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선언’ 박지성 “K리그 많이 발전했네요”

입력 2014.05.22 (22:48) 수정 2014.05.2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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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선언한 '영원한 캡틴' 박지성(33)이 K리그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박지성은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인트호번과 수원 삼성의 친선 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6분 교체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에인트호번은 수원에 0-1로 졌다.

박지성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정식 경기가 아니고 팀이 네덜란드에서 온 지 얼마 안됐다"면서도 "수원이 좋은 경기를 했고 오늘 경기 결과는 K리그가 많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지성은 이날 긴 시간 뛰지는 못했지만 2∼3차례 득점 찬스를 동료에게 만들어주며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오늘 경기를 보니 박지성이 계속 선수 생활을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러나 박지성은 '오늘 플레이를 스스로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망했죠. 승패가 중요한 경기가 아니어서 다행이었어요"라고 대답해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러면서 선수 생활에 전혀 미련이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너무 못해서) 오늘 경기를 안 뛰었어야 했다"고 농을 친 뒤 "여전히 미련은 없다 경남FC와의 경기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경기가 끝나자 자존심 강하기로 유명한 수원의 서포터들은 박지성 응원가인 "위 송 빠레"를 열창하며 영웅에게 박수를 보냈다.

박지성은 "네덜란드가 아닌 한국에서 내 응원가를 들어서 기분이 정말 색달랐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한 뒤 "에인트호번 팬들이 노래를 참 쉽게 만든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고 농담을 해 취재진을 또 한 번 웃게 만들었다.

자신이 학창시절을 보낸 '축구 고향'임에도 수원 팬들이 생각보다 적게 경기장을 찾은 것에 대해 살짝 아쉬워하는 반응도 보였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1만5천349명의 관중이 찾았다.

박지성은 "1만5천 관중 앞에서 뛰어 본 것은 일본에서 뛸 때 이후 처음"이라면서 "수원 정규리그 경기 때는 이것보다 더 많이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도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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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퇴 선언’ 박지성 “K리그 많이 발전했네요”
    • 입력 2014-05-22 22:48:54
    • 수정2014-05-23 10:11:48
    연합뉴스
은퇴를 선언한 '영원한 캡틴' 박지성(33)이 K리그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박지성은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인트호번과 수원 삼성의 친선 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6분 교체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에인트호번은 수원에 0-1로 졌다.

박지성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정식 경기가 아니고 팀이 네덜란드에서 온 지 얼마 안됐다"면서도 "수원이 좋은 경기를 했고 오늘 경기 결과는 K리그가 많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지성은 이날 긴 시간 뛰지는 못했지만 2∼3차례 득점 찬스를 동료에게 만들어주며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오늘 경기를 보니 박지성이 계속 선수 생활을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러나 박지성은 '오늘 플레이를 스스로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망했죠. 승패가 중요한 경기가 아니어서 다행이었어요"라고 대답해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러면서 선수 생활에 전혀 미련이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너무 못해서) 오늘 경기를 안 뛰었어야 했다"고 농을 친 뒤 "여전히 미련은 없다 경남FC와의 경기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경기가 끝나자 자존심 강하기로 유명한 수원의 서포터들은 박지성 응원가인 "위 송 빠레"를 열창하며 영웅에게 박수를 보냈다.

박지성은 "네덜란드가 아닌 한국에서 내 응원가를 들어서 기분이 정말 색달랐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한 뒤 "에인트호번 팬들이 노래를 참 쉽게 만든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고 농담을 해 취재진을 또 한 번 웃게 만들었다.

자신이 학창시절을 보낸 '축구 고향'임에도 수원 팬들이 생각보다 적게 경기장을 찾은 것에 대해 살짝 아쉬워하는 반응도 보였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1만5천349명의 관중이 찾았다.

박지성은 "1만5천 관중 앞에서 뛰어 본 것은 일본에서 뛸 때 이후 처음"이라면서 "수원 정규리그 경기 때는 이것보다 더 많이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도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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