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회사 사장 가면을 쓴 잔인한 조직폭력배(영화 '황해'), 철저히 돈에 따라 움직이는 국정원 비리 간부(영화 '용의자'), 부인에게 배신당하고 눈물짓는 힘없는 가장(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영화, 방송을 넘나들며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온 배우 조성하(48)가 첫 뮤지컬에 도전한다.
그가 선택한 작품은 다음 달 한국 초연을 앞둔 뮤지컬 '프리실라'.
'프리실라'는 동명의 호주 영화(1994)를 원작으로, 드랙 퀸(Drag Queen·여장 남자) 세 사람이 버스를 타고 사막 횡단 여행을 하는 과정을 그린다.
작품은 지난 2006년 시드니에서 초연된 뒤 런던 웨스트엔드, 뉴욕 브로드웨이 등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조성하는 왕년의 스타였지만 남편을 잃은 성전환자 버나뎃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른다.
그는 최근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10년 동안 쉬지 않고 숨차게 달려왔다"며 "제 고향인 무대에서 관객과 함께 힐링할 수 있는 공연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뮤지컬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무게감 있는 역할을 주로 맡아온 그가 여장 남자 역에 도전한다는 것이 파격적이다.
연극무대에서 잔뼈가 굵었지만 여장 남자 역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성하는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여학생 옆에 가는 것이 왠지 부담스러운 전형적인 남학생이었다.
그런 그가 결혼을 하고, 딸 둘의 아빠가 되면서 '아줌마'처럼 바뀌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의 도전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은 어떨까.
그는 "가족들이 너무 좋아한다"며 "분장한 이미지 사진을 보여주면 포복절도하며 '오늘은 무슨 안무를 배웠냐'며 동작을 보여달라고 한다"고 웃었다.
처음 도전한 뮤지컬의 안무와 노래가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군대 제대 후 해적판 '캣츠'에서 바퀴벌레와 해적 고양이 역을 맡긴 했지만 전문적으로 준비한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고영빈, 김다현, 마이클 리 등 뮤지컬 계에서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서야 하는 것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조성하는 "이 친구들과 차별화해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에 그냥 열심히 한다"며 "악보나 스텝도 잘 모르는 저를 주변에서 많이 도와준다. 그들보다 나이가 많은 게 장점이라면 장점인데 나이에서 오는 연륜이 부각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가 맡은 버나뎃은 다른 주인공들과 달리 항상 여자로 살고 싶은 성전환자다.
버나뎃은 인생의 우여곡절을 다 겪었지만 불의에 맞서는 용기와 약자를 감싸줄 수 있는 포용력도 갖춘 입체적 캐릭터다.
조성하는 '여자' 버나뎃을 어디까지 표현해야 할까 날마다 고심한다.
그는 "버나뎃은 다른 주인공과 달리 목소리, 표정, 눈빛, 손짓 등 모든 면에서 여성적인 표현들이 필요하다"며 "너무 여자 척을 하면 웃기려고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면 인물의 진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연구를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편한 여성의 모습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길거리에서 여성들을 많이 관찰한다"며 "김희애, 전인화, 메릴 스트리프 등의 연기 장면을 챙겨보며 힘이 있지만 우아하고 부드러워 보이는 몸놀림을 배우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하는 요즘 오전 10시부터 오후 8∼9시까지 하이힐을 신고 지낸다.
또 쉴새 없이 의상과 머리 장식 등을 바꿔야 하는 탓에 연습 시작부터 끝까지 몸을 조이는 코르셋을 입고 있다.
여름에, 그것도 춤추고 노래하는 뮤지컬 연습장에서 이런 식으로 여장 적응훈련을 하는 것은 육체적으로, 심리적으로 고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는 "관객들이 너무 부담스럽지 않게 제모도 할 예정"이라며 웃었다.
조성하는 "여장을 하다 보니 다리에 알도 배기고 허리도 아픈데 반면 여자들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며 "요즘은 앉을 때도 오므려 앉게 되고, 몸짓도 다소곳해졌다"고 했다.
