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에 선로 대피…‘앉아 있어라’ 방송 논란

입력 2014.06.11 (21:20) 수정 2014.06.1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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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저녁 부산 지하철에서는 전동차가 정전으로 멈추는 바람에 승객들이 강제로 출입문을 열고 선로를 따라 대피하는 아찔한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황현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상 구간을 달리다 멈춰선 부산 도시철도.

객차 안 불이 꺼지고, 타는 냄새까지 나는 위급한 상황.

도시철도 사고 안내방송 지침에는 전동차가 고장 나 움직일 수 없을 경우 기관사는 승객들을 안내해 대피시키라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사고 뒤 5분 동안 "객차에 앉아 있으라"는 안내 방송만 나왔습니다.

<인터뷰> 양현석(도시철도 승객) : "뭔가 이상했는데 안내방송으로는 계속 앉아 있으라는 것만 나오고... 뒤쪽에서는 연기가 점점 심해지고..."

당황한 일부 승객들이 직접 전동차 출입문을 연 뒤 선로로 뛰어내려 대피를 시작한 이후에야 대피 안내방송이 들렸습니다.

순간 정전으로 멈춰선 전동차에서 안내방송은 3차례만 나왔습니다.

이 가운데 대피 안내는 한 차례밖에 없었습니다.

한 명뿐인 기관사가 객차로 이동해 노약자 등의 대피를 유도했다는 것이 교통공사의 주장입니다.

<인터뷰> 이종훈(부산교통공사 열차운영처 차장) : "안내방송을 몇 번 하는 것보다는 1회 실시 후에 현장에 가서 직접 노약자나 장애인을 부축해서 대피시키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전동차를 움직이는 견인 전동기에 이상이 생겨 운행을 멈춘 사고 전동차는 불과 6개월 전 노후 부품을 교체하는 정밀 안전 점검을 받았지만 이번 사고는 예방하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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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전에 선로 대피…‘앉아 있어라’ 방송 논란
    • 입력 2014-06-11 21:22:31
    • 수정2014-06-12 01: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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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저녁 부산 지하철에서는 전동차가 정전으로 멈추는 바람에 승객들이 강제로 출입문을 열고 선로를 따라 대피하는 아찔한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황현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상 구간을 달리다 멈춰선 부산 도시철도.

객차 안 불이 꺼지고, 타는 냄새까지 나는 위급한 상황.

도시철도 사고 안내방송 지침에는 전동차가 고장 나 움직일 수 없을 경우 기관사는 승객들을 안내해 대피시키라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사고 뒤 5분 동안 "객차에 앉아 있으라"는 안내 방송만 나왔습니다.

<인터뷰> 양현석(도시철도 승객) : "뭔가 이상했는데 안내방송으로는 계속 앉아 있으라는 것만 나오고... 뒤쪽에서는 연기가 점점 심해지고..."

당황한 일부 승객들이 직접 전동차 출입문을 연 뒤 선로로 뛰어내려 대피를 시작한 이후에야 대피 안내방송이 들렸습니다.

순간 정전으로 멈춰선 전동차에서 안내방송은 3차례만 나왔습니다.

이 가운데 대피 안내는 한 차례밖에 없었습니다.

한 명뿐인 기관사가 객차로 이동해 노약자 등의 대피를 유도했다는 것이 교통공사의 주장입니다.

<인터뷰> 이종훈(부산교통공사 열차운영처 차장) : "안내방송을 몇 번 하는 것보다는 1회 실시 후에 현장에 가서 직접 노약자나 장애인을 부축해서 대피시키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전동차를 움직이는 견인 전동기에 이상이 생겨 운행을 멈춘 사고 전동차는 불과 6개월 전 노후 부품을 교체하는 정밀 안전 점검을 받았지만 이번 사고는 예방하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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