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믿을 신용평가…‘등급 조작’ 뒷거래 적발

입력 2014.06.18 (12:28) 수정 2014.12.1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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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기업들의 신용 등급을 매기는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이 등급을 조작해 온 것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금융당국은 해당 신용평가사들을 중징계할 예정입니다.

자세한 내용, 김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신용등급 A 이상을 받은 국내기업은 전체의 77%.

A등급 남발, 신용평가 인플레이션 논란이 일었습니다.

1998년, 34%와 비교해 두배 이상 A등급이 늘어난 겁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부터 특별검사를 벌인 결과,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이 일부 기업의 신용등급을 조작한 혐의가 적발돼 중징계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3대 신평사들이 회사채 발행을 앞둔 일부 기업의 청탁을 받고,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일부러 늦춰줬다는 겁니다.

또, 일부 기업이 평가 수수료를 미끼로 신용등급을 실제보다 높여달라고 평가사 측에 요구한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해외와 달리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평가 대상 기업으로부터 수수료를 받아 운영하기 때문에 기업과 유착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돼 왔습니다.

신용등급이 실제보다 높아지면 기업은 더 낮은 이율로 자금을 빌릴 수 있고, 투자를 끌어모으는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투자자는 기업의 부실 정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투자 위험이 커지게 됩니다.

금감원은 다음달에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해당 신평사들의 소명을 들은 뒤 징계 수위를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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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믿을 신용평가…‘등급 조작’ 뒷거래 적발
    • 입력 2014-06-18 12:30:12
    • 수정2014-12-11 18:4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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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기업들의 신용 등급을 매기는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이 등급을 조작해 온 것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금융당국은 해당 신용평가사들을 중징계할 예정입니다.

자세한 내용, 김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신용등급 A 이상을 받은 국내기업은 전체의 77%.

A등급 남발, 신용평가 인플레이션 논란이 일었습니다.

1998년, 34%와 비교해 두배 이상 A등급이 늘어난 겁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부터 특별검사를 벌인 결과,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이 일부 기업의 신용등급을 조작한 혐의가 적발돼 중징계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3대 신평사들이 회사채 발행을 앞둔 일부 기업의 청탁을 받고,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일부러 늦춰줬다는 겁니다.

또, 일부 기업이 평가 수수료를 미끼로 신용등급을 실제보다 높여달라고 평가사 측에 요구한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해외와 달리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평가 대상 기업으로부터 수수료를 받아 운영하기 때문에 기업과 유착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돼 왔습니다.

신용등급이 실제보다 높아지면 기업은 더 낮은 이율로 자금을 빌릴 수 있고, 투자를 끌어모으는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투자자는 기업의 부실 정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투자 위험이 커지게 됩니다.

금감원은 다음달에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해당 신평사들의 소명을 들은 뒤 징계 수위를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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