이어 "수염이 금방 자라 공연 중간에 분장을 수정해야 한다"며 "다만 남자 관객들이 봤을 때 밥맛 없는 역이 아니었으면 한다. 남자들도 수긍하는 여자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프리실라'는 495벌의 의상, 60개의 가발, 200여 개의 머리 장식 등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또 극 중간 중간 선보이는 1970∼80년대 히트 팝 28곡도 묘미 중 하나다.
그러나 서구 문화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한국 정서상 여장 남자들의 삶과 사랑, 쇼에 관한 이야기가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성하는 "작품이 성 소수자보다는 부성애, 의리, 우정 등 우리 일반인들의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며 "요즘 같이 어려운 때에 다 같이 재미있고 신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성하는 잘하고 못하고 여부와 상관없이 어느 작품이든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생각에 오늘도 연습에 땀방울을 흘린다.
그가 장르를 불구하고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일 수 있는 힘이다.
"첫 드라마 출연작인 '황진이'에서 완벽하게 배역을 소화하고 싶어 몇 개월 동안 가야금과 거문고, 장구 연습에 매달렸어요. 그랬더니 저를 국악인으로 알았다는 분들이 있더라구요.(웃음) 간판만 가지고 열심히 하지 않는다면 후배들이 안 좋은 시선으로 볼 수 있어요.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서 조성하라는 배우와 작업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캣츠', '오페라의 유령' 등을 국내에 소개한 설앤컴퍼니가 한국 공연의 제작을 맡은 '프리실라'는 다음 달 8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조성하 외에도 그룹 2AM의 조권이 출연한다.
영화, 방송을 넘나들며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온 배우 조성하(48)가 첫 뮤지컬에 도전한다.
그가 선택한 작품은 다음 달 한국 초연을 앞둔 뮤지컬 '프리실라'.
'프리실라'는 동명의 호주 영화(1994)를 원작으로, 드랙 퀸(Drag Queen·여장 남자) 세 사람이 버스를 타고 사막 횡단 여행을 하는 과정을 그린다.
작품은 지난 2006년 시드니에서 초연된 뒤 런던 웨스트엔드, 뉴욕 브로드웨이 등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조성하는 왕년의 스타였지만 남편을 잃은 성전환자 버나뎃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른다.
그는 최근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10년 동안 쉬지 않고 숨차게 달려왔다"며 "제 고향인 무대에서 관객과 함께 힐링할 수 있는 공연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뮤지컬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무게감 있는 역할을 주로 맡아온 그가 여장 남자 역에 도전한다는 것이 파격적이다.
연극무대에서 잔뼈가 굵었지만 여장 남자 역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성하는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여학생 옆에 가는 것이 왠지 부담스러운 전형적인 남학생이었다.
그런 그가 결혼을 하고, 딸 둘의 아빠가 되면서 '아줌마'처럼 바뀌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의 도전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은 어떨까.
그는 "가족들이 너무 좋아한다"며 "분장한 이미지 사진을 보여주면 포복절도하며 '오늘은 무슨 안무를 배웠냐'며 동작을 보여달라고 한다"고 웃었다.
처음 도전한 뮤지컬의 안무와 노래가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군대 제대 후 해적판 '캣츠'에서 바퀴벌레와 해적 고양이 역을 맡긴 했지만 전문적으로 준비한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고영빈, 김다현, 마이클 리 등 뮤지컬 계에서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서야 하는 것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조성하는 "이 친구들과 차별화해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에 그냥 열심히 한다"며 "악보나 스텝도 잘 모르는 저를 주변에서 많이 도와준다. 그들보다 나이가 많은 게 장점이라면 장점인데 나이에서 오는 연륜이 부각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가 맡은 버나뎃은 다른 주인공들과 달리 항상 여자로 살고 싶은 성전환자다.
버나뎃은 인생의 우여곡절을 다 겪었지만 불의에 맞서는 용기와 약자를 감싸줄 수 있는 포용력도 갖춘 입체적 캐릭터다.
조성하는 '여자' 버나뎃을 어디까지 표현해야 할까 날마다 고심한다.
