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정상 도전 여자축구, ‘박은선 효과’ 확인

입력 2014.05.08 (17:57) 수정 2014.05.0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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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박은선 효과'에 반색하고 있다.

박은선은 8일 파주공설운동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5-0 완승을 이끌었다.

그가 국가대항전에 출전한 것은 2005년 8월 6일 일본과의 동아시아대회 이후 무려 8년 9개월여 만이다.

박은선은 전반 1분 만에 중앙 미드필더 조소현의 스루패스를 받아 벼락골을 터뜨렸다.

베트남 수비수들은 장신 스트라이커 박은선의 타점 높은 헤딩, 탄탄한 체격에서 나오는 압도적 힘 때문에 경기 내내 고전했다.

상대 수비수들은 박은선 앞에서 헤딩을 따내지 못했고 몸싸움에서는 추풍낙엽처럼 날아갔다.

박은선의 이 같은 존재감은 측면이나 배후 선수들의 공격에 활로를 열어주는 효과를 냈다.

윤덕여 한국 대표팀 감독은 "기대하던 부분"이라며 "수비가 박은선에게 쏠려 다른 선수들에게 득점 기회가 많이 왔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박은선의 득점 이후 윙어 박희영, 미드필더 조소현, 수비수 임선주, 공격수 여민지가 줄줄이 골 맛을 봤다.

박은선은 2005년 8월 1일 중국과의 동아시아대회 이후 8년 9개월 여만에 국가대항전에서 골을 터뜨렸다.

그는 "당시 득점은 한국 축구가 중국을 사상 처음으로 꺾을 때 나온 의미 있고 멋있는 골이었다"고 과거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오늘 베트남을 상대로 넣은 골은 내가 새로 출발하는 범에 나온 골이라서 또 좋은 느낌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한국은 이달 14일부터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안컵대회에 출전해 정상에 도전한다.

이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 2015년 캐나다 월드컵 본선 출전권이 걸려 출전국들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는 새로 가세한 박은선뿐만 아니라 국제대회에서 특급 골잡이로 활약한 지소연, 여민지 등의 공격수들이 포진하고 있다.

윤덕여 감독은 상대와 상황에 따라 공격진 조합에 조금씩 변화를 주기로 했다.

특히 지소연은 소속 클럽인 잉글랜드 첼시 레이디스의 사정 탓에 조별리그 3경기밖에 치를 수 없는 입장이다.

조별리그만 통과해도 월드컵 출전권이 주어지는 5위를 확보할 수 있지만 목표인 우승을 이루려면 박은선의 역할이 중요하다.

박은선은 "대표팀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배울 것이 많다"며 "오늘 실전에서 동료의 주문을 받으며 더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수많은 골 기회를 놓쳤지만 아시안컵에서는 아주 작은 기회도 살릴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윤덕여 감독은 박은선이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 수준이 아직 국내 WK리그에서 보여준 것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박은선이 대표팀 적응 속도가 매우 빨라 아시안컵에서는 훨씬 더 나은 경기력이 발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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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亞 정상 도전 여자축구, ‘박은선 효과’ 확인
    • 입력 2014-05-08 17:57:56
    • 수정2014-05-08 17:58:07
    연합뉴스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박은선 효과'에 반색하고 있다.

박은선은 8일 파주공설운동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5-0 완승을 이끌었다.

그가 국가대항전에 출전한 것은 2005년 8월 6일 일본과의 동아시아대회 이후 무려 8년 9개월여 만이다.

박은선은 전반 1분 만에 중앙 미드필더 조소현의 스루패스를 받아 벼락골을 터뜨렸다.

베트남 수비수들은 장신 스트라이커 박은선의 타점 높은 헤딩, 탄탄한 체격에서 나오는 압도적 힘 때문에 경기 내내 고전했다.

상대 수비수들은 박은선 앞에서 헤딩을 따내지 못했고 몸싸움에서는 추풍낙엽처럼 날아갔다.

박은선의 이 같은 존재감은 측면이나 배후 선수들의 공격에 활로를 열어주는 효과를 냈다.

윤덕여 한국 대표팀 감독은 "기대하던 부분"이라며 "수비가 박은선에게 쏠려 다른 선수들에게 득점 기회가 많이 왔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박은선의 득점 이후 윙어 박희영, 미드필더 조소현, 수비수 임선주, 공격수 여민지가 줄줄이 골 맛을 봤다.

박은선은 2005년 8월 1일 중국과의 동아시아대회 이후 8년 9개월 여만에 국가대항전에서 골을 터뜨렸다.

그는 "당시 득점은 한국 축구가 중국을 사상 처음으로 꺾을 때 나온 의미 있고 멋있는 골이었다"고 과거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오늘 베트남을 상대로 넣은 골은 내가 새로 출발하는 범에 나온 골이라서 또 좋은 느낌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한국은 이달 14일부터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안컵대회에 출전해 정상에 도전한다.

이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 2015년 캐나다 월드컵 본선 출전권이 걸려 출전국들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는 새로 가세한 박은선뿐만 아니라 국제대회에서 특급 골잡이로 활약한 지소연, 여민지 등의 공격수들이 포진하고 있다.

윤덕여 감독은 상대와 상황에 따라 공격진 조합에 조금씩 변화를 주기로 했다.

특히 지소연은 소속 클럽인 잉글랜드 첼시 레이디스의 사정 탓에 조별리그 3경기밖에 치를 수 없는 입장이다.

조별리그만 통과해도 월드컵 출전권이 주어지는 5위를 확보할 수 있지만 목표인 우승을 이루려면 박은선의 역할이 중요하다.

박은선은 "대표팀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배울 것이 많다"며 "오늘 실전에서 동료의 주문을 받으며 더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수많은 골 기회를 놓쳤지만 아시안컵에서는 아주 작은 기회도 살릴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윤덕여 감독은 박은선이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 수준이 아직 국내 WK리그에서 보여준 것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박은선이 대표팀 적응 속도가 매우 빨라 아시안컵에서는 훨씬 더 나은 경기력이 발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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