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월드컵 시청률 대박…축구열기 급상승
입력 2014.06.27 (15:52)
수정 2014.06.2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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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회 US여자오픈골프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경기가 벌어진 22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골프장 기자실.
새 챔피언 미셸 위(25)의 등극을 알리는 영상이 사라진 뒤 대형 TV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G조 조별리그 미국-포르투갈 경기가 방영됐다.
기사를 마감하면서도 눈은 미국 대표팀의 경기를 쫓던 현지 기자들은 2-1로 승리를 앞둔 후반 추가 시간 동점골을 내줘 2-2로 비기자 누구랄 것 없이 진한 탄식과 짧은 비명을 내지르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4대 프로 스포츠와 골프, 대학 스포츠(NCAA), 올림픽에만 정신을 쏟던 미국 스포츠전문 취재진이 축구로 본격 시선을 넓힌 장면이다.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이 미국 전역에 생중계한 이 경기는 역대 가장 많은 평균 1천822만명, 최대 2천290만명의 시청자를 TV 앞으로 끌어모아 더 큰 화제를 뿌렸다.
시청률은 9.6%로 집계돼 역시 종전 최고 기록이던 1994년 미국월드컵 결승전(브라질-이탈리) 시청률(9.5%)을 갈아치웠다.
브라질월드컵을 계기로 미국에서 축구 인기가 크게 달아오르고 있다. '약자'에서 '강자'로 탈바꿈하자 미국 국민이 축구에 비상한 관심을 표명한 셈이다.
독일의 명 스트라이커 출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미국대표팀은 26일 독일에 0-1로 패했으나 가나, 포르투갈 등 강력한 경쟁팀을 따돌리고 독일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라 H조 1위 벨기에와 8강 진출을 다툰다.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로 이동하는 전용기에서 미국의 16강 진출이 걸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관전하며 일반 국민 못지않게 큰 관심을 나타냈다.
연일 TV 시청률 신기록을 작성 중이어서 벨기에와의 16강전에서는 또 다른 기록이 작성될 공산이 짙다.
미국은 자국에서 월드컵을 개최한 1994년 16강에 진출한 이래 2002년 한·일 월드컵 8강,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 진출 등 꾸준한 성적을 내고 북중미의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죽음의 조' 중 하나로 꼽힌 이번 대회 G조에서 '전차 군단' 독일에 이어 조 2위라는 혁혁한 성과를 올려 세계 축구의 변방에서 중심국으로 당당하게 편입했다.
1993년 출범한 프로축구리그인 메이저리그사커(MLS)는 야구, 프로 풋볼, 농구, 아이스하키에 밀려 미국 내에서 여전히 찬밥 대우를 받는다.
그러나 국가 대항전인 월드컵이 막을 올리자 미국민의 열성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브라질에서 이변을 연출하고 있다.
선수 선발과 관련한 잡음으로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던 터라 미국대표팀의 선전은 더욱 주목을 받는다.
미국대표팀의 기술위원장을 겸한 클린스만 감독은 그간 주득점원 노릇을 하던 랜던 도노번을 제외하고 경험이 거의 없는 신진급 선수로 대표팀을 꾸렸다.
대표팀에서 탈락한 도노번의 반발, 클린스만 감독의 반박 해명으로 미국대표팀은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대회를 맞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미국은 가나, 포르투갈, 독일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겁 없는' 축구로 멕시코, 코스타리카와 더불어 북중미 3개국의 16강 진출 신화를 이뤄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회 직전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는 다소 도발적인 발언으로 또 비판의 대상이 됐지만 선수들에게 끝까지 자신감을 심어주는 '신뢰 축구'로 미국 축구의 실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스포츠전문 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미국 문화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적합한 전술로 농익은 지도력을 뽐낸 클린스만 감독을 높이 평가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조국 독일을 3위로 이끈 클린스만 감독은 2011년부터 미국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미국대표팀의 세대교체를 진두지휘 중이다.
미국축구협회의 전폭적 신뢰 속에 2018년까지 임기를 보장받은 클린스만 감독은 지도자로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고 있다.
ESPN 여론조사에서 12∼17세 청소년 응답층이 MLS와 MLB의 인기를 거의 동등하게 본다고 답하는 등 미국 젊은 층 사이에서 축구의 인기는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미국에서 축구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히스패닉 인구가 늘면서 축구 인기도 덩달아 올라간다는 분석이 나온다.
축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들이 미국 축구 문화의 산파 노릇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NBC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beIN 스포츠가 이탈리아·스페인 프로축구 경기를 중계하면서 세계 축구 조류를 읽는 미국민의 눈높이도 높아졌다.
