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일본 손은 잡고 남한 선교사엔 ‘무기형’

<앵커 멘트>

일본과 납북자 문제 해결 등에 전격 합의했던 북한이 8개월째 억류 중인 선교사 김정욱 씨에게 무기노동교화형이라는 중형을 선고했습니다.

남측의 대북 정책에 압박을 주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리포트>

중국을 통해 북한에 들어갔던 선교사 김정욱 씨가 북한 당국에 체포된 것은 지난해 10월.

그동안 김 씨를 억류해 온 북한이 국가 전복 음모죄와 간첩죄 등을 적용해 김씨에게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북한중앙TV : "해외에서 조선의 최고존엄을 악랄하게 헐뜯으면서 반공화국종교행위를 감행했으며 우리 공민들을 남조선으로 유인해가고..."

북한에서 무기 노동교화형은 탄광 주변 등의 교화소에서 죽을 때까지 중노동을 해야 하는, 사형 다음가는 무거운 형벌입니다.

김 씨는 지난 2월 평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불법 행위를 인정하고 사죄한다면서 석방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김씨에 대한 형량은 지난해 5월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씨에게 15년의 노동교화형을 내린 것에 비해서도 훨씬 무거운 것입니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북한이 김정욱 선교사에게 중형을 선고한 것은 한국 정부도 일본 정부처럼 북한과의 당국간 대화에 나서라는 고강도 압박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북한에 수차례 김 씨에 대한 석방을 요구해 온 정부 당국은 김씨 문제가 인도적 차원에서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