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탈락 이명주, 리그서 ‘쓰린 속 달래기’

브라질 월드컵 최종 명단에서 낙마한 이명주(24·포항)이 아쉬움을 접어둔 채 K리그 신기록에 도전한다.

포항은 10일 오후 4시 전남 드래곤즈를 포항 스틸야드로 불러들여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를 벌인다.

이 경기에서 관심은 이명주에게 집중된다.

이명주는 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성남FC와의 경기에서 후반 17분 배슬기의 동점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이로써 그는 2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전부터 9경기 내리 빠짐없이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이는 K리그 통산 최다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타이기록이다.

이명주는 9경기에 4골, 7도움을 올렸다. 이명주 외에도 마니치(1997년·당시 부산·6골 5도움), 까보레(2007년·당시 경남·7골 5도움), 에닝요(2008년·당시 대구·8골 4도움), 이근호(2013년·상주·9골 4도움) 등이 9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작성했다.

이명주가 전남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면 이 부문 기록을 새로 쓸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경기는 이명주 자신에게도 마음을 다잡기 위해 중요한 한 판이다.

이명주는 앞서 8일 오전 발표된 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맛봤다.

애초 그는 미드필드 한 자리를 놓고 박종우(광저우 부리)와 경합을 벌이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이 미드필더 마지막 한 자리에 수비 성향이 강한 선수를 원하면서 상대적으로 공격 성향이 강한 이명주가 고배를 들었다.

브라질행 무산으로 적지 않게 속이 쓰릴 법하지만 이미 결과를 되돌릴 수 없는 만큼 이명주로서도 이른 시일 안에 기분 전환에 나서야 한다.

이명주 소속팀인 포항도 이번 경기에서 승리가 필요하다.

K리그는 12라운드를 끝으로 한 달여 간의 월드컵 휴식기에 접어든다.

포항(승점 22)은 아직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2위 전북 현대, 3위 전남, 4위 제주 유나이티드(이상 승점 20)의 추격권에 놓여 있다.

시즌 전반기를 선두로 마치는지가 휴식기 팀 분위기에도 영향을 주고 이에 따라 휴식기 후 경기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포항으로서도 놓칠 수 없는 경기다.

◇ 프로축구 주말경기 일정(10·11일)

▲ 10일(토)

전북-인천(전주월드컵경기장·JTV)

상주-수원(상주시민운동장·SPOTV )

경남-제주(창원축구센터·MBC경남·이상 14시)

포항-전남(16시·포항스틸야드·SPOTV )

▲ 11일(일)

울산-부산(14시·울산문수구장·SPO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