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원들, 구조 기회 4번이나 외면”

입력 2014.05.05 (21:06) 수정 2014.05.0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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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하루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14)구의 시신이 발견돼 실종자수는 40명으로 줄었는데요.

세월호 사고 당시 선박직 선원들은 4차례의 구조 기회가 있었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곽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침몰하는 세월호 안에서 승객들이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던 그 순간!

<녹취> "움직이지 마세요. 움직이면 더 위험하니까…"

대기하라는 방송만 남긴 채선원들은 이미 조타실과 복도로 모였습니다.

진도 선박관제센터가 구조 방송을 지시했지만 방송이 안된다고 응답합니다.

<녹취> "승객들에게 구명동의 입으라고 방송 한 번 하십시오."

<녹취> 세월호 : "현재 방송도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합동수사본부 조사에서 선원들은 조타실의 방송 설비가 모두 정상이었는데도 구조 방송을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무전기가 넉 대나 있었지만 승무원들이 탑승객 구조를 위한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비상벨도 울리지 않았습니다.

승무원이 비상벨을 짧게 7번, 길게 1번 울려 '퇴선'을 알릴 수 있었는데도 승객들을 놔둔 채 먼저 빠져 나가기에 급급했습니다.

여기다가 선실전화기의 0번만 누르면 사용할 수 있는 선내 비상 방송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4차례의 구조 기회가 있었는데도 선원들이 한데 모인 9시 5분부터 40여 분 동안 아무런 조치를 안한 겁니다.

기관직 선원 한 명이 구명정 쪽으로 발을 뗐다가 미끄러운 것 같아 그만 뒀다는 게 유일한 구조 시도였습니다.

<녹취> 박OO(세월호 기관장) : "시도는 다 했습니다. 미끄러져 갈 수가 없었습니다."

선원들은 승객 구조를 외면한 채 구조선에 손을 흔들었고 9시 40분 기관실 선원들이, 8분 뒤에는 선장과 조타실 선원들이 앞다투어 해경 함정에 올라탔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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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선원들, 구조 기회 4번이나 외면”
    • 입력 2014-05-05 21:06:00
    • 수정2014-05-05 23: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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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하루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14)구의 시신이 발견돼 실종자수는 40명으로 줄었는데요.

세월호 사고 당시 선박직 선원들은 4차례의 구조 기회가 있었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곽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침몰하는 세월호 안에서 승객들이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던 그 순간!

<녹취> "움직이지 마세요. 움직이면 더 위험하니까…"

대기하라는 방송만 남긴 채선원들은 이미 조타실과 복도로 모였습니다.

진도 선박관제센터가 구조 방송을 지시했지만 방송이 안된다고 응답합니다.

<녹취> "승객들에게 구명동의 입으라고 방송 한 번 하십시오."

<녹취> 세월호 : "현재 방송도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합동수사본부 조사에서 선원들은 조타실의 방송 설비가 모두 정상이었는데도 구조 방송을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무전기가 넉 대나 있었지만 승무원들이 탑승객 구조를 위한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비상벨도 울리지 않았습니다.

승무원이 비상벨을 짧게 7번, 길게 1번 울려 '퇴선'을 알릴 수 있었는데도 승객들을 놔둔 채 먼저 빠져 나가기에 급급했습니다.

여기다가 선실전화기의 0번만 누르면 사용할 수 있는 선내 비상 방송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4차례의 구조 기회가 있었는데도 선원들이 한데 모인 9시 5분부터 40여 분 동안 아무런 조치를 안한 겁니다.

기관직 선원 한 명이 구명정 쪽으로 발을 뗐다가 미끄러운 것 같아 그만 뒀다는 게 유일한 구조 시도였습니다.

<녹취> 박OO(세월호 기관장) : "시도는 다 했습니다. 미끄러져 갈 수가 없었습니다."

선원들은 승객 구조를 외면한 채 구조선에 손을 흔들었고 9시 40분 기관실 선원들이, 8분 뒤에는 선장과 조타실 선원들이 앞다투어 해경 함정에 올라탔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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