그는 "버나뎃은 다른 주인공과 달리 목소리, 표정, 눈빛, 손짓 등 모든 면에서 여성적인 표현들이 필요하다"며 "너무 여자 척을 하면 웃기려고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면 인물의 진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연구를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편한 여성의 모습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길거리에서 여성들을 많이 관찰한다"며 "김희애, 전인화, 메릴 스트리프 등의 연기 장면을 챙겨보며 힘이 있지만 우아하고 부드러워 보이는 몸놀림을 배우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하는 요즘 오전 10시부터 오후 8∼9시까지 하이힐을 신고 지낸다.
또 쉴새 없이 의상과 머리 장식 등을 바꿔야 하는 탓에 연습 시작부터 끝까지 몸을 조이는 코르셋을 입고 있다.
여름에, 그것도 춤추고 노래하는 뮤지컬 연습장에서 이런 식으로 여장 적응훈련을 하는 것은 육체적으로, 심리적으로 고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는 "관객들이 너무 부담스럽지 않게 제모도 할 예정"이라며 웃었다.
조성하는 "여장을 하다 보니 다리에 알도 배기고 허리도 아픈데 반면 여자들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며 "요즘은 앉을 때도 오므려 앉게 되고, 몸짓도 다소곳해졌다"고 했다.
이어 "수염이 금방 자라 공연 중간에 분장을 수정해야 한다"며 "다만 남자 관객들이 봤을 때 밥맛 없는 역이 아니었으면 한다. 남자들도 수긍하는 여자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프리실라'는 495벌의 의상, 60개의 가발, 200여 개의 머리 장식 등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또 극 중간 중간 선보이는 1970∼80년대 히트 팝 28곡도 묘미 중 하나다.
그러나 서구 문화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한국 정서상 여장 남자들의 삶과 사랑, 쇼에 관한 이야기가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성하는 "작품이 성 소수자보다는 부성애, 의리, 우정 등 우리 일반인들의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며 "요즘 같이 어려운 때에 다 같이 재미있고 신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성하는 잘하고 못하고 여부와 상관없이 어느 작품이든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생각에 오늘도 연습에 땀방울을 흘린다.
그가 장르를 불구하고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일 수 있는 힘이다.
"첫 드라마 출연작인 '황진이'에서 완벽하게 배역을 소화하고 싶어 몇 개월 동안 가야금과 거문고, 장구 연습에 매달렸어요. 그랬더니 저를 국악인으로 알았다는 분들이 있더라구요.(웃음) 간판만 가지고 열심히 하지 않는다면 후배들이 안 좋은 시선으로 볼 수 있어요.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서 조성하라는 배우와 작업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캣츠', '오페라의 유령' 등을 국내에 소개한 설앤컴퍼니가 한국 공연의 제작을 맡은 '프리실라'는 다음 달 8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조성하 외에도 그룹 2AM의 조권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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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하 ‘뮤지컬 첫 도전…여장 남자 되기 어렵네요’
-
- 입력 2014-06-12 13:08:57
버스회사 사장 가면을 쓴 잔인한 조직폭력배(영화 '황해'), 철저히 돈에 따라 움직이는 국정원 비리 간부(영화 '용의자'), 부인에게 배신당하고 눈물짓는 힘없는 가장(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영화, 방송을 넘나들며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온 배우 조성하(48)가 첫 뮤지컬에 도전한다.
그가 선택한 작품은 다음 달 한국 초연을 앞둔 뮤지컬 '프리실라'.
'프리실라'는 동명의 호주 영화(1994)를 원작으로, 드랙 퀸(Drag Queen·여장 남자) 세 사람이 버스를 타고 사막 횡단 여행을 하는 과정을 그린다.
작품은 지난 2006년 시드니에서 초연된 뒤 런던 웨스트엔드, 뉴욕 브로드웨이 등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조성하는 왕년의 스타였지만 남편을 잃은 성전환자 버나뎃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른다.
그는 최근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10년 동안 쉬지 않고 숨차게 달려왔다"며 "제 고향인 무대에서 관객과 함께 힐링할 수 있는 공연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뮤지컬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무게감 있는 역할을 주로 맡아온 그가 여장 남자 역에 도전한다는 것이 파격적이다.
연극무대에서 잔뼈가 굵었지만 여장 남자 역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성하는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여학생 옆에 가는 것이 왠지 부담스러운 전형적인 남학생이었다.
