중국 주재 양국 대사를 불러 정식으로 항의했구요.
또 외교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번 미국과 일본의 공동성명은 "제3국의 이익을 훼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비난했습니다.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녹취> 친강 댜오위댜오 : "(센카쿠 열도)가 중국의 고유 영토라는 사실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중국 정부와 국민들의 주권과 해양 권익 보호에 대한 결심이나 의지를 흔들 수도 없을 겁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 대 러시아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은 상황에서 불필요한 마찰을 줄여야 하는 미국으로서는 난처한 상황이 아닐 수 없는데요.
그래서인지 오바마 대통령, 이번 순방 내내 방문국과 중국을 동시에 의식한 듯한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런 오바마 대통령의 '계산된 행동'에 미국과 러시아가 냉전을 빚을 때마다 반사이익을 봤던 중국이 상황을 악용할 수 없게 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질문>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 필리핀과 군사기지를 공유하는 방위협력협정도 맺었죠.
바로 필리핀과 이웃한 중국 입장으로선 이것도 껄끄러운 일일텐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이로써 미군은 1992년 필리핀 의회의 요구로 철수한 지 22년만에 복귀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과 대중 영토분쟁중인 필리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미군은 필리핀에 병력이 상시 주둔하는 건 아니지만 순환 배치 형식으로 필리핀의 군사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됐구요.
또 오바마 대통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국제 중재로 풀겠다는 필리핀의 입장을 지지한다는 선언도 덧붙였습니다.
<녹취> 오바마
하지만 중국을 대적하거나 억누르려는 건 미국의 목표가 아니라며 선을 그었는데요.
어쨌거나 미국으로서는 아시아 재균형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셈입니다.
<질문>
마지막으로 한국 방문에 대한 미국 언론들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답변>
네.
이곳의 언론들은 세월호 참사로 대체로 차분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한국을 네 번째로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이 북핵 불용을 재확인하고 위안부 문제는 심각한 인권침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한국에 안심을 줬습니다만 한일 관계를 개선하거나 한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 세 나라의 협력을 강화하는데 있어서는 별다른 진전을 거두지 못했다며 엇갈린 평을 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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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한 기자 juh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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