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 당시 항로 감시 시스템 ‘먹통’

입력 2014.05.05 (07:06) 수정 2014.05.0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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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경과 해양수산부 등에는 선박 운항에 이상이 생기면 위치를 파악하고 자동으로 위급 상황을 알리는 시스템이 이미 갖춰져 있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 당시 이 시스템들은 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항로를 벗어나 기울기 시작한 세월호.

탑승객인 단원고 2학년 최 모군이 119를 통해 목포 해경 상황실에 다급하게 구조요청을 합니다.

하지만 신고를 받은 해경은 계속 위도와 경도만 물으며 허둥댑니다.

해경에는 이미 이런 상황을 대비해 배 이름만 넣으면 위치가 확인되는 VMS라는 선박 모니터링 시스템이 설치돼 있었지만 전혀 활용이 되지 못한 겁니다.

<녹취> 해경 관계자 : "이제 해상에서 사용할 때는 경위도를 찍으면 위치가 정확히 나오거든요. (VMS에서도 위치가 정확히 나오는 거 아닙니까) 그것도 맞는 사항인데..."

이 뿐이 아닙니다.

사고 접수 전이라도 배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며 기운 순간부터 경보가 울리는 장비도 갖춰져 있었지만 이것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지능형 해상교통 시스템의 위험 경보 분석 장치라는 장비였는데 사고 당시 고장이 나 있었습니다.

이 시스템은 사고 나흘 전인 지난달 12일부터 무려 열흘 동안이나 멈춰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녹취> 해경 관계자 : "분석 서버가 안 됐다는 거고 열흘 동안. 이거에 대해선 알람 경보가 안 왔겠죠. 왜 몰랐냐고 물어보면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먹통이 된 해상 감시 시스템들.

사고에 대비해 이중 삼중의 경보시스템을 갖춰 놓았지만 정작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그야말로 무용지물이었습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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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사고 당시 항로 감시 시스템 ‘먹통’
    • 입력 2014-05-05 07:15:42
    • 수정2014-05-05 09: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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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경과 해양수산부 등에는 선박 운항에 이상이 생기면 위치를 파악하고 자동으로 위급 상황을 알리는 시스템이 이미 갖춰져 있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 당시 이 시스템들은 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항로를 벗어나 기울기 시작한 세월호.

탑승객인 단원고 2학년 최 모군이 119를 통해 목포 해경 상황실에 다급하게 구조요청을 합니다.

하지만 신고를 받은 해경은 계속 위도와 경도만 물으며 허둥댑니다.

해경에는 이미 이런 상황을 대비해 배 이름만 넣으면 위치가 확인되는 VMS라는 선박 모니터링 시스템이 설치돼 있었지만 전혀 활용이 되지 못한 겁니다.

<녹취> 해경 관계자 : "이제 해상에서 사용할 때는 경위도를 찍으면 위치가 정확히 나오거든요. (VMS에서도 위치가 정확히 나오는 거 아닙니까) 그것도 맞는 사항인데..."

이 뿐이 아닙니다.

사고 접수 전이라도 배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며 기운 순간부터 경보가 울리는 장비도 갖춰져 있었지만 이것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지능형 해상교통 시스템의 위험 경보 분석 장치라는 장비였는데 사고 당시 고장이 나 있었습니다.

이 시스템은 사고 나흘 전인 지난달 12일부터 무려 열흘 동안이나 멈춰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녹취> 해경 관계자 : "분석 서버가 안 됐다는 거고 열흘 동안. 이거에 대해선 알람 경보가 안 왔겠죠. 왜 몰랐냐고 물어보면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먹통이 된 해상 감시 시스템들.

사고에 대비해 이중 삼중의 경보시스템을 갖춰 놓았지만 정작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그야말로 무용지물이었습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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