그런 그가 결혼을 하고, 딸 둘의 아빠가 되면서 '아줌마'처럼 바뀌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의 도전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은 어떨까.
그는 "가족들이 너무 좋아한다"며 "분장한 이미지 사진을 보여주면 포복절도하며 '오늘은 무슨 안무를 배웠냐'며 동작을 보여달라고 한다"고 웃었다.
처음 도전한 뮤지컬의 안무와 노래가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군대 제대 후 해적판 '캣츠'에서 바퀴벌레와 해적 고양이 역을 맡긴 했지만 전문적으로 준비한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고영빈, 김다현, 마이클 리 등 뮤지컬 계에서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서야 하는 것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조성하는 "이 친구들과 차별화해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에 그냥 열심히 한다"며 "악보나 스텝도 잘 모르는 저를 주변에서 많이 도와준다. 그들보다 나이가 많은 게 장점이라면 장점인데 나이에서 오는 연륜이 부각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가 맡은 버나뎃은 다른 주인공들과 달리 항상 여자로 살고 싶은 성전환자다.
버나뎃은 인생의 우여곡절을 다 겪었지만 불의에 맞서는 용기와 약자를 감싸줄 수 있는 포용력도 갖춘 입체적 캐릭터다.
조성하는 '여자' 버나뎃을 어디까지 표현해야 할까 날마다 고심한다.
그는 "버나뎃은 다른 주인공과 달리 목소리, 표정, 눈빛, 손짓 등 모든 면에서 여성적인 표현들이 필요하다"며 "너무 여자 척을 하면 웃기려고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면 인물의 진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연구를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편한 여성의 모습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길거리에서 여성들을 많이 관찰한다"며 "김희애, 전인화, 메릴 스트리프 등의 연기 장면을 챙겨보며 힘이 있지만 우아하고 부드러워 보이는 몸놀림을 배우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하는 요즘 오전 10시부터 오후 8∼9시까지 하이힐을 신고 지낸다.
또 쉴새 없이 의상과 머리 장식 등을 바꿔야 하는 탓에 연습 시작부터 끝까지 몸을 조이는 코르셋을 입고 있다.
여름에, 그것도 춤추고 노래하는 뮤지컬 연습장에서 이런 식으로 여장 적응훈련을 하는 것은 육체적으로, 심리적으로 고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는 "관객들이 너무 부담스럽지 않게 제모도 할 예정"이라며 웃었다.
조성하는 "여장을 하다 보니 다리에 알도 배기고 허리도 아픈데 반면 여자들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며 "요즘은 앉을 때도 오므려 앉게 되고, 몸짓도 다소곳해졌다"고 했다.
이어 "수염이 금방 자라 공연 중간에 분장을 수정해야 한다"며 "다만 남자 관객들이 봤을 때 밥맛 없는 역이 아니었으면 한다. 남자들도 수긍하는 여자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프리실라'는 495벌의 의상, 60개의 가발, 200여 개의 머리 장식 등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또 극 중간 중간 선보이는 1970∼80년대 히트 팝 28곡도 묘미 중 하나다.
그러나 서구 문화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한국 정서상 여장 남자들의 삶과 사랑, 쇼에 관한 이야기가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성하는 "작품이 성 소수자보다는 부성애, 의리, 우정 등 우리 일반인들의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며 "요즘 같이 어려운 때에 다 같이 재미있고 신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성하는 잘하고 못하고 여부와 상관없이 어느 작품이든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생각에 오늘도 연습에 땀방울을 흘린다.
그가 장르를 불구하고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일 수 있는 힘이다.
"첫 드라마 출연작인 '황진이'에서 완벽하게 배역을 소화하고 싶어 몇 개월 동안 가야금과 거문고, 장구 연습에 매달렸어요. 그랬더니 저를 국악인으로 알았다는 분들이 있더라구요.(웃음) 간판만 가지고 열심히 하지 않는다면 후배들이 안 좋은 시선으로 볼 수 있어요.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서 조성하라는 배우와 작업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캣츠', '오페라의 유령' 등을 국내에 소개한 설앤컴퍼니가 한국 공연의 제작을 맡은 '프리실라'는 다음 달 8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조성하 외에도 그룹 2AM의 조권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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