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겠지?”…무단횡단 사망자 연간 1,500명

입력 2014.06.08 (21:18) 수정 2014.06.0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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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횡단보도를 눈 앞에 두고도 차도로 건넌 경험 있으신가요?

이런 무단횡단으로 한해 천 5백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조빛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관악구의 4차선 도로입니다.

사고 많은 곳이라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습니다.

15분을 지켜봤더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아이를 업은 아버지에, 할머니, 20대 청년, 40대 여성까지.

10미터 간격으로 횡단보도가 세 개나 있지만 이를 무시하고 차도를 건넙니다.

<녹취> 무단횡단 보행자 : "지금처럼 좁은 (편도) 2차선이거나 차도 없고 이러면 융통성을 발휘할 수도 있는 거죠. (횡단보도가 옆에 있어도요?) 뛰어가기 힘들어서요."

차들이 오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녹취> 무단횡단자 : "위험하죠. 제가 늦어서 빨리 가느라고..."

실제로 교통안전공단의 조사결과 무단횡단의 이유로 '횡단보도가 멀어서'가 가장 많았고 '충분히 건널 수 있을 것 같아서' 라는 응답이 두 번째였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무단횡단이 안전할까?

시속 50킬로미터로 달리던 차가 사람을 발견하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12미터를 더 간 후 멈춥니다.

시속 20킬로미터로 달릴 때도 2미터까지는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자동차가 천천히 오더라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얘깁니다.

<인터뷰> 조정권 교수(교통안전공단) : "본인이 차보다 빠르다고 인식하지만 보행자 속도보다는 (차가) 빠르다는 거죠. 운전자가 알아서 멈추겠지라는 기대감에 가니까 사고가 많이 발생합니다."

지난 2012년 보행 중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2천명 정도, 이 가운데 73%인, 천5백 명은 무단횡단을 하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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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괜찮겠지?”…무단횡단 사망자 연간 1,500명
    • 입력 2014-06-08 21:20:43
    • 수정2014-06-08 22: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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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횡단보도를 눈 앞에 두고도 차도로 건넌 경험 있으신가요?

이런 무단횡단으로 한해 천 5백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조빛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관악구의 4차선 도로입니다.

사고 많은 곳이라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습니다.

15분을 지켜봤더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아이를 업은 아버지에, 할머니, 20대 청년, 40대 여성까지.

10미터 간격으로 횡단보도가 세 개나 있지만 이를 무시하고 차도를 건넙니다.

<녹취> 무단횡단 보행자 : "지금처럼 좁은 (편도) 2차선이거나 차도 없고 이러면 융통성을 발휘할 수도 있는 거죠. (횡단보도가 옆에 있어도요?) 뛰어가기 힘들어서요."

차들이 오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녹취> 무단횡단자 : "위험하죠. 제가 늦어서 빨리 가느라고..."

실제로 교통안전공단의 조사결과 무단횡단의 이유로 '횡단보도가 멀어서'가 가장 많았고 '충분히 건널 수 있을 것 같아서' 라는 응답이 두 번째였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무단횡단이 안전할까?

시속 50킬로미터로 달리던 차가 사람을 발견하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12미터를 더 간 후 멈춥니다.

시속 20킬로미터로 달릴 때도 2미터까지는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자동차가 천천히 오더라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얘깁니다.

<인터뷰> 조정권 교수(교통안전공단) : "본인이 차보다 빠르다고 인식하지만 보행자 속도보다는 (차가) 빠르다는 거죠. 운전자가 알아서 멈추겠지라는 기대감에 가니까 사고가 많이 발생합니다."

지난 2012년 보행 중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2천명 정도, 이 가운데 73%인, 천5백 명은 무단횡단을 하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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