폭스스포츠가 독일프로축구 1부리그인 분데스리가와 2015년 발 빠르게 중계권 계약을 맺은 것도 뜨거운 축구 열기를 반영한 결과다.
새 챔피언 미셸 위(25)의 등극을 알리는 영상이 사라진 뒤 대형 TV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G조 조별리그 미국-포르투갈 경기가 방영됐다.
기사를 마감하면서도 눈은 미국 대표팀의 경기를 쫓던 현지 기자들은 2-1로 승리를 앞둔 후반 추가 시간 동점골을 내줘 2-2로 비기자 누구랄 것 없이 진한 탄식과 짧은 비명을 내지르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4대 프로 스포츠와 골프, 대학 스포츠(NCAA), 올림픽에만 정신을 쏟던 미국 스포츠전문 취재진이 축구로 본격 시선을 넓힌 장면이다.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이 미국 전역에 생중계한 이 경기는 역대 가장 많은 평균 1천822만명, 최대 2천290만명의 시청자를 TV 앞으로 끌어모아 더 큰 화제를 뿌렸다.
시청률은 9.6%로 집계돼 역시 종전 최고 기록이던 1994년 미국월드컵 결승전(브라질-이탈리) 시청률(9.5%)을 갈아치웠다.
브라질월드컵을 계기로 미국에서 축구 인기가 크게 달아오르고 있다. '약자'에서 '강자'로 탈바꿈하자 미국 국민이 축구에 비상한 관심을 표명한 셈이다.
독일의 명 스트라이커 출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미국대표팀은 26일 독일에 0-1로 패했으나 가나, 포르투갈 등 강력한 경쟁팀을 따돌리고 독일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라 H조 1위 벨기에와 8강 진출을 다툰다.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로 이동하는 전용기에서 미국의 16강 진출이 걸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관전하며 일반 국민 못지않게 큰 관심을 나타냈다.
연일 TV 시청률 신기록을 작성 중이어서 벨기에와의 16강전에서는 또 다른 기록이 작성될 공산이 짙다.
미국은 자국에서 월드컵을 개최한 1994년 16강에 진출한 이래 2002년 한·일 월드컵 8강,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 진출 등 꾸준한 성적을 내고 북중미의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죽음의 조' 중 하나로 꼽힌 이번 대회 G조에서 '전차 군단' 독일에 이어 조 2위라는 혁혁한 성과를 올려 세계 축구의 변방에서 중심국으로 당당하게 편입했다.
1993년 출범한 프로축구리그인 메이저리그사커(MLS)는 야구, 프로 풋볼, 농구, 아이스하키에 밀려 미국 내에서 여전히 찬밥 대우를 받는다.
그러나 국가 대항전인 월드컵이 막을 올리자 미국민의 열성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브라질에서 이변을 연출하고 있다.
선수 선발과 관련한 잡음으로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던 터라 미국대표팀의 선전은 더욱 주목을 받는다.
미국대표팀의 기술위원장을 겸한 클린스만 감독은 그간 주득점원 노릇을 하던 랜던 도노번을 제외하고 경험이 거의 없는 신진급 선수로 대표팀을 꾸렸다.
대표팀에서 탈락한 도노번의 반발, 클린스만 감독의 반박 해명으로 미국대표팀은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대회를 맞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미국은 가나, 포르투갈, 독일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겁 없는' 축구로 멕시코, 코스타리카와 더불어 북중미 3개국의 16강 진출 신화를 이뤄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회 직전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는 다소 도발적인 발언으로 또 비판의 대상이 됐지만 선수들에게 끝까지 자신감을 심어주는 '신뢰 축구'로 미국 축구의 실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스포츠전문 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미국 문화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적합한 전술로 농익은 지도력을 뽐낸 클린스만 감독을 높이 평가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조국 독일을 3위로 이끈 클린스만 감독은 2011년부터 미국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미국대표팀의 세대교체를 진두지휘 중이다.
미국축구협회의 전폭적 신뢰 속에 2018년까지 임기를 보장받은 클린스만 감독은 지도자로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고 있다.
ESPN 여론조사에서 12∼17세 청소년 응답층이 MLS와 MLB의 인기를 거의 동등하게 본다고 답하는 등 미국 젊은 층 사이에서 축구의 인기는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미국에서 축구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히스패닉 인구가 늘면서 축구 인기도 덩달아 올라간다는 분석이 나온다.
축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들이 미국 축구 문화의 산파 노릇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NBC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beIN 스포츠가 이탈리아·스페인 프로축구 경기를 중계하면서 세계 축구 조류를 읽는 미국민의 눈높이도 높아졌다.
