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KB금융 내홍에 은행·지주 동시 점검

입력 2014.05.21 (16:51) 수정 2014.05.22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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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국민은행과 함께 KB금융지주에 대한 특별점검에 들어갔다.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싸고 일어난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 사이의 내분에 대해 내부통제와 지배구조 문제까지 전반을 둘러보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은행과 지주의 수장인 이건호 국민은행장과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역시 이번 사건에 대해 명확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오늘(21일)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전산시스템은 원래 은행이 자율적으로 선정하는 것"이라면서도 "그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보고가 들어와 점검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산시스템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리베이트가 있었는지 여부, 또 선정 과정에서 은행장과 이사회 등의 권한이 올바르게 행사됐는지 등을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19일과 20일 각각 국민은행과 KB금융지주에 대한 특별검사에 돌입했다. 이는 정병기 국민은행 감사위원이 2000억원 규모의 은행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싼 문제에 대해 금감원에 검사를 의뢰한 것에 대한 점검이다. 국민은행의 전산시스템을 교체하는 안건에 대해 이 행장과 정 감사가 이사회에서 문제를 제기했지만 이 부분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러한 내부 갈등이 정 감사의 문제 제기로 외부에 드러난 것이다.

결과적으로 금융지주 이사회 측은 기존에 결정했던 대로 전산시스템을 교체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이 행장과 정 감사는 교체에 문제가 있어 보이니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검사가 KB금융지주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검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금감원은 다음달경 KB금융에 대한 경영진단 검사를 예정하고 있었는데, 이에 앞서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전반을 이번 특별점검에서 함께 살펴볼 수 있다는 얘기다.

이 행장과 임 회장은 사안에 대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이 행장은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넘어간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감독당국에 보고서가 올라가면 문제가 제기될 만한 부분이 발견돼 이를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한 이사회 보고서에 문제가 있었고 진실하지 않은 점이 감사 결과에서 드러났다"며 "이러한 상황을 이사회에서 논의해보자고 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감사위원이 문제를 제기했는데도 공식적인 의사기구에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고, 은행장 입장에서 전산시스템 교체를 미루더라도 의혹 없게 가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문제를 그냥 둘 수 없었던 만큼 이번 검사로 어떤 부분에 잘못이 있었는지를 명백히 따져봐야 한다는 얘기다.

반면 임 회장은 "이번 건은 은행과 이사회간의 문제이지 회장하고 행장간의 문제는 아니"라면서도 "(전산시스템 변경에 대해) 이사회 결정을 위해서 (사전에) 충분히 논의가 됐을텐데 그 결과를 가지고 외부기관에 의뢰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안이 본인과 이 행장의 다툼이 아닌 이사회와 이 행장간의 갈등이라고 선을 긋는 동시에 이 행장과 정 감사위원이 금감원에 문제제기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낸 것이다. 그는 이어 "은행을 책임지는 집행기구의 최고 책임자인 CEO는 이사회결정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며 "은행장이 그런 부분을 이사회와 충분히 논의해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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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KB금융 내홍에 은행·지주 동시 점검
    • 입력 2014-05-21 16:51:24
    • 수정2014-05-22 05:44:31
    경제
금융당국이 국민은행과 함께 KB금융지주에 대한 특별점검에 들어갔다.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싸고 일어난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 사이의 내분에 대해 내부통제와 지배구조 문제까지 전반을 둘러보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은행과 지주의 수장인 이건호 국민은행장과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역시 이번 사건에 대해 명확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오늘(21일)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전산시스템은 원래 은행이 자율적으로 선정하는 것"이라면서도 "그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보고가 들어와 점검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산시스템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리베이트가 있었는지 여부, 또 선정 과정에서 은행장과 이사회 등의 권한이 올바르게 행사됐는지 등을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19일과 20일 각각 국민은행과 KB금융지주에 대한 특별검사에 돌입했다. 이는 정병기 국민은행 감사위원이 2000억원 규모의 은행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싼 문제에 대해 금감원에 검사를 의뢰한 것에 대한 점검이다. 국민은행의 전산시스템을 교체하는 안건에 대해 이 행장과 정 감사가 이사회에서 문제를 제기했지만 이 부분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러한 내부 갈등이 정 감사의 문제 제기로 외부에 드러난 것이다.

결과적으로 금융지주 이사회 측은 기존에 결정했던 대로 전산시스템을 교체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이 행장과 정 감사는 교체에 문제가 있어 보이니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검사가 KB금융지주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검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금감원은 다음달경 KB금융에 대한 경영진단 검사를 예정하고 있었는데, 이에 앞서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전반을 이번 특별점검에서 함께 살펴볼 수 있다는 얘기다.

이 행장과 임 회장은 사안에 대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이 행장은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넘어간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감독당국에 보고서가 올라가면 문제가 제기될 만한 부분이 발견돼 이를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한 이사회 보고서에 문제가 있었고 진실하지 않은 점이 감사 결과에서 드러났다"며 "이러한 상황을 이사회에서 논의해보자고 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감사위원이 문제를 제기했는데도 공식적인 의사기구에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고, 은행장 입장에서 전산시스템 교체를 미루더라도 의혹 없게 가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문제를 그냥 둘 수 없었던 만큼 이번 검사로 어떤 부분에 잘못이 있었는지를 명백히 따져봐야 한다는 얘기다.

반면 임 회장은 "이번 건은 은행과 이사회간의 문제이지 회장하고 행장간의 문제는 아니"라면서도 "(전산시스템 변경에 대해) 이사회 결정을 위해서 (사전에) 충분히 논의가 됐을텐데 그 결과를 가지고 외부기관에 의뢰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안이 본인과 이 행장의 다툼이 아닌 이사회와 이 행장간의 갈등이라고 선을 긋는 동시에 이 행장과 정 감사위원이 금감원에 문제제기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낸 것이다. 그는 이어 "은행을 책임지는 집행기구의 최고 책임자인 CEO는 이사회결정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며 "은행장이 그런 부분을 이사회와 충분히 논의해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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