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시리아 반군, 호텔 폭파…사상자 속출

입력 2014.05.09 (17:59) 수정 2014.05.0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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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전으로 3년째 혼란이 지속되는 시리아에서 다시 반군이 정부군의 군사기지였던 호텔 건물을 통째로 폭파시키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대부분의 희생자가 정부군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시리아 대선 정국이 다시 격랑에 휩싸일 것으로 보입니다.

두바이로 가보겠습니다.

복창현 특파원 !

<질문>
먼저 어제 폭발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현지 피해는 어느 정돕니까?

<답변>
네.

지금 보시는 영상, 현지시간 어제 시리아의 모습인데요.

시리아 제2의 도시 알레포 한복판에서 굉음이 일어납니다.

반군이 정부군의 기지로 활용돼 온 호텔을 통째로 폭파한 겁니다.

사건의 배후로 주요 반군 '이슬람전선'이 땅굴을 파고 수백kg급 폭탄을 설치해 원격으로 폭발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지금까지 이번 폭발로 최소 열 네명의 군인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이슬람 전선 측에서는 정부군 최소 5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는데 어느 쪽도 산정 근거를 발표하지는 않았습니다.

<녹취> "시리아의 위기는 우리 시리아인들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커졌습니다. 시리아 국민은 자유를 되찾으려고 합니다."

이렇게 정부군과 반군이 절반씩 점령한 이곳 알레포에서는 양측의 무자비한 공격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데요.

급기야 알 아사드 정부군이 지난해부터 드럼통에 폭발물을 채워 헬기에서 무작위로 투하하는, 이른바 '통폭탄' 공격을 감행하고, 여기에 수세에 몰린 반군이 총반격에 나서면서 민간인 누적 피해도 극심해지는 상황입니다.

<질문>
다른 지역들은 어떻습니까?

여전히 정부군과 반군의 세싸움이 치열한가요?

<답변>
그렇지는 않습니다.

간단히 말해 현재 반군은 시리아 내 다수의 지역에서 사실상 '백기 투항' 직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반정부군이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테러단체 ISIL과 싸움을 벌이는 동안 정부군은 요르단과 레바논으로 통하는 반정부군의 무기 보급로를 차단하고 다마스쿠스 산악지대 등 주요 요충지를 차례로 점거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군 내에서도 올해 안에 전쟁을 일단락 짓겠다는 등 사실상 승전 선언과 다름없는 주요 인사들의 발언들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알할키 총리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시리아는 여전히 균형적이고 강하며 위기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경제적인 회복이 이미 시작됐으며 생산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시리아의 재건을 준비합니다."

<질문>
그렇다면 2011년 3월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이후 반군이 처음 장악하면서 일약 '혁명의 수도'로 떠올랐던 곳이죠.

홈스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앞서 반군 측은 2년간 지속된 정부군의 봉쇄 작전에 홈스로 통하는 물자 보급로가 끊어지면서 알레포 등지에 억류한 정부군 인질을 석방하는 대신 '거점' 홈스에서의 안전한 퇴각을 보장받았습니다.

결국 이틀 전인 7일부터 전투력을 상실한 반정부군 병사들과 민간인 1900여명이 1차 철수를 시작했구요.

나머지도 계속해 이곳을 떠나면서 현지시간 오늘쯤 이면 홈스도 완전히 정부군의 수중에 넘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외신들은 내전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정부군과 반군이 모두 이 '홈스 합의'를 일종의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며 전했는데요.

정부군이 시리아 중부에서 주도권을 쥐는 동시에 북부 반군에 대한 공격 발판을 얻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일부 반군 측에서는 퇴각이 모두 끝난 뒤 후방에서 전열을 재정비하겠다고 말한 것이 알려지면서 정부군의 승리를 낙관하기는 이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질문>
어찌 됐든 대선이 채 한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알 아사드 정부, 전략적으로 중요한 홈스를 탈환하게 됐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정치적으로는 이번 전장의 승리가 알 아사드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하는데 한층 더 정당성을 부여한 셈이죠.

다음달 3일로 예정된 시리아 대통령 선거에서 알 아사드 현 대통령의 3연임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방과 반군 측은 내전으로 지금까지 15만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고 국민 열명 중 네 명 꼴로 난민이 된 상황에서의 선거는 무의미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녹취> 제이 카니(백악관 대변인) : "최근 시리아의 대선과 관련해 민주주의를 패러디한 것. 정당성을 갖지 못할 것."