폭스스포츠가 독일프로축구 1부리그인 분데스리가와 2015년 발 빠르게 중계권 계약을 맺은 것도 뜨거운 축구 열기를 반영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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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회 US여자오픈골프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경기가 벌어진 22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골프장 기자실.
새 챔피언 미셸 위(25)의 등극을 알리는 영상이 사라진 뒤 대형 TV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G조 조별리그 미국-포르투갈 경기가 방영됐다.
기사를 마감하면서도 눈은 미국 대표팀의 경기를 쫓던 현지 기자들은 2-1로 승리를 앞둔 후반 추가 시간 동점골을 내줘 2-2로 비기자 누구랄 것 없이 진한 탄식과 짧은 비명을 내지르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4대 프로 스포츠와 골프, 대학 스포츠(NCAA), 올림픽에만 정신을 쏟던 미국 스포츠전문 취재진이 축구로 본격 시선을 넓힌 장면이다.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이 미국 전역에 생중계한 이 경기는 역대 가장 많은 평균 1천822만명, 최대 2천290만명의 시청자를 TV 앞으로 끌어모아 더 큰 화제를 뿌렸다.
시청률은 9.6%로 집계돼 역시 종전 최고 기록이던 1994년 미국월드컵 결승전(브라질-이탈리) 시청률(9.5%)을 갈아치웠다.
브라질월드컵을 계기로 미국에서 축구 인기가 크게 달아오르고 있다. '약자'에서 '강자'로 탈바꿈하자 미국 국민이 축구에 비상한 관심을 표명한 셈이다.
독일의 명 스트라이커 출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미국대표팀은 26일 독일에 0-1로 패했으나 가나, 포르투갈 등 강력한 경쟁팀을 따돌리고 독일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라 H조 1위 벨기에와 8강 진출을 다툰다.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로 이동하는 전용기에서 미국의 16강 진출이 걸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관전하며 일반 국민 못지않게 큰 관심을 나타냈다.
연일 TV 시청률 신기록을 작성 중이어서 벨기에와의 16강전에서는 또 다른 기록이 작성될 공산이 짙다.
미국은 자국에서 월드컵을 개최한 1994년 16강에 진출한 이래 2002년 한·일 월드컵 8강,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 진출 등 꾸준한 성적을 내고 북중미의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죽음의 조' 중 하나로 꼽힌 이번 대회 G조에서 '전차 군단' 독일에 이어 조 2위라는 혁혁한 성과를 올려 세계 축구의 변방에서 중심국으로 당당하게 편입했다.
1993년 출범한 프로축구리그인 메이저리그사커(MLS)는 야구, 프로 풋볼, 농구, 아이스하키에 밀려 미국 내에서 여전히 찬밥 대우를 받는다.
그러나 국가 대항전인 월드컵이 막을 올리자 미국민의 열성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브라질에서 이변을 연출하고 있다.
선수 선발과 관련한 잡음으로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던 터라 미국대표팀의 선전은 더욱 주목을 받는다.
미국대표팀의 기술위원장을 겸한 클린스만 감독은 그간 주득점원 노릇을 하던 랜던 도노번을 제외하고 경험이 거의 없는 신진급 선수로 대표팀을 꾸렸다.
대표팀에서 탈락한 도노번의 반발, 클린스만 감독의 반박 해명으로 미국대표팀은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대회를 맞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미국은 가나, 포르투갈, 독일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겁 없는' 축구로 멕시코, 코스타리카와 더불어 북중미 3개국의 16강 진출 신화를 이뤄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회 직전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는 다소 도발적인 발언으로 또 비판의 대상이 됐지만 선수들에게 끝까지 자신감을 심어주는 '신뢰 축구'로 미국 축구의 실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스포츠전문 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미국 문화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적합한 전술로 농익은 지도력을 뽐낸 클린스만 감독을 높이 평가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조국 독일을 3위로 이끈 클린스만 감독은 2011년부터 미국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미국대표팀의 세대교체를 진두지휘 중이다.
미국축구협회의 전폭적 신뢰 속에 2018년까지 임기를 보장받은 클린스만 감독은 지도자로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고 있다.
ESPN 여론조사에서 12∼17세 청소년 응답층이 MLS와 MLB의 인기를 거의 동등하게 본다고 답하는 등 미국 젊은 층 사이에서 축구의 인기는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미국에서 축구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히스패닉 인구가 늘면서 축구 인기도 덩달아 올라간다는 분석이 나온다.
축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들이 미국 축구 문화의 산파 노릇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NBC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beIN 스포츠가 이탈리아·스페인 프로축구 경기를 중계하면서 세계 축구 조류를 읽는 미국민의 눈높이도 높아졌다.
폭스스포츠가 독일프로축구 1부리그인 분데스리가와 2015년 발 빠르게 중계권 계약을 맺은 것도 뜨거운 축구 열기를 반영한 결과다.
