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경파 야당 원내대표 등장…박영선 VS 이완구
입력 2014.05.08 (17:09)
수정 2014.05.0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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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여야 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야 원내대표가 차례로 선출된 오늘(8일) 오후 새누리당 한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라는 기록을 세우며 등장한 새정치연합 박영선 (서울구로을)의원에 대해 새누리당 의원들은, 박 의원이 과거 보여줬던 강경 투쟁 이미지를 떠올리며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다는 반응을 보였다.
3선 의원인 박 의원은 오늘 국회에서 열린 제3기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선거에서 2차 결선 투표 끝에 같은 당 노영민 후보를 누르고 원내대표에 올랐다. 박 의원은 1차 투표에서 선거인단 유효투표 128명 중 52표를 얻어 결선에 진출한 뒤, 결선에서 69표를 얻어 당선됐다. 노영민 의원은 1차 투표에서 28표를 획득해 결선에 진출했지만 결선에서 59표를 얻는데 그쳤다.
MBC 경제부장을 지낸 방송인 출신인 박 의원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추천으로 17대 비례대표 의원이 됐다. 이명박 정권 시절 법사위원장 등을 맡으며 대여 공격수로 활약해왔다. 다소 독선적이라는 평가는 있지만 각종 인사청문회에서의 맹활약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의혹 등을 뚝심있게 파헤치며 정치인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박 의원이 중견 정치인으로 발돋음한 계기는 지난 2011년 가을 서울시장 경선 때였다. 당시 민주당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뒤, 박원순 시장과 후보 단일화 경선을 벌이며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결국 박 시장에게 패하긴 했지만 이 때의 선전을 발판삼아 다음해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서울 수도권 최고 득표율인 61.9%로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야권에서는 박 의원의 승리를 놓고 지방선거 이후 강도 높은 대여공세가 필요하다는 당내 소장 강경파들의 표가 결집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박 의원의 ‘창’에 맞서 ‘방패’ 역할을 맡을 새누리당 원내대표에는 '포스트JP'(김종필 전 국무총리)로 불리는 이완구(충남 부여·청양)의원이 선출됐다. 영남권 의원들이 주축인 새누리당에서 첫 충청 출신 원내 사령탑이다. 이 의원은 40년의 공직 생활 중 경찰, 국회의원, 도지사 등 다양한 국정 경험을 쌓았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원조 친박(친박근혜)계와 달리 '범박'(汎朴)이라는 한계 때문에 과연 원내사령탑에 오를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 관측도 있었지만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계파와 선수를 떠나 폭넓은 지지를 확보했고, 결국 이례적으로 투표 없이 추대로 새 원내대표 자리를 꿰찼다.
이 의원은 '꿀벌’이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성실한 자기 관리로 알려져 있다. 행정고시를 거쳐 경찰 출신으로 충남경찰청장을 역임한 뒤 15∼16대 국회에서 재선 의원을 지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소속으로 충남지사에 당선됐다가 이명박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하는데 반발, 2009년 12월 지사직에서 사퇴했다. 이를 계기로 당시 이 전 대통령과 대척점에 섰던 박근혜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했다. 2012년 4·11 총선을 통해 19대 국회 입성이 유력했으나, 그해 1월 다발성골수종 판정을 받고 8개월간의 골수이식 수술과 항암치료 끝에 병마를 극복했다. 이어 10월 '박근혜 대선캠프' 충남 명예선거대책위원장으로 대선에 기여한 뒤, 2013년 4·24 재·보선에서 재기에 성공했다.
지나치게 계산적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두뇌회전이 빠르지만 거대 여당을 이끌 추진력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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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강경파 야당 원내대표 등장…박영선 VS 이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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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05-08 17: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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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여야 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야 원내대표가 차례로 선출된 오늘(8일) 오후 새누리당 한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라는 기록을 세우며 등장한 새정치연합 박영선 (서울구로을)의원에 대해 새누리당 의원들은, 박 의원이 과거 보여줬던 강경 투쟁 이미지를 떠올리며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다는 반응을 보였다.
3선 의원인 박 의원은 오늘 국회에서 열린 제3기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선거에서 2차 결선 투표 끝에 같은 당 노영민 후보를 누르고 원내대표에 올랐다. 박 의원은 1차 투표에서 선거인단 유효투표 128명 중 52표를 얻어 결선에 진출한 뒤, 결선에서 69표를 얻어 당선됐다. 노영민 의원은 1차 투표에서 28표를 획득해 결선에 진출했지만 결선에서 59표를 얻는데 그쳤다.
MBC 경제부장을 지낸 방송인 출신인 박 의원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추천으로 17대 비례대표 의원이 됐다. 이명박 정권 시절 법사위원장 등을 맡으며 대여 공격수로 활약해왔다. 다소 독선적이라는 평가는 있지만 각종 인사청문회에서의 맹활약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의혹 등을 뚝심있게 파헤치며 정치인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박 의원이 중견 정치인으로 발돋음한 계기는 지난 2011년 가을 서울시장 경선 때였다. 당시 민주당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뒤, 박원순 시장과 후보 단일화 경선을 벌이며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결국 박 시장에게 패하긴 했지만 이 때의 선전을 발판삼아 다음해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서울 수도권 최고 득표율인 61.9%로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야권에서는 박 의원의 승리를 놓고 지방선거 이후 강도 높은 대여공세가 필요하다는 당내 소장 강경파들의 표가 결집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박 의원의 ‘창’에 맞서 ‘방패’ 역할을 맡을 새누리당 원내대표에는 '포스트JP'(김종필 전 국무총리)로 불리는 이완구(충남 부여·청양)의원이 선출됐다. 영남권 의원들이 주축인 새누리당에서 첫 충청 출신 원내 사령탑이다. 이 의원은 40년의 공직 생활 중 경찰, 국회의원, 도지사 등 다양한 국정 경험을 쌓았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원조 친박(친박근혜)계와 달리 '범박'(汎朴)이라는 한계 때문에 과연 원내사령탑에 오를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 관측도 있었지만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계파와 선수를 떠나 폭넓은 지지를 확보했고, 결국 이례적으로 투표 없이 추대로 새 원내대표 자리를 꿰찼다.
이 의원은 '꿀벌’이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성실한 자기 관리로 알려져 있다. 행정고시를 거쳐 경찰 출신으로 충남경찰청장을 역임한 뒤 15∼16대 국회에서 재선 의원을 지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소속으로 충남지사에 당선됐다가 이명박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하는데 반발, 2009년 12월 지사직에서 사퇴했다. 이를 계기로 당시 이 전 대통령과 대척점에 섰던 박근혜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했다. 2012년 4·11 총선을 통해 19대 국회 입성이 유력했으나, 그해 1월 다발성골수종 판정을 받고 8개월간의 골수이식 수술과 항암치료 끝에 병마를 극복했다. 이어 10월 '박근혜 대선캠프' 충남 명예선거대책위원장으로 대선에 기여한 뒤, 2013년 4·24 재·보선에서 재기에 성공했다.
지나치게 계산적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두뇌회전이 빠르지만 거대 여당을 이끌 추진력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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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희 기자 thepl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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