또 아사드 대통령이 이 상황에서 대선을 강행하는 것은 독재를 이어가기 위한 방편일 뿐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는데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사회의 시리아 사태 해결 노력이 교착에 빠진 가운데 복수의 전문가들은 반군으로부터 지속적인 퇴진 압박을 받아온 아사드 대통령이 권좌를 유지한다면 내전의 평화적 해결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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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시리아 반군, 호텔 폭파…사상자 속출
    • 입력 2014-05-09 19:10:20
    • 수정2014-05-09 19:30:25
    글로벌24
<앵커 멘트>

내전으로 3년째 혼란이 지속되는 시리아에서 다시 반군이 정부군의 군사기지였던 호텔 건물을 통째로 폭파시키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대부분의 희생자가 정부군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시리아 대선 정국이 다시 격랑에 휩싸일 것으로 보입니다.

두바이로 가보겠습니다.

복창현 특파원 !

<질문>
먼저 어제 폭발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현지 피해는 어느 정돕니까?

<답변>
네.

지금 보시는 영상, 현지시간 어제 시리아의 모습인데요.

시리아 제2의 도시 알레포 한복판에서 굉음이 일어납니다.

반군이 정부군의 기지로 활용돼 온 호텔을 통째로 폭파한 겁니다.

사건의 배후로 주요 반군 '이슬람전선'이 땅굴을 파고 수백kg급 폭탄을 설치해 원격으로 폭발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지금까지 이번 폭발로 최소 열 네명의 군인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이슬람 전선 측에서는 정부군 최소 5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는데 어느 쪽도 산정 근거를 발표하지는 않았습니다.

<녹취> "시리아의 위기는 우리 시리아인들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커졌습니다. 시리아 국민은 자유를 되찾으려고 합니다."

이렇게 정부군과 반군이 절반씩 점령한 이곳 알레포에서는 양측의 무자비한 공격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데요.

급기야 알 아사드 정부군이 지난해부터 드럼통에 폭발물을 채워 헬기에서 무작위로 투하하는, 이른바 '통폭탄' 공격을 감행하고, 여기에 수세에 몰린 반군이 총반격에 나서면서 민간인 누적 피해도 극심해지는 상황입니다.

<질문>
다른 지역들은 어떻습니까?

여전히 정부군과 반군의 세싸움이 치열한가요?

<답변>
그렇지는 않습니다.

간단히 말해 현재 반군은 시리아 내 다수의 지역에서 사실상 '백기 투항' 직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반정부군이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테러단체 ISIL과 싸움을 벌이는 동안 정부군은 요르단과 레바논으로 통하는 반정부군의 무기 보급로를 차단하고 다마스쿠스 산악지대 등 주요 요충지를 차례로 점거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군 내에서도 올해 안에 전쟁을 일단락 짓겠다는 등 사실상 승전 선언과 다름없는 주요 인사들의 발언들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알할키 총리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시리아는 여전히 균형적이고 강하며 위기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경제적인 회복이 이미 시작됐으며 생산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시리아의 재건을 준비합니다."

<질문>
그렇다면 2011년 3월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이후 반군이 처음 장악하면서 일약 '혁명의 수도'로 떠올랐던 곳이죠.

홈스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앞서 반군 측은 2년간 지속된 정부군의 봉쇄 작전에 홈스로 통하는 물자 보급로가 끊어지면서 알레포 등지에 억류한 정부군 인질을 석방하는 대신 '거점' 홈스에서의 안전한 퇴각을 보장받았습니다.

결국 이틀 전인 7일부터 전투력을 상실한 반정부군 병사들과 민간인 1900여명이 1차 철수를 시작했구요.

나머지도 계속해 이곳을 떠나면서 현지시간 오늘쯤 이면 홈스도 완전히 정부군의 수중에 넘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외신들은 내전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정부군과 반군이 모두 이 '홈스 합의'를 일종의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며 전했는데요.

정부군이 시리아 중부에서 주도권을 쥐는 동시에 북부 반군에 대한 공격 발판을 얻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일부 반군 측에서는 퇴각이 모두 끝난 뒤 후방에서 전열을 재정비하겠다고 말한 것이 알려지면서 정부군의 승리를 낙관하기는 이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질문>
어찌 됐든 대선이 채 한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알 아사드 정부, 전략적으로 중요한 홈스를 탈환하게 됐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정치적으로는 이번 전장의 승리가 알 아사드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하는데 한층 더 정당성을 부여한 셈이죠.

다음달 3일로 예정된 시리아 대통령 선거에서 알 아사드 현 대통령의 3연임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방과 반군 측은 내전으로 지금까지 15만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고 국민 열명 중 네 명 꼴로 난민이 된 상황에서의 선거는 무의미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녹취> 제이 카니(백악관 대변인) : "최근 시리아의 대선과 관련해 민주주의를 패러디한 것. 정당성을 갖지 못할 것."

또 아사드 대통령이 이 상황에서 대선을 강행하는 것은 독재를 이어가기 위한 방편일 뿐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는데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사회의 시리아 사태 해결 노력이 교착에 빠진 가운데 복수의 전문가들은 반군으로부터 지속적인 퇴진 압박을 받아온 아사드 대통령이 권좌를 유지한다면 내전의 평화적 해결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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