새 챔피언 미셸 위(25)의 등극을 알리는 영상이 사라진 뒤 대형 TV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G조 조별리그 미국-포르투갈 경기가 방영됐다.
기사를 마감하면서도 눈은 미국 대표팀의 경기를 쫓던 현지 기자들은 2-1로 승리를 앞둔 후반 추가 시간 동점골을 내줘 2-2로 비기자 누구랄 것 없이 진한 탄식과 짧은 비명을 내지르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4대 프로 스포츠와 골프, 대학 스포츠(NCAA), 올림픽에만 정신을 쏟던 미국 스포츠전문 취재진이 축구로 본격 시선을 넓힌 장면이다.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이 미국 전역에 생중계한 이 경기는 역대 가장 많은 평균 1천822만명, 최대 2천290만명의 시청자를 TV 앞으로 끌어모아 더 큰 화제를 뿌렸다.
시청률은 9.6%로 집계돼 역시 종전 최고 기록이던 1994년 미국월드컵 결승전(브라질-이탈리) 시청률(9.5%)을 갈아치웠다.
브라질월드컵을 계기로 미국에서 축구 인기가 크게 달아오르고 있다. '약자'에서 '강자'로 탈바꿈하자 미국 국민이 축구에 비상한 관심을 표명한 셈이다.
독일의 명 스트라이커 출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미국대표팀은 26일 독일에 0-1로 패했으나 가나, 포르투갈 등 강력한 경쟁팀을 따돌리고 독일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라 H조 1위 벨기에와 8강 진출을 다툰다.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로 이동하는 전용기에서 미국의 16강 진출이 걸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관전하며 일반 국민 못지않게 큰 관심을 나타냈다.
연일 TV 시청률 신기록을 작성 중이어서 벨기에와의 16강전에서는 또 다른 기록이 작성될 공산이 짙다.
미국은 자국에서 월드컵을 개최한 1994년 16강에 진출한 이래 2002년 한·일 월드컵 8강,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 진출 등 꾸준한 성적을 내고 북중미의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죽음의 조' 중 하나로 꼽힌 이번 대회 G조에서 '전차 군단' 독일에 이어 조 2위라는 혁혁한 성과를 올려 세계 축구의 변방에서 중심국으로 당당하게 편입했다.
1993년 출범한 프로축구리그인 메이저리그사커(MLS)는 야구, 프로 풋볼, 농구, 아이스하키에 밀려 미국 내에서 여전히 찬밥 대우를 받는다.
그러나 국가 대항전인 월드컵이 막을 올리자 미국민의 열성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브라질에서 이변을 연출하고 있다.
선수 선발과 관련한 잡음으로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던 터라 미국대표팀의 선전은 더욱 주목을 받는다.
미국대표팀의 기술위원장을 겸한 클린스만 감독은 그간 주득점원 노릇을 하던 랜던 도노번을 제외하고 경험이 거의 없는 신진급 선수로 대표팀을 꾸렸다.
대표팀에서 탈락한 도노번의 반발, 클린스만 감독의 반박 해명으로 미국대표팀은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대회를 맞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미국은 가나, 포르투갈, 독일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겁 없는' 축구로 멕시코, 코스타리카와 더불어 북중미 3개국의 16강 진출 신화를 이뤄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회 직전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는 다소 도발적인 발언으로 또 비판의 대상이 됐지만 선수들에게 끝까지 자신감을 심어주는 '신뢰 축구'로 미국 축구의 실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스포츠전문 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미국 문화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적합한 전술로 농익은 지도력을 뽐낸 클린스만 감독을 높이 평가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조국 독일을 3위로 이끈 클린스만 감독은 2011년부터 미국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미국대표팀의 세대교체를 진두지휘 중이다.
미국축구협회의 전폭적 신뢰 속에 2018년까지 임기를 보장받은 클린스만 감독은 지도자로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고 있다.
ESPN 여론조사에서 12∼17세 청소년 응답층이 MLS와 MLB의 인기를 거의 동등하게 본다고 답하는 등 미국 젊은 층 사이에서 축구의 인기는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미국에서 축구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히스패닉 인구가 늘면서 축구 인기도 덩달아 올라간다는 분석이 나온다.
축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들이 미국 축구 문화의 산파 노릇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NBC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beIN 스포츠가 이탈리아·스페인 프로축구 경기를 중계하면서 세계 축구 조류를 읽는 미국민의 눈높이도 높아졌다.
폭스스포츠가 독일프로축구 1부리그인 분데스리가와 2015년 발 빠르게 중계권 계약을 맺은 것도 뜨거운 축구 열기를 반영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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