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언딘’ 우선 잠수 위해 해군 통제”

입력 2014.04.30 (23:40) 수정 2014.05.01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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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고 초기 해군의 정예 잠수 요원은 구조 작업을 할 수 없었다고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현장을 지휘한 해경이 사실상 막았다는 얘깁니다.

실제로 민간 업체가 먼저 투입됐습니다.

파장이 큽니다.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월호 사고 당일인 지난 16일 오후 6시쯤.

해군 해난구조대, SSU 대원들이 침몰한 선체에 첫 인도줄을 설치합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해군 요원들의 잠수는 더 이상 이뤄지지 않습니다.

국방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는 "당시 구조작업을 주도한 해경이 잠수 작업을 통제했고, 이후 군이 설치한 인도줄을 이용해 우선 잠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상한 일은 다음날 또 일어납니다.

물살이 약해진 오전 7시 쯤.

해군 특수전전단, UDT 요원 등 19명이 대기했지만, 이번에도 투입되지 못했습니다.

"해경이 민간업체, 즉 '언딘'의 우선 잠수를 위해 현장 접근을 통제했고, 해군은 이를 수용했다는 겁니다.

'언딘'은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과 계약을 맺은 민간 구난업체입니다.

실제로 현장지휘권을 가진 해경은 당시 잠수사들의 투입 순서를 언딘과 해경, 해군 순으로 정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구조당국 관계자(음성변조) : "정부가 해경에게 지휘권을 줬으니까 해군은 해경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세월호 침몰 당시 초동 대응에 실패했던 해경이 해군의 최정예 요원들을 배제해 실낱같은 희망마저 꺾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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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경, ‘언딘’ 우선 잠수 위해 해군 통제”
    • 입력 2014-04-30 23:41:00
    • 수정2014-05-01 04:4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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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초기 해군의 정예 잠수 요원은 구조 작업을 할 수 없었다고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현장을 지휘한 해경이 사실상 막았다는 얘깁니다.

실제로 민간 업체가 먼저 투입됐습니다.

파장이 큽니다.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월호 사고 당일인 지난 16일 오후 6시쯤.

해군 해난구조대, SSU 대원들이 침몰한 선체에 첫 인도줄을 설치합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해군 요원들의 잠수는 더 이상 이뤄지지 않습니다.

국방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는 "당시 구조작업을 주도한 해경이 잠수 작업을 통제했고, 이후 군이 설치한 인도줄을 이용해 우선 잠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상한 일은 다음날 또 일어납니다.

물살이 약해진 오전 7시 쯤.

해군 특수전전단, UDT 요원 등 19명이 대기했지만, 이번에도 투입되지 못했습니다.

"해경이 민간업체, 즉 '언딘'의 우선 잠수를 위해 현장 접근을 통제했고, 해군은 이를 수용했다는 겁니다.

'언딘'은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과 계약을 맺은 민간 구난업체입니다.

실제로 현장지휘권을 가진 해경은 당시 잠수사들의 투입 순서를 언딘과 해경, 해군 순으로 정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구조당국 관계자(음성변조) : "정부가 해경에게 지휘권을 줬으니까 해군은 해경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세월호 침몰 당시 초동 대응에 실패했던 해경이 해군의 최정예 요원들을 배제해 실낱같은 희망마저 꺾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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