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새 톱타자’ 백창수 각오 “이기고 싶다”

입력 2014.05.08 (19:15) 수정 2014.05.0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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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외야수 백창수(26)는 팀이 어려운 행보를 거듭하는 와중에 그나마 팬들에게 위안을 주는 선수다.

3일 두산과의 잠실 경기에서 2년여 만에 처음으로 1군 경기에 등장한 그는 6∼7일 잠실 한화전에서는 체력 부담을 느껴 온 박용택을 대신해 팀의 톱타자로 나섰다.

5경기에서 19타수 6안타를 때리고 3타점과 2득점을 올리는 등 책임이 막중한 자리에서 기대 이상의 몫을 해주고 있다.

LG 조계현 감독대행은 8일 한화전을 앞두고 "경험 짧은 선수가 1번 자리에서 이만큼 해주기 쉽지 않다"면서 이날도 주전 리드오프로 백창수를 낙점했다.

더그아웃에서 만난 백창수는 부담이 큰 듯 "(박)용택이 형이 1번을 맡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고개를 저으면서도 "어느 자리에서든 내가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다시금 각오를 다졌다.

2008년 신고선수로 LG에 입단한 백창수는 2010년과 2011년에 35경기를 뛴 것이 1군 경력 전부인 무명이다. 통산 타율은 0.146에 불과하다.

과거에는 대부분 교체 선수로 나서거나 선발로 나서더라도 중간에 바뀐 탓에 한 경기를 온전히 책임지는 것은 최근이 사실상 처음이다.

경찰청에서 병역 의무를 마치고 올 시즌 팀에 합류한 그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코치진의 눈에 띄었고, 5월 들어 1군 경기에 나서며 근성 있는 플레이로 팬들에게 이름 석 자를 알리는 중이다.

백창수는 2년간의 복무를 마친 이후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이제 병역의무까지 마친 이상 야구에 전념하고 내 기량을 펼칠 때라고 생각했다"면서 "팀 내에서도 예전처럼 선배들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아울러 "1군에 올라오기 전까지 2군에서 헛되이 보낸 시간이 전혀 없다"면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밤 10∼11시까지 야구만 했다"고 준비 과정도 설명했다.

1군에서도 마음 편하게 야구에 집중하고 있다.

백창수는 "조계현 코치님께서 날 출전시키면서 '창수야, 어떻게 되든 좋으니 마음껏 해봐라'고 하셨는데, 그 덕에 긴장을 풀고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마냥 마음이 편한 것은 아니다. 제 앞가림을 하기에도 벅찬 처지이지만, 경기에서 지는 날이 많은 팀의 성적이 백창수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백창수는 "지난해 경찰청에서 우리 팀이 가을야구하는 것을 처음 봤다"면서 "늘 함께 지내던 동료와 코치들이 포스트시즌에서 뛰는 것을 보며 참 부러웠고, 나도 그 자리에 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기고 싶다"며 말끝을 흐린 그는 "연습 시간이다!"라고 외치는 주변의 불호령에 다시 그라운드로 뛰어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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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새 톱타자’ 백창수 각오 “이기고 싶다”
    • 입력 2014-05-08 19:15:36
    • 수정2014-05-08 19:26:15
    연합뉴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외야수 백창수(26)는 팀이 어려운 행보를 거듭하는 와중에 그나마 팬들에게 위안을 주는 선수다. 3일 두산과의 잠실 경기에서 2년여 만에 처음으로 1군 경기에 등장한 그는 6∼7일 잠실 한화전에서는 체력 부담을 느껴 온 박용택을 대신해 팀의 톱타자로 나섰다. 5경기에서 19타수 6안타를 때리고 3타점과 2득점을 올리는 등 책임이 막중한 자리에서 기대 이상의 몫을 해주고 있다. LG 조계현 감독대행은 8일 한화전을 앞두고 "경험 짧은 선수가 1번 자리에서 이만큼 해주기 쉽지 않다"면서 이날도 주전 리드오프로 백창수를 낙점했다. 더그아웃에서 만난 백창수는 부담이 큰 듯 "(박)용택이 형이 1번을 맡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고개를 저으면서도 "어느 자리에서든 내가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다시금 각오를 다졌다. 2008년 신고선수로 LG에 입단한 백창수는 2010년과 2011년에 35경기를 뛴 것이 1군 경력 전부인 무명이다. 통산 타율은 0.146에 불과하다. 과거에는 대부분 교체 선수로 나서거나 선발로 나서더라도 중간에 바뀐 탓에 한 경기를 온전히 책임지는 것은 최근이 사실상 처음이다. 경찰청에서 병역 의무를 마치고 올 시즌 팀에 합류한 그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코치진의 눈에 띄었고, 5월 들어 1군 경기에 나서며 근성 있는 플레이로 팬들에게 이름 석 자를 알리는 중이다. 백창수는 2년간의 복무를 마친 이후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이제 병역의무까지 마친 이상 야구에 전념하고 내 기량을 펼칠 때라고 생각했다"면서 "팀 내에서도 예전처럼 선배들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아울러 "1군에 올라오기 전까지 2군에서 헛되이 보낸 시간이 전혀 없다"면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밤 10∼11시까지 야구만 했다"고 준비 과정도 설명했다. 1군에서도 마음 편하게 야구에 집중하고 있다. 백창수는 "조계현 코치님께서 날 출전시키면서 '창수야, 어떻게 되든 좋으니 마음껏 해봐라'고 하셨는데, 그 덕에 긴장을 풀고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마냥 마음이 편한 것은 아니다. 제 앞가림을 하기에도 벅찬 처지이지만, 경기에서 지는 날이 많은 팀의 성적이 백창수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백창수는 "지난해 경찰청에서 우리 팀이 가을야구하는 것을 처음 봤다"면서 "늘 함께 지내던 동료와 코치들이 포스트시즌에서 뛰는 것을 보며 참 부러웠고, 나도 그 자리에 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기고 싶다"며 말끝을 흐린 그는 "연습 시간이다!"라고 외치는 주변의 불호령에 다시 그라운드로 뛰어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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