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첫 연타석 홈런 작렬 ‘시즌 18·19호’

입력 2014.05.27 (20:30) 수정 2014.05.27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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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기록과 관련한 질문은 참 대답하기 어렵네요."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슈퍼 히어로' 박병호(28)는 언제나처럼 자신의 홈런 페이스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고개부터 흔들며 난처한 웃음을 지었다.

박병호는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4회와 5회 연달아 대포를 가동했다.

2-0으로 앞선 4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SK 선발 레이예스의 초구 시속 128㎞의 낮은 커브를 퍼올려 왼쪽 폴대 안쪽으로 스쳐 지나가는 비거리 115m 솔로포를 때렸다. 시즌 18호.

이어 4-0으로 달아나던 5회 1사 3루에서 다시 등장, 또 한 번 레이예스의 낮은 초구를 퍼올려 외야 한가운데 전광판 바로 아래를 명중하는 시즌 19호 대형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는 125m로 기록됐다.

개인 8번째이자 시즌 첫 번째 연타석포를 터뜨린 그는 벌써 시즌 홈런을 19개로 불렸다.

이날 12호 홈런을 때린 나성범(NC)과 격차를 더 벌리고 홈런 독주 체제 굳히기에 들어갔다.

팀이 치른 44경기에서 19홈런을 때린 지금의 페이스를 마지막까지 이어간다면 55∼56개의 홈런을 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승엽(삼성)이 2003년 작성한 국내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인 56개를 넘보는 것이다.

이 페이스는 5월이 깊어질수록 더 가파르게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박병호는 이달 5일 광주 KIA전과 20일 목동 한화전에 이어 시즌 세 번째 한 경기 2홈런을 기록했다.

50개를 넘길 수 있느냐가 관심사였던 것이 불과 일주일 전인데, 이제는 이승엽의 기록에도 도전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고개를 든다.

2년 연속 홈런왕에 올라 '시대의 타자'로 발돋움한 박병호가 '국민 타자'의 아성에 도전하는 셈이다.

이날 경기를 마치고 박병호의 주위에는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당연히 이승엽의 기록에 도전하는 홈런 추이에 관한 질문부터 나왔다.

그러나 늘 "기록과 관련해서는 신경 쓰지 않고 매 타석에 집중할 뿐"이라고 되뇌어 온 박병호는 이날도 기록과 관련한 질문에는 "대답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그저 최근 5연패에 빠져 있던 팀 상황을 이야기하며 "패배를 잊을 수 있던 경기였고, 오늘을 계기로 힘을 냈으면 좋겠다"는 소감만 밝혔다.

박병호가 도전하는 이승엽의 기록 중 첫 번째는 월간 최다홈런(15개)이다.

박병호는 이달 4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13개의 홈런을 때려 이승엽(1999년 5월·2003년 5월)과 김상현(2009년 8월)이 보유한 월간 최다 홈런 기록(15개)에 두 개 차이로 다가섰다.

남은 4경기는 모두 박병호가 올해 절반 이상(10개)의 홈런을 때린 홈구장 목동에서 치러진다.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온 순간, 내내 말을 아끼던 박병호의 자존심이 잠시 드러났다.

박병호는 "목동 야구장이라고 하지 않고 홈경기라고 하겠다"면서 "선수들이 편하게 경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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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4-05-27 22: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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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기록과 관련한 질문은 참 대답하기 어렵네요."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슈퍼 히어로' 박병호(28)는 언제나처럼 자신의 홈런 페이스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고개부터 흔들며 난처한 웃음을 지었다.

박병호는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4회와 5회 연달아 대포를 가동했다.

2-0으로 앞선 4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SK 선발 레이예스의 초구 시속 128㎞의 낮은 커브를 퍼올려 왼쪽 폴대 안쪽으로 스쳐 지나가는 비거리 115m 솔로포를 때렸다. 시즌 18호.

이어 4-0으로 달아나던 5회 1사 3루에서 다시 등장, 또 한 번 레이예스의 낮은 초구를 퍼올려 외야 한가운데 전광판 바로 아래를 명중하는 시즌 19호 대형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는 125m로 기록됐다.

개인 8번째이자 시즌 첫 번째 연타석포를 터뜨린 그는 벌써 시즌 홈런을 19개로 불렸다.

이날 12호 홈런을 때린 나성범(NC)과 격차를 더 벌리고 홈런 독주 체제 굳히기에 들어갔다.

팀이 치른 44경기에서 19홈런을 때린 지금의 페이스를 마지막까지 이어간다면 55∼56개의 홈런을 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승엽(삼성)이 2003년 작성한 국내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인 56개를 넘보는 것이다.

이 페이스는 5월이 깊어질수록 더 가파르게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박병호는 이달 5일 광주 KIA전과 20일 목동 한화전에 이어 시즌 세 번째 한 경기 2홈런을 기록했다.

50개를 넘길 수 있느냐가 관심사였던 것이 불과 일주일 전인데, 이제는 이승엽의 기록에도 도전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고개를 든다.

2년 연속 홈런왕에 올라 '시대의 타자'로 발돋움한 박병호가 '국민 타자'의 아성에 도전하는 셈이다.

이날 경기를 마치고 박병호의 주위에는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당연히 이승엽의 기록에 도전하는 홈런 추이에 관한 질문부터 나왔다.

그러나 늘 "기록과 관련해서는 신경 쓰지 않고 매 타석에 집중할 뿐"이라고 되뇌어 온 박병호는 이날도 기록과 관련한 질문에는 "대답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그저 최근 5연패에 빠져 있던 팀 상황을 이야기하며 "패배를 잊을 수 있던 경기였고, 오늘을 계기로 힘을 냈으면 좋겠다"는 소감만 밝혔다.

박병호가 도전하는 이승엽의 기록 중 첫 번째는 월간 최다홈런(15개)이다.

박병호는 이달 4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13개의 홈런을 때려 이승엽(1999년 5월·2003년 5월)과 김상현(2009년 8월)이 보유한 월간 최다 홈런 기록(15개)에 두 개 차이로 다가섰다.

남은 4경기는 모두 박병호가 올해 절반 이상(10개)의 홈런을 때린 홈구장 목동에서 치러진다.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온 순간, 내내 말을 아끼던 박병호의 자존심이 잠시 드러났다.

박병호는 "목동 야구장이라고 하지 않고 홈경기라고 하겠다"면서 "선수들이 편하게 경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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