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앞 타자 고의사구 자존심 상했다”
입력 2014.05.21 (22:56)
수정 2014.05.21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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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자존심 상하죠."
'국민타자' 이승엽(38)이 앞 타자 고의사구 상황을 떠올리며 솔직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승엽은 "일본에서 뛸 때는 내 앞 타자가 고의사구로 출루한 적이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었다"며 "꼭 안타 혹은 홈런을 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바람대로 됐다.
이승엽은 21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6번·지명타자로 출전해 4회 추격 솔로포를 치고, 5회 역전 결승 3점 아치를 그렸다.
2003년 6월 22일 대구 SK 와이번스전 이후 3천986일 만에 한국 무대에서 기록한 연타석 홈런이다.
이승엽은 한국 무대 통산 20번째 연타석 홈런을 쳤다.
5회말 상황이 극적이었다.
삼성이 3-4로 뒤진 5회말 2사 3루에서 롯데 더그아웃은 "박석민을 거르라"는 사인을 냈고, 포수 강민호는 일어서서 장원준의 공을 받았다.
입을 꾹 다물고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차분하게 볼 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를 만들고 나서 장원준의 시속 120㎞짜리 커브를 잡아당겨 우월 3점 홈런을 만들었다.
이승엽의 결승 홈런으로 삼성은 롯데를 7-5로 누르고 7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 뒤 만난 이승엽은 "꼭 뭔가를 치고 싶은 상황에서 홈런을 쳤다"며 "기억에 남을만한 홈런이 나왔다"고 했다.
삼성팬은 물론 한국 프로야구팬이 기억할만한 '이승엽의 홈런'이 하나 더 늘었다.
다음은 이승엽과의 일문일답.
-- 국내 복귀(2012년) 후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을 쳤다.
▲ 국내 복귀 후 3년째 드디어 연타석 홈런이 나왔다. 기분 좋다.
-- 5회 롯데 더그아웃에서 박석민을 거르고 이승엽과 상대했는데.
▲ 당연히 자존심이 상했다. 바로 앞 타석에서 홈런을 쳤는데도 날 거른 걸 보면 (왼손 선발 장원준이)우타자 박석민을 상대하는 것보다 좌타자인 나와 대결하는 걸 수월하게 생각했다는 뜻 아니겠나. 일본에서 뛸 때(2004∼2011년)는 앞 타자가 고의사구로 나간 적이 꽤 있었다. 하지만 국내 무대에서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무조건 쳐야 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 볼 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결승 홈런을 쳤다.
▲ 변화구를 노리고 있었는데 그 공(시속 120㎞ 커브)이 왔다. '볼이 와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인 타격을 했는데 통했다.
-- 3번 혹은 4번타자로 뛰다 올해에는 6번타자로 나선다.
▲ 지금 내 기량에 딱 어울리는 타선 아닌가. 정말 마음 편하게 경기에 나선다. 내가 부진해도 내 앞에 중심타선이 해결해주더라. 나는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 개막전에서 올해 목표를 타율 0.280·20홈런으로 잡았다. 상향조정해도 될 텐데.
▲ 아직 많이 부족하다.(21일 현재 타율 0.310·6홈런) 지난해 성적(타율 0.253·13홈런)이 좋지 않아서 올해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긴 한다. 최근 타격감이 좋아 자신감이 생기긴 했지만 더 성적이 올라가야 목표 수정도 가능할 것 같다. 타율 0.280·20홈런은 꼭 달성하고 싶다.
'국민타자' 이승엽(38)이 앞 타자 고의사구 상황을 떠올리며 솔직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승엽은 "일본에서 뛸 때는 내 앞 타자가 고의사구로 출루한 적이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었다"며 "꼭 안타 혹은 홈런을 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바람대로 됐다.
이승엽은 21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6번·지명타자로 출전해 4회 추격 솔로포를 치고, 5회 역전 결승 3점 아치를 그렸다.
2003년 6월 22일 대구 SK 와이번스전 이후 3천986일 만에 한국 무대에서 기록한 연타석 홈런이다.
이승엽은 한국 무대 통산 20번째 연타석 홈런을 쳤다.
5회말 상황이 극적이었다.
삼성이 3-4로 뒤진 5회말 2사 3루에서 롯데 더그아웃은 "박석민을 거르라"는 사인을 냈고, 포수 강민호는 일어서서 장원준의 공을 받았다.
입을 꾹 다물고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차분하게 볼 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를 만들고 나서 장원준의 시속 120㎞짜리 커브를 잡아당겨 우월 3점 홈런을 만들었다.
이승엽의 결승 홈런으로 삼성은 롯데를 7-5로 누르고 7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 뒤 만난 이승엽은 "꼭 뭔가를 치고 싶은 상황에서 홈런을 쳤다"며 "기억에 남을만한 홈런이 나왔다"고 했다.
삼성팬은 물론 한국 프로야구팬이 기억할만한 '이승엽의 홈런'이 하나 더 늘었다.
다음은 이승엽과의 일문일답.
-- 국내 복귀(2012년) 후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을 쳤다.
