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선수협 ‘낮 경기 시간 바꿔라’ 소송 제기

입력 2014.05.21 (09:07) 수정 2014.05.2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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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경기가 선수들의 건강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에 따라 시간변경을 요구하는 소송이 제기됐다.

브라질 프로축구 선수들로 구성된 브라질선수협회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의 오후 1시 경기를 오후 4시 이후로 옮겨달라는 소송을 현지 법원에 제기했다고 21일(한국시간) 밝혔다.

선수협회는 자국의 노동 법규와 한낮 경기 때 이뤄진 실험 결과를 토대로 국제축구연맹(FIFA)의 일정 조정을 요구했다.

협회는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마나우스, 브라질리아, 포르탈레자, 상파울루 등 본선 개최도시에서 작년 6∼7월에 스포츠 의학 전문가의 주도도 선수의 신체 변화를 실험했다.

실험에 참여한 일부 선수들의 체온이 40℃까지 치솟아 출전 자체가 건강에 적지 않은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브라질선수협회는 경기 도중에 선수들이 물을 먹을 시간을 따로 주는 방안을 차선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 축구 선수들의 연대체인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도 브라질 선수들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찜통더위 속에도 한낮에 경기가 열리는 까닭은 FIFA가 축구시장이 큰 유럽의 저녁 시간을 주목한 데 있다는 관측이 많다.

FIFPro는 "FIFA가 (중계권료를 주는 고객인) 방송사들의 요구를 선수들의 건강이나 안전보다 훨씬 더 중요시한다"고 비판했다.

본선이 열리는 6∼7월은 남반구에는 겨울이지만 기온은 30℃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 본선에서는 조별리그 18경기, 16강 4경기, 8강 2경기 등 총 24경기의 킥오프 시간이 오후 1시로 예정됐다.

다행히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H조 조별리그 3경기의 킥오프 시간이 모두 오후 1시를 피했다.

러시아와의 1차전은 오후 6시, 알제리와의 2차전은 오후 4시, 벨기에와의 3차전은 오후 5시에 시작된다.

벨기에와 알제리의 1차전, 러시아와 벨기에의 2차전은 오후 1시에 열리는 등 한국의 조별리그 상대국들은 한낮 경기를 피하지 못했다.

FIFA는 마나우스, 헤시페 등 무더위로 악명이 높은 도시에서 열리는 경기의 킥오프 시간을 작년 12월에 1차로 변경했다.

그 과정에서 포르투 알레그리에서 열리는 한국과 알제리의 H조 2차전이 오후 1시에서 오후 4시로 조정됐다.

FIFA는 브라질선수협회의 이번 소송과 관련해서는 아직 별도의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AP통신은 FIFA가 현지의 기상을 지켜보면서 경기 중에 선수들이 물을 마시는 휴식시간을 주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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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선수협 ‘낮 경기 시간 바꿔라’ 소송 제기
    • 입력 2014-05-21 09:07:56
    • 수정2014-05-21 09:16:33
    연합뉴스
한낮 경기가 선수들의 건강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에 따라 시간변경을 요구하는 소송이 제기됐다. 브라질 프로축구 선수들로 구성된 브라질선수협회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의 오후 1시 경기를 오후 4시 이후로 옮겨달라는 소송을 현지 법원에 제기했다고 21일(한국시간) 밝혔다. 선수협회는 자국의 노동 법규와 한낮 경기 때 이뤄진 실험 결과를 토대로 국제축구연맹(FIFA)의 일정 조정을 요구했다. 협회는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마나우스, 브라질리아, 포르탈레자, 상파울루 등 본선 개최도시에서 작년 6∼7월에 스포츠 의학 전문가의 주도도 선수의 신체 변화를 실험했다. 실험에 참여한 일부 선수들의 체온이 40℃까지 치솟아 출전 자체가 건강에 적지 않은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브라질선수협회는 경기 도중에 선수들이 물을 먹을 시간을 따로 주는 방안을 차선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 축구 선수들의 연대체인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도 브라질 선수들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찜통더위 속에도 한낮에 경기가 열리는 까닭은 FIFA가 축구시장이 큰 유럽의 저녁 시간을 주목한 데 있다는 관측이 많다. FIFPro는 "FIFA가 (중계권료를 주는 고객인) 방송사들의 요구를 선수들의 건강이나 안전보다 훨씬 더 중요시한다"고 비판했다. 본선이 열리는 6∼7월은 남반구에는 겨울이지만 기온은 30℃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 본선에서는 조별리그 18경기, 16강 4경기, 8강 2경기 등 총 24경기의 킥오프 시간이 오후 1시로 예정됐다. 다행히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H조 조별리그 3경기의 킥오프 시간이 모두 오후 1시를 피했다. 러시아와의 1차전은 오후 6시, 알제리와의 2차전은 오후 4시, 벨기에와의 3차전은 오후 5시에 시작된다. 벨기에와 알제리의 1차전, 러시아와 벨기에의 2차전은 오후 1시에 열리는 등 한국의 조별리그 상대국들은 한낮 경기를 피하지 못했다. FIFA는 마나우스, 헤시페 등 무더위로 악명이 높은 도시에서 열리는 경기의 킥오프 시간을 작년 12월에 1차로 변경했다. 그 과정에서 포르투 알레그리에서 열리는 한국과 알제리의 H조 2차전이 오후 1시에서 오후 4시로 조정됐다. FIFA는 브라질선수협회의 이번 소송과 관련해서는 아직 별도의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AP통신은 FIFA가 현지의 기상을 지켜보면서 경기 중에 선수들이 물을 마시는 휴식시간을 주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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