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국민들께 죄송” 그 이후

입력 2014.04.30 (07:36) 수정 2014.04.30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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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해설위원]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참사발생 2주일만입니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시간이 갈수록 이번 참사에 대한 초동대응과 수습이 미흡했던 과오가 속속 드러나 여론이 비등한데 따른 것입니다. 또 총리가 사고수습과정에서 사의를 표명해 되레 민심이반이 가속된데 대한 심각한 상황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대통령은 이번 사고에 대해 국민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밝히고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습니다. 특히 과거로부터 쌓여온 적폐들을 바로잡지 못한 것이 너무 한스럽다고 토로하고 국가개조수준의 대대적인 쇄신책을 예고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우선 국가차원의 각종재난을 총괄 지휘하는 국가 안전처를 신설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박대통령 사과에 앞서 정홍원 총리가 먼저 사과한 뒤 사의를 표했습니다. 고 청와대가 사태수습 뒤 사표수리방식을 취하면서 한시총리의 역할과 책임문제가 불거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대통령의 사과시점이 늦어졌다는 비판여론을 맞기도 했습니다. 과거 서해페리호, 성수대교같은 대형사고 때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담화를 통해 사과한 것과 달리 국무회의석상에서 우회적 사과에 나선 것도 논란의 여지를 남겼습니다. 당면한 문제는 실종자 수색을 포함한 사태수습에 현 내각이 명운을 걸고 마지막 책임을 다하는 일입니다. 아직까지 실종자들을 바다 속에 남겨둔 채 여. 야가 책임공방을 벌일 때는 더더욱 아닙니다. 이번 참사를 6.4 지방선거에서 활용하려한다면 국민은 그런 세력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나부끼는 노란리본의 물결은 민심이 어디를 향하고있는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미 정치권에서 밝힌 국가개조론을 대통령도 언급했습니다. 공직사회를 겨냥한 일대혁신론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선순위는 사태를 수습하고 민심을 위로한 뒤에 손댈 문제들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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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30 07:37:28
    • 수정2014-04-30 08: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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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해설위원]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참사발생 2주일만입니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시간이 갈수록 이번 참사에 대한 초동대응과 수습이 미흡했던 과오가 속속 드러나 여론이 비등한데 따른 것입니다. 또 총리가 사고수습과정에서 사의를 표명해 되레 민심이반이 가속된데 대한 심각한 상황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대통령은 이번 사고에 대해 국민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밝히고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습니다. 특히 과거로부터 쌓여온 적폐들을 바로잡지 못한 것이 너무 한스럽다고 토로하고 국가개조수준의 대대적인 쇄신책을 예고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우선 국가차원의 각종재난을 총괄 지휘하는 국가 안전처를 신설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박대통령 사과에 앞서 정홍원 총리가 먼저 사과한 뒤 사의를 표했습니다. 고 청와대가 사태수습 뒤 사표수리방식을 취하면서 한시총리의 역할과 책임문제가 불거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대통령의 사과시점이 늦어졌다는 비판여론을 맞기도 했습니다. 과거 서해페리호, 성수대교같은 대형사고 때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담화를 통해 사과한 것과 달리 국무회의석상에서 우회적 사과에 나선 것도 논란의 여지를 남겼습니다. 당면한 문제는 실종자 수색을 포함한 사태수습에 현 내각이 명운을 걸고 마지막 책임을 다하는 일입니다. 아직까지 실종자들을 바다 속에 남겨둔 채 여. 야가 책임공방을 벌일 때는 더더욱 아닙니다. 이번 참사를 6.4 지방선거에서 활용하려한다면 국민은 그런 세력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나부끼는 노란리본의 물결은 민심이 어디를 향하고있는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미 정치권에서 밝힌 국가개조론을 대통령도 언급했습니다. 공직사회를 겨냥한 일대혁신론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선순위는 사태를 수습하고 민심을 위로한 뒤에 손댈 문제들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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