▲ 국내 복귀 후 3년째 드디어 연타석 홈런이 나왔다. 기분 좋다.
-- 5회 롯데 더그아웃에서 박석민을 거르고 이승엽과 상대했는데.
▲ 당연히 자존심이 상했다. 바로 앞 타석에서 홈런을 쳤는데도 날 거른 걸 보면 (왼손 선발 장원준이)우타자 박석민을 상대하는 것보다 좌타자인 나와 대결하는 걸 수월하게 생각했다는 뜻 아니겠나. 일본에서 뛸 때(2004∼2011년)는 앞 타자가 고의사구로 나간 적이 꽤 있었다. 하지만 국내 무대에서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무조건 쳐야 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 볼 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결승 홈런을 쳤다.
▲ 변화구를 노리고 있었는데 그 공(시속 120㎞ 커브)이 왔다. '볼이 와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인 타격을 했는데 통했다.
-- 3번 혹은 4번타자로 뛰다 올해에는 6번타자로 나선다.
▲ 지금 내 기량에 딱 어울리는 타선 아닌가. 정말 마음 편하게 경기에 나선다. 내가 부진해도 내 앞에 중심타선이 해결해주더라. 나는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 개막전에서 올해 목표를 타율 0.280·20홈런으로 잡았다. 상향조정해도 될 텐데.
▲ 아직 많이 부족하다.(21일 현재 타율 0.310·6홈런) 지난해 성적(타율 0.253·13홈런)이 좋지 않아서 올해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긴 한다. 최근 타격감이 좋아 자신감이 생기긴 했지만 더 성적이 올라가야 목표 수정도 가능할 것 같다. 타율 0.280·20홈런은 꼭 달성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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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4-05-21 22:57:00
"당연히 자존심 상하죠."
'국민타자' 이승엽(38)이 앞 타자 고의사구 상황을 떠올리며 솔직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승엽은 "일본에서 뛸 때는 내 앞 타자가 고의사구로 출루한 적이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었다"며 "꼭 안타 혹은 홈런을 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바람대로 됐다.
이승엽은 21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6번·지명타자로 출전해 4회 추격 솔로포를 치고, 5회 역전 결승 3점 아치를 그렸다.
2003년 6월 22일 대구 SK 와이번스전 이후 3천986일 만에 한국 무대에서 기록한 연타석 홈런이다.
이승엽은 한국 무대 통산 20번째 연타석 홈런을 쳤다.
5회말 상황이 극적이었다.
삼성이 3-4로 뒤진 5회말 2사 3루에서 롯데 더그아웃은 "박석민을 거르라"는 사인을 냈고, 포수 강민호는 일어서서 장원준의 공을 받았다.
입을 꾹 다물고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차분하게 볼 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를 만들고 나서 장원준의 시속 120㎞짜리 커브를 잡아당겨 우월 3점 홈런을 만들었다.
이승엽의 결승 홈런으로 삼성은 롯데를 7-5로 누르고 7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 뒤 만난 이승엽은 "꼭 뭔가를 치고 싶은 상황에서 홈런을 쳤다"며 "기억에 남을만한 홈런이 나왔다"고 했다.
삼성팬은 물론 한국 프로야구팬이 기억할만한 '이승엽의 홈런'이 하나 더 늘었다.
다음은 이승엽과의 일문일답.
-- 국내 복귀(2012년) 후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을 쳤다.
▲ 국내 복귀 후 3년째 드디어 연타석 홈런이 나왔다. 기분 좋다.
-- 5회 롯데 더그아웃에서 박석민을 거르고 이승엽과 상대했는데.
▲ 당연히 자존심이 상했다. 바로 앞 타석에서 홈런을 쳤는데도 날 거른 걸 보면 (왼손 선발 장원준이)우타자 박석민을 상대하는 것보다 좌타자인 나와 대결하는 걸 수월하게 생각했다는 뜻 아니겠나. 일본에서 뛸 때(2004∼2011년)는 앞 타자가 고의사구로 나간 적이 꽤 있었다. 하지만 국내 무대에서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무조건 쳐야 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 볼 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결승 홈런을 쳤다.
▲ 변화구를 노리고 있었는데 그 공(시속 120㎞ 커브)이 왔다. '볼이 와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인 타격을 했는데 통했다.
-- 3번 혹은 4번타자로 뛰다 올해에는 6번타자로 나선다.
▲ 지금 내 기량에 딱 어울리는 타선 아닌가. 정말 마음 편하게 경기에 나선다. 내가 부진해도 내 앞에 중심타선이 해결해주더라. 나는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 개막전에서 올해 목표를 타율 0.280·20홈런으로 잡았다. 상향조정해도 될 텐데.
▲ 아직 많이 부족하다.(21일 현재 타율 0.310·6홈런) 지난해 성적(타율 0.253·13홈런)이 좋지 않아서 올해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긴 한다. 최근 타격감이 좋아 자신감이 생기긴 했지만 더 성적이 올라가야 목표 수정도 가능할 것 같다. 타율 0.280·20홈런은 꼭 달성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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