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한 해경 이유 있었다!…‘성과 잔치’ 급급

입력 2014.05.18 (07:06) 수정 2014.05.18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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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참사를 통해 드러난 무능한 해경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실적평가에 급급하다 보니 일선 해경들의 활동은 허위 보고와 실적 부풀리기로 이어져 조직 기능의 부실을 초래했다는 안팎의 증언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임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1분 1초가 아쉬웠던 세월호 수색 현장,

생명을 건 그 순간에도 해경의 실적 집계는 계속됐습니다.

<녹취> 현장 수색 관계자(음성변조) : "(시신) 몇 구를 인양했다가 실적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해경이) 처음에는 보드에 (실적을) 그렸거든요. 지금은 자기들이 다 수첩에다 정리하고…"

KBS가 입수한 해경 내부 자료에는 해양사고 대응 속력에 따라 점수가 매겨지도록 돼 있습니다.

점수는 승진 등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허위 보고'로 이어집니다.

<녹취> 현직 해양경찰(음성변조) : "장비(경비함정)가 열악하니까 그 성능 (속력)이 안나와요. 그걸 다 거짓말로 할 수밖에 없는 게, 도착시간을 점수로 따지는 거예요."

이해할 수 없는 정반대의 평가도 있습니다.

'경비함정 유류절약 실적' 때문에 감점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출동은 최대한 늦게, 순찰은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는 게 현직 해경의 설명, 실제로 지난 4년치 해상경비실적을 분석했더니, 경비거리가 3년 새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이런 평가 항목만 10개, 세월호 참사 이후 내부에서조차 자성의 목소리가 나올 정돕니다.

<녹취> 현직 해양경찰(음성변조) : "(내부 행사할 때) 어떤 콩트를 꾸미냐하면 신고전화를 딱 받잖아요. 어디서 무슨 사고가 났어요 하면 아 그건 저희 BSC(성과평가) 안 들어가서 출동 안 해요…"

성과 잔치에 급급해 본연의 기능은 뒷전이었던 해경, 철저한 자기반성과 함께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수많은 의혹과 비판에 대해 해경 스스로가 국민에게 답할 차례입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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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를 통해 드러난 무능한 해경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실적평가에 급급하다 보니 일선 해경들의 활동은 허위 보고와 실적 부풀리기로 이어져 조직 기능의 부실을 초래했다는 안팎의 증언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임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1분 1초가 아쉬웠던 세월호 수색 현장,

생명을 건 그 순간에도 해경의 실적 집계는 계속됐습니다.

<녹취> 현장 수색 관계자(음성변조) : "(시신) 몇 구를 인양했다가 실적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해경이) 처음에는 보드에 (실적을) 그렸거든요. 지금은 자기들이 다 수첩에다 정리하고…"

KBS가 입수한 해경 내부 자료에는 해양사고 대응 속력에 따라 점수가 매겨지도록 돼 있습니다.

점수는 승진 등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허위 보고'로 이어집니다.

<녹취> 현직 해양경찰(음성변조) : "장비(경비함정)가 열악하니까 그 성능 (속력)이 안나와요. 그걸 다 거짓말로 할 수밖에 없는 게, 도착시간을 점수로 따지는 거예요."

이해할 수 없는 정반대의 평가도 있습니다.

'경비함정 유류절약 실적' 때문에 감점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출동은 최대한 늦게, 순찰은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는 게 현직 해경의 설명, 실제로 지난 4년치 해상경비실적을 분석했더니, 경비거리가 3년 새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이런 평가 항목만 10개, 세월호 참사 이후 내부에서조차 자성의 목소리가 나올 정돕니다.

<녹취> 현직 해양경찰(음성변조) : "(내부 행사할 때) 어떤 콩트를 꾸미냐하면 신고전화를 딱 받잖아요. 어디서 무슨 사고가 났어요 하면 아 그건 저희 BSC(성과평가) 안 들어가서 출동 안 해요…"

성과 잔치에 급급해 본연의 기능은 뒷전이었던 해경, 철저한 자기반성과 함께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수많은 의혹과 비판에 대해 해경 스스로가 국민에게 답할 차례입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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