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고노담화 훼손…의도는?

입력 2014.06.21 (06:08) 수정 2014.06.2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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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처음으로 인정하고 사과한 것이 1993년에 나온 고노 담화인데요.

일본 정부가 21년이 지난 지금 고노 담화를 폄하하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박재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 고노담화 검증 카드를 먼저 꺼내든 건 극우 야당 `일본 유신회'였습니다.

넉 달 전 일본 중의원에서 유신회 소속 야마다 의원이 문제제기를 하자 간사장이 검증기관 설치를 제안했습니다.

<인터뷰> 마츠노(일본유신회 간사장) : "국회의원과 전문가로 이뤄진 검증기관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기다렸다는 듯, 아베 총리가 수용 의사를 밝히자, 일본 정부는 순식간에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치밀한 군사 작전을 방불케했습니다.

일본이 이처럼 `고노담화 흔들기'에 매달리는 것은 위안부 문제가 일본이 저지른 가장 추악한 전쟁 범죄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위안부 문제는 이미 세계적인 여성인권침해 문제가 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위안부 문제를 국제적인 전쟁 범죄가 아니라, `한일 간 외교 갈등'으로 국한해, 사안의 성격을 변화시키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아베 정부는 겉으로는 여전히 고노담화 계승을 얘기합니다.

<인터뷰>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 "고노담화를 수정하지는 않고 계승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습니다."

고노담화 검증 결과는, 일본내 우익 결집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일본의 국제적 평판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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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정부, 고노담화 훼손…의도는?
    • 입력 2014-06-21 06:10:19
    • 수정2014-06-21 13: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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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처음으로 인정하고 사과한 것이 1993년에 나온 고노 담화인데요.

일본 정부가 21년이 지난 지금 고노 담화를 폄하하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박재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 고노담화 검증 카드를 먼저 꺼내든 건 극우 야당 `일본 유신회'였습니다.

넉 달 전 일본 중의원에서 유신회 소속 야마다 의원이 문제제기를 하자 간사장이 검증기관 설치를 제안했습니다.

<인터뷰> 마츠노(일본유신회 간사장) : "국회의원과 전문가로 이뤄진 검증기관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기다렸다는 듯, 아베 총리가 수용 의사를 밝히자, 일본 정부는 순식간에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치밀한 군사 작전을 방불케했습니다.

일본이 이처럼 `고노담화 흔들기'에 매달리는 것은 위안부 문제가 일본이 저지른 가장 추악한 전쟁 범죄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위안부 문제는 이미 세계적인 여성인권침해 문제가 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위안부 문제를 국제적인 전쟁 범죄가 아니라, `한일 간 외교 갈등'으로 국한해, 사안의 성격을 변화시키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아베 정부는 겉으로는 여전히 고노담화 계승을 얘기합니다.

<인터뷰>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 "고노담화를 수정하지는 않고 계승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습니다."

고노담화 검증 결과는, 일본내 우익 결집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일본의 국제적 평판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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