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함정 90%, 구조 장비 없다

입력 2014.05.17 (21:06) 수정 2014.05.17 (23:5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리포트>

세월호가 기울어지고 있던 때, 해경 경비정이 빨리 오긴 했지만, 구조 활동은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저희가 취재를 해보니까, 해경 경비함정의 90%가 긴급 구조 장비를 갖추지 않고 있었던 게 한 이유였습니다.

정혜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월호가 기울고 있을 때 가장 먼저 도착한 해경 123정.

도끼로 유리창을 찍거나 선박에 있던 밧줄로 승객 구조를 시도할 뿐, 선내 진입은 시도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절단기나 구조용 밧줄, 구조용 사다리 등 전문장비가 없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구조활동을 하고 있는 50톤급 경비정.

구조활동에 필요한 장비가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녹취> 해경 관계자 : "(유압절단기라든가 그런 구조장비들은 있나요?) 우리가 119소방대도 아니고... 절단기 없어요."

목포항 해경 전용부두에 있는 3백톤급 이 경비함도 마찬가지입니다.

<녹취> 해경 관계자 : "구난장비가 저희 배에는 지금 단정이 있습니다. 그거 말고는 없습니다."

실제 해경의 장비 현황에도 경비함정 3백여 척 가운데 천 톤급 이상 대형경비함 33척을 빼고는 긴급 구조장비가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90%에 가까운 경비함정들이 인명구조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문제는 이런 긴급 구조 장비를 갖추도록 하는 표준규정이 없기 때문에 함정에 따라 갖춘 장비도 제각각입니다.

<인터뷰> 김광수(목포해양대학교 해상운송시스템학부 교수) : "경비함정이라하더라도 해양에서 어떤 사고, 어떠한 긴급 상황이 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그러한 장비나 설비가 보강이 돼야.."

올해 해경의 구조장비 구입 예산은 35억원, 3년 전보다 20억 가까이 줄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경비함정 90%, 구조 장비 없다
    • 입력 2014-05-17 21:11:57
    • 수정2014-05-17 23:57:00
    뉴스 9
<리포트>

세월호가 기울어지고 있던 때, 해경 경비정이 빨리 오긴 했지만, 구조 활동은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저희가 취재를 해보니까, 해경 경비함정의 90%가 긴급 구조 장비를 갖추지 않고 있었던 게 한 이유였습니다.

정혜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월호가 기울고 있을 때 가장 먼저 도착한 해경 123정.

도끼로 유리창을 찍거나 선박에 있던 밧줄로 승객 구조를 시도할 뿐, 선내 진입은 시도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절단기나 구조용 밧줄, 구조용 사다리 등 전문장비가 없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구조활동을 하고 있는 50톤급 경비정.

구조활동에 필요한 장비가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녹취> 해경 관계자 : "(유압절단기라든가 그런 구조장비들은 있나요?) 우리가 119소방대도 아니고... 절단기 없어요."

목포항 해경 전용부두에 있는 3백톤급 이 경비함도 마찬가지입니다.

<녹취> 해경 관계자 : "구난장비가 저희 배에는 지금 단정이 있습니다. 그거 말고는 없습니다."

실제 해경의 장비 현황에도 경비함정 3백여 척 가운데 천 톤급 이상 대형경비함 33척을 빼고는 긴급 구조장비가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90%에 가까운 경비함정들이 인명구조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문제는 이런 긴급 구조 장비를 갖추도록 하는 표준규정이 없기 때문에 함정에 따라 갖춘 장비도 제각각입니다.

<인터뷰> 김광수(목포해양대학교 해상운송시스템학부 교수) : "경비함정이라하더라도 해양에서 어떤 사고, 어떠한 긴급 상황이 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그러한 장비나 설비가 보강이 돼야.."

올해 해경의 구조장비 구입 예산은 35억원, 3년 전보다 20억 가까이 줄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