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 생일 파티 대신 ‘역사 강의’! 외

입력 2014.06.20 (23:58) 수정 2014.06.21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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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아베 일본 총리가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때, 독일 메르켈 총리는 다카우 강제수용소 기념관을 찾아 나치 시대 독일의 만행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현직 총리로서는 처음이었습니다.

아베에겐 전쟁을 일으킨 사람들이 먼저였지만, 메르켈에겐 전쟁으로 피해 입은 사람들이 우선이었던 겁니다.

메르켈 총리가 다음달 17일 60번째 생일을 맞는다고 하는데요.

메르켈은 이날 생일 파티를 여는 대신, 지인 천 명을 초대해서 함께 대학교수의 역사 강의를 듣기로 했습니다.

강의 주제는 '과거 역사의 파노라마를 넘어'라고 하는데요.

어두운 과거를 반성하고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메르켈의 의지가 엿보입니다.

독일의 반성 의지가 이렇게 확고하다 보니, 나치 전범들은 세계 어디에도 발붙일 곳이 없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의 경비원으로 일했던 89세 노인이 최근 미국에서 체포됐습니다.

뉴욕 박태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에서 체포된 요한 브라이어. 1944년 2차대전 당시 악명높은 아우슈비츠 수용소 경비원이었습니다.

그에게는 유태인 학살을 돕고 방조한 158건의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녹취> 안드레아 폴커스 (검사) : "그는 다른 경비원들과 함께 수용소의 '해골 경비대대' 소속이었습니다."

당시 그는 17살이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수용소 외곽근무만 했다는 변명에, 그동안 미국 정부는 브라이어를 본국으로 추방하는데 미온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독일 정부는 집요했습니다.

독일 사법당국은 최근 브라이어가 나치에 적극 협력하며 여러 차례 상까지 탄 사실을 밝혀내고 체포영장도 발부했습니다.

미 필라델피아 법원은 죄질이 심각하다면서 강제구금을 결정했습니다.

70년이 넘는 세월도 나치 전범을 단죄하려는 독일 정부의 의지를 꺾지 못한 겁니다.

<녹취> 판사 : "독일정부가 아우슈비츠 학살과 관련해 당신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한 사실, 알고 있습니까? 브라이어)네, 잘 알고 있습니다."

브라이어는 독일 패망 후 50년 전 미국에 왔습니다.

이 89살 노인은 오는 8월 범죄인 인도 청구 심리를 거쳐 독일로 추방될 예정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태서입니다.

<앵커 멘트>

네, 월드컵 얘기 좀 해볼까요?

피파가 지금 고민에 빠졌습니다.

누구에게 시상을 맡겨야 하나…

우승 트로피를 시상할 사람을 정해야 하는데, 마땅치 않아서입니다.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인 모델, 지젤 번천에게 맡기려고 했는데, 본인이 고사했습니다.

그러면, 관행상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나 블래터 피파 회장이 하는 게 맞는데, 피파는, 선뜻 결정 못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동영상을 한 번 보시죠.

월드컵 개막식 때 모습인데요.

장내 아나운서가 블래터 피파 회장을 소개하자, 관중들의 야유가 이어집니다.

'비리의 온상', 피파 수장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겁니다.

그럼,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 호세프 대통령은 어떨까요?

역시 인기 없습니다.

물가는 오르고, 경제는 불황이니, 말이죠.

1년 전엔 지지율이 60%대였는데, 지금은 34% 정도라고 하네요.

브라질 관중들이 이렇게 자국어로 한목소리로 욕까지 할 정도이니 피파가 우승컵 시상을 맡길 수 있겠습니까?

피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네, 과연 다음 달 13일 누가 월드컵 우승 트로피 시상을 하게 될까요?

어느 나라가 우승할 지만큼이나 관심이 쏠리는 대목입니다.

국제화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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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4-06-21 01: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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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베 일본 총리가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때, 독일 메르켈 총리는 다카우 강제수용소 기념관을 찾아 나치 시대 독일의 만행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현직 총리로서는 처음이었습니다.

아베에겐 전쟁을 일으킨 사람들이 먼저였지만, 메르켈에겐 전쟁으로 피해 입은 사람들이 우선이었던 겁니다.

메르켈 총리가 다음달 17일 60번째 생일을 맞는다고 하는데요.

메르켈은 이날 생일 파티를 여는 대신, 지인 천 명을 초대해서 함께 대학교수의 역사 강의를 듣기로 했습니다.

강의 주제는 '과거 역사의 파노라마를 넘어'라고 하는데요.

어두운 과거를 반성하고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메르켈의 의지가 엿보입니다.

독일의 반성 의지가 이렇게 확고하다 보니, 나치 전범들은 세계 어디에도 발붙일 곳이 없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의 경비원으로 일했던 89세 노인이 최근 미국에서 체포됐습니다.

뉴욕 박태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에서 체포된 요한 브라이어. 1944년 2차대전 당시 악명높은 아우슈비츠 수용소 경비원이었습니다.

그에게는 유태인 학살을 돕고 방조한 158건의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녹취> 안드레아 폴커스 (검사) : "그는 다른 경비원들과 함께 수용소의 '해골 경비대대' 소속이었습니다."

당시 그는 17살이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수용소 외곽근무만 했다는 변명에, 그동안 미국 정부는 브라이어를 본국으로 추방하는데 미온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독일 정부는 집요했습니다.

독일 사법당국은 최근 브라이어가 나치에 적극 협력하며 여러 차례 상까지 탄 사실을 밝혀내고 체포영장도 발부했습니다.

미 필라델피아 법원은 죄질이 심각하다면서 강제구금을 결정했습니다.

70년이 넘는 세월도 나치 전범을 단죄하려는 독일 정부의 의지를 꺾지 못한 겁니다.

<녹취> 판사 : "독일정부가 아우슈비츠 학살과 관련해 당신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한 사실, 알고 있습니까? 브라이어)네, 잘 알고 있습니다."

브라이어는 독일 패망 후 50년 전 미국에 왔습니다.

이 89살 노인은 오는 8월 범죄인 인도 청구 심리를 거쳐 독일로 추방될 예정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태서입니다.

<앵커 멘트>

네, 월드컵 얘기 좀 해볼까요?

피파가 지금 고민에 빠졌습니다.

누구에게 시상을 맡겨야 하나…

우승 트로피를 시상할 사람을 정해야 하는데, 마땅치 않아서입니다.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인 모델, 지젤 번천에게 맡기려고 했는데, 본인이 고사했습니다.

그러면, 관행상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나 블래터 피파 회장이 하는 게 맞는데, 피파는, 선뜻 결정 못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동영상을 한 번 보시죠.

월드컵 개막식 때 모습인데요.

장내 아나운서가 블래터 피파 회장을 소개하자, 관중들의 야유가 이어집니다.

'비리의 온상', 피파 수장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겁니다.

그럼,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 호세프 대통령은 어떨까요?

역시 인기 없습니다.

물가는 오르고, 경제는 불황이니, 말이죠.

1년 전엔 지지율이 60%대였는데, 지금은 34% 정도라고 하네요.

브라질 관중들이 이렇게 자국어로 한목소리로 욕까지 할 정도이니 피파가 우승컵 시상을 맡길 수 있겠습니까?

피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네, 과연 다음 달 13일 누가 월드컵 우승 트로피 시상을 하게 될까요?

어느 나라가 우승할 지만큼이나 관심이 쏠리는 대목입니다.

국제화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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