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사태 ‘9년 갈등’…쟁점은?

입력 2014.06.11 (21:15) 수정 2014.06.11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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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밀양 송전탑 사태는 지난 2005년부터 계속됐는데요.

이렇게 오랫동안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 이유를 진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택에서 불과 180m 떨어진 논 한가운데 들어서는 송전탑.

이처럼 765Kv 초고압 선로를 잇는 송전탑은 밀양에만 69개.

주민들은 전자파로 인한 건강권이 침해된다며 지중화를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한전은 공사비가 2조 7천억 원에 이르고, 전자파 피해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주민 요구를 거절했습니다.

공사가 강행된 지난 9년 동안 전쟁터처럼 변한 밀양 30개 마을 노인들은 생업을 포기한 채 밤낮없이 공사 중단 요구 시위에 나섰습니다.

공사는 11차례나 중단되고 주민 두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만 한전은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안병수(송전탑 반대 주민) : "(한전이) 주민들이나 전문가들 이야기를 전혀 듣지 않았어요. 한전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아요."

그 사이 사회적 갈등 비용은 막대했습니다.

공사가 재개된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공사장에 투입된 경찰력 유지 비용은 백억 원 이상.

여기에 국무총리와 장관의 방문 등 행정력 낭비도 컸습니다.

<인터뷰> 한전 관계자 : "저희 한전도 주민분의 요구에 100% 부응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갈등 8년 만인 지난해 9월에야 한전은 개별보상책을 내놓았지만, 주민들은 이마저 거절했습니다.

건강과 재산권을 맞바꿔야 하는 보상금은 한 가구당 평균 4백여만 원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공권력으로 밀어붙인 밀양 송전탑 현장은 주민들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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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양 송전탑 사태 ‘9년 갈등’…쟁점은?
    • 입력 2014-06-11 21:16:58
    • 수정2014-06-11 22: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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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밀양 송전탑 사태는 지난 2005년부터 계속됐는데요.

이렇게 오랫동안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 이유를 진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택에서 불과 180m 떨어진 논 한가운데 들어서는 송전탑.

이처럼 765Kv 초고압 선로를 잇는 송전탑은 밀양에만 69개.

주민들은 전자파로 인한 건강권이 침해된다며 지중화를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한전은 공사비가 2조 7천억 원에 이르고, 전자파 피해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주민 요구를 거절했습니다.

공사가 강행된 지난 9년 동안 전쟁터처럼 변한 밀양 30개 마을 노인들은 생업을 포기한 채 밤낮없이 공사 중단 요구 시위에 나섰습니다.

공사는 11차례나 중단되고 주민 두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만 한전은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안병수(송전탑 반대 주민) : "(한전이) 주민들이나 전문가들 이야기를 전혀 듣지 않았어요. 한전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아요."

그 사이 사회적 갈등 비용은 막대했습니다.

공사가 재개된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공사장에 투입된 경찰력 유지 비용은 백억 원 이상.

여기에 국무총리와 장관의 방문 등 행정력 낭비도 컸습니다.

<인터뷰> 한전 관계자 : "저희 한전도 주민분의 요구에 100% 부응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갈등 8년 만인 지난해 9월에야 한전은 개별보상책을 내놓았지만, 주민들은 이마저 거절했습니다.

건강과 재산권을 맞바꿔야 하는 보상금은 한 가구당 평균 4백여만 원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공권력으로 밀어붙인 밀양 송전탑 현장은 주민들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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