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아무도 모르는 ‘실버존’…“있으나 마나”

입력 2014.05.08 (21:21) 수정 2014.05.0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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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길을 가다 이런 표시 보신 적 있으십니까?

어르신들 왕래가 잦은 경로당이나 복지시설 주변에 노인 보호를 위해 설정한 실버존 표시입니다.

고령화시대를 맞아 정부가 지난 2008년 도입해 전국 6백여 곳에 지정돼 있는데요, 과속이나 주정차 금지 등으로 사고를 예방하겠다는 취지입니다.

그러나 실버존을 아는 사람도 없고 단속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사실상 있으나 마나입니다.

이재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길을 건너는 할머니 옆으로 차량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실버존으로 지정돼 시속 30킬로미터로 속도제한이 있지만 지키는 차량이 거의 없습니다.

<녹취> 김○○(72/대전시 판암동) : "막 씽씽 달려.노인들이 가면 꽝꽝 울리 고,자기들이 피해서 좀 서서히 가야 되는데.."

이 실버존은 1년 내내 불법 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녹취> 불법주차 운전자(음성변조) : "어린이 보호구역같이 이렇게 표시가 돼 있으면 아는데 그냥 이렇게 다닐 땐 모르죠"

노인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전국 6백여 곳에 실버존이 지정돼 있지만 이처럼 아는 사람도,지키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네비게이션에도 표시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노인들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녹취> 박△△(81/대전시 선화동) : "내가 여기 40년 살았어도 노인보호구역 이라는 것 난 몰랐어. 그런 게 세상에 있는지도 모르고.."

실버존 지정만 했지, 이를 알리는 표시를 설치하는 등 홍보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 도로는 지난해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실버존 표지판이나 노인들을 위한 교통안전시설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녹취> 안전행정부 관계자 : "노인보호구역은 지자체 자체 예산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자체에서는 재정형편이 열악하기 때문에 시설개선사업이 소극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길을 걷다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노인은 한 해 평균 9백여 명으로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의 10배가 넘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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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아무도 모르는 ‘실버존’…“있으나 마나”
    • 입력 2014-05-08 21:22:36
    • 수정2014-05-08 22: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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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길을 가다 이런 표시 보신 적 있으십니까?

어르신들 왕래가 잦은 경로당이나 복지시설 주변에 노인 보호를 위해 설정한 실버존 표시입니다.

고령화시대를 맞아 정부가 지난 2008년 도입해 전국 6백여 곳에 지정돼 있는데요, 과속이나 주정차 금지 등으로 사고를 예방하겠다는 취지입니다.

그러나 실버존을 아는 사람도 없고 단속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사실상 있으나 마나입니다.

이재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길을 건너는 할머니 옆으로 차량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실버존으로 지정돼 시속 30킬로미터로 속도제한이 있지만 지키는 차량이 거의 없습니다.

<녹취> 김○○(72/대전시 판암동) : "막 씽씽 달려.노인들이 가면 꽝꽝 울리 고,자기들이 피해서 좀 서서히 가야 되는데.."

이 실버존은 1년 내내 불법 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녹취> 불법주차 운전자(음성변조) : "어린이 보호구역같이 이렇게 표시가 돼 있으면 아는데 그냥 이렇게 다닐 땐 모르죠"

노인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전국 6백여 곳에 실버존이 지정돼 있지만 이처럼 아는 사람도,지키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네비게이션에도 표시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노인들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녹취> 박△△(81/대전시 선화동) : "내가 여기 40년 살았어도 노인보호구역 이라는 것 난 몰랐어. 그런 게 세상에 있는지도 모르고.."

실버존 지정만 했지, 이를 알리는 표시를 설치하는 등 홍보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 도로는 지난해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실버존 표지판이나 노인들을 위한 교통안전시설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녹취> 안전행정부 관계자 : "노인보호구역은 지자체 자체 예산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자체에서는 재정형편이 열악하기 때문에 시설개선사업이 소극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길을 걷다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노인은 한 해 평균 9백여 명으로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의 10배가 넘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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