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용 폐당밀 섞어 식용 둔갑 유통

입력 2014.06.20 (07:38) 수정 2014.06.2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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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탕수수에서 설탕성분을 추출하고 남은 사료용 폐당밀을 식용과 섞어 판 업자들이 검거됐습니다.

무려 15만여 톤, 이 엉터리 원료는 산수유 업체와 식품 도매센터로 유통됐습니다.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시 특별사법경찰들이 한 공장 사무실로 들이닥칩니다.

태국 등 동남아 등지에서 사탕수수 부산물인 폐당밀을 수입해 식재료로 가공해 납품하는 업쳅니다.

<녹취> "이걸로 당밀하고 넣어서 발효시키는거예요."

하지만 이들이 사용한 폐당밀의 상당량은 동물 사료용.

지난 3년간 수입한 폐당밀 15만여 톤 가운데 식용으로 수입된 건 1%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박경오(서울시 특사경 보건사무관) : "보관 창고가 식품용과 사료용이 일체 구분이 안돼있고. 보관 자체가 식품용으로는 도저히 쓸 수 없을 정도의 그런 상태였습니다."

해당 업체의 자체 조사 결과, 일부 폐당밀에선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는 중금속이 기준치의 3.6배나 초과해 검출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폐당밀은 조미료나 식용 색소 등의 원료로 사용돼 전국 식자재 유통센터 30여 곳에 24억 원 어치나 팔려나갔습니다.

특히 지난 1월엔 이 폐당밀이 들어간 산수유 제품을 먹고 50여 명이 부작용을 호소해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박모 씨(피해자/지난 1월) : "남자한테 좋다 그러죠. 열이 나고 빨개지고 그러는게 그게 효과가 좋은 거라고 그랬어요."

서울시 특별사법 경찰은 수입업자 등 4명을 입건하고 추가 유통 경로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식약처는 이 업체의 당밀을 사용한 조미식품 100여 톤을 판매 중지하고 회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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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료용 폐당밀 섞어 식용 둔갑 유통
    • 입력 2014-06-20 07:40:54
    • 수정2014-06-20 08: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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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수수에서 설탕성분을 추출하고 남은 사료용 폐당밀을 식용과 섞어 판 업자들이 검거됐습니다.

무려 15만여 톤, 이 엉터리 원료는 산수유 업체와 식품 도매센터로 유통됐습니다.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시 특별사법경찰들이 한 공장 사무실로 들이닥칩니다.

태국 등 동남아 등지에서 사탕수수 부산물인 폐당밀을 수입해 식재료로 가공해 납품하는 업쳅니다.

<녹취> "이걸로 당밀하고 넣어서 발효시키는거예요."

하지만 이들이 사용한 폐당밀의 상당량은 동물 사료용.

지난 3년간 수입한 폐당밀 15만여 톤 가운데 식용으로 수입된 건 1%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박경오(서울시 특사경 보건사무관) : "보관 창고가 식품용과 사료용이 일체 구분이 안돼있고. 보관 자체가 식품용으로는 도저히 쓸 수 없을 정도의 그런 상태였습니다."

해당 업체의 자체 조사 결과, 일부 폐당밀에선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는 중금속이 기준치의 3.6배나 초과해 검출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폐당밀은 조미료나 식용 색소 등의 원료로 사용돼 전국 식자재 유통센터 30여 곳에 24억 원 어치나 팔려나갔습니다.

특히 지난 1월엔 이 폐당밀이 들어간 산수유 제품을 먹고 50여 명이 부작용을 호소해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박모 씨(피해자/지난 1월) : "남자한테 좋다 그러죠. 열이 나고 빨개지고 그러는게 그게 효과가 좋은 거라고 그랬어요."

서울시 특별사법 경찰은 수입업자 등 4명을 입건하고 추가 유통 경로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식약처는 이 업체의 당밀을 사용한 조미식품 100여 톤을 판매 중지하고 회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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