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식’하는 꿀벌…봄철 과수꽃 수정 ‘비상’

입력 2014.06.11 (07:40) 수정 2014.06.11 (08: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이 있듯이 꿀벌들도 선호하는 꽃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과수 가운데서는 사과 꽃을 전체적으로는 과수 보다 야생화를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함영구기자입니다.

<리포트>

배와 복숭아, 사과 꽃이 동시에 핀 과수원입니다.

꿀벌들은 어떤 꽃을 선호하는지, 벌통을 과수원 중간쯤 놓고 움직임을 관찰했습니다.

각각 10그루씩을 표본 조사한 결과 사과나무 한그루에서 발견된 벌은 평균 6.3마리, 복숭아와 배나무에서는 각각 6마리, 0.9마리였습니다.

배 꽃에 비해 사과와 복숭아 꽃을 선호하고 수정 활동도 활발하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과수 꽃보다는 민들레 등 야생화를 더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벌이 채집한 꽃가루를 분석한 결과 과수 꽃가루는 3.1%에 머물렀고, 나머지 대부분은 민들레와 풀꽃 등 야생화 화분이었습니다.

<인터뷰> 최용수(농촌진흥청 박사) : "벌들은 또 주변에 민들레나 잡화가 많이 펴 있을 때 그쪽으로 분산되고, 결국 과수 화분 매개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온난화로 꽃의 동시개화 현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특정 꽃에 벌이 몰릴 경우 다른 과수의 수정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김재건(충주농업기술센터 팀장) : "봄에 기온이 굉장히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면서 개화시기가 급작스럽게 빨리 개화가 되다 보니까."

인공 수분과 대체 수정 매개체 발굴 등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편식’하는 꿀벌…봄철 과수꽃 수정 ‘비상’
    • 입력 2014-06-11 07:42:44
    • 수정2014-06-11 08:06:29
    뉴스광장
<앵커 멘트>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이 있듯이 꿀벌들도 선호하는 꽃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과수 가운데서는 사과 꽃을 전체적으로는 과수 보다 야생화를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함영구기자입니다.

<리포트>

배와 복숭아, 사과 꽃이 동시에 핀 과수원입니다.

꿀벌들은 어떤 꽃을 선호하는지, 벌통을 과수원 중간쯤 놓고 움직임을 관찰했습니다.

각각 10그루씩을 표본 조사한 결과 사과나무 한그루에서 발견된 벌은 평균 6.3마리, 복숭아와 배나무에서는 각각 6마리, 0.9마리였습니다.

배 꽃에 비해 사과와 복숭아 꽃을 선호하고 수정 활동도 활발하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과수 꽃보다는 민들레 등 야생화를 더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벌이 채집한 꽃가루를 분석한 결과 과수 꽃가루는 3.1%에 머물렀고, 나머지 대부분은 민들레와 풀꽃 등 야생화 화분이었습니다.

<인터뷰> 최용수(농촌진흥청 박사) : "벌들은 또 주변에 민들레나 잡화가 많이 펴 있을 때 그쪽으로 분산되고, 결국 과수 화분 매개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온난화로 꽃의 동시개화 현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특정 꽃에 벌이 몰릴 경우 다른 과수의 수정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김재건(충주농업기술센터 팀장) : "봄에 기온이 굉장히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면서 개화시기가 급작스럽게 빨리 개화가 되다 보니까."

인공 수분과 대체 수정 매개체 발굴 등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