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지하 침수시 슬리퍼·하이힐 대피 최악

입력 2014.06.27 (21:23) 수정 2014.06.2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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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7월 서울 강남역 사거리의 모습입니다.

해마다 여름이면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도심지 건물이 침수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가장 위험한 건 건물 지하에 있을 경우입니다.

지상이 무릎 높이로 물에 잠기는 상황이 되면 지하 계단을 통해 유입되는 물의 양과 속도가 엄청나기 때문에 지하에서는 성인 남성도 대피하기가 어렵습니다.

지하로 물이 들어올 때 얼마나 위험하고, 어떻게 대피해야 하는지 김양순 기자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슬리퍼를 신은 한 남성이 계단을 무리없이 올라갑니다.

그러나 물살이 거세지자 올라가는 속도가 조금씩 느려지더니..

무릎 높이로 수위가 올라가자 발을 떼기도 힘겨워 합니다.

건강한 성인 남성이라도 발이 물에 잠겼을 때 슬리퍼를 신고 있으면 운동화나 구두를 신었을 때에 비해 이동 속도가 1.5배 이상 느려집니다.

붙잡을 난간마저 없을 땐 아예 걷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인터뷰> 주요한(국립재난연구원 방재연구실 선임 연구원) : "슬리퍼가 물살이 너무 세니까 날아갈 것 같으니까 더 힘을 주게 되고 미끄러지는 상황에서 조심스럽게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여성들의 경우엔 굽이 높은 하이힐을 신으면 대피 능력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이렇게 정강이까지 물이 차 오르면 발을 옮기기조차 힘든 상황입니다.

하이힐은 운동화보다 대피 속도가 2배 이상 느려지고 무릎 높이 침수에선 아예 한발짝 떼기도 어렵습니다.

특히 장화는 안으로 물이 차 저항이 커져서 장화를 신고 대피하기는 가장 어려웠습니다.

<인터뷰> 김태훈(국립재난연구원) : "지상 침수시 발목 높이라도 밑에서는 파도같이 큰 수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장자리로 이동해서 난간 등의 지지물을 확보하고 물에서 발을 빼 성큼성큼 걷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지하에서 무릎 아래까지 물이 차게 되면 여성 혼자서는 문을 열 수가 없고, 무릎 위로 수위가 높아질 경우 남성 2명이 힘을 합쳐도 문을 열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지하 주택 등에선 침수가 시작되면 머뭇거리지 말고 바로 신속하게 대피해야합니다.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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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지하 침수시 슬리퍼·하이힐 대피 최악
    • 입력 2014-06-27 21:25:46
    • 수정2014-06-27 22: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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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7월 서울 강남역 사거리의 모습입니다.

해마다 여름이면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도심지 건물이 침수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가장 위험한 건 건물 지하에 있을 경우입니다.

지상이 무릎 높이로 물에 잠기는 상황이 되면 지하 계단을 통해 유입되는 물의 양과 속도가 엄청나기 때문에 지하에서는 성인 남성도 대피하기가 어렵습니다.

지하로 물이 들어올 때 얼마나 위험하고, 어떻게 대피해야 하는지 김양순 기자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슬리퍼를 신은 한 남성이 계단을 무리없이 올라갑니다.

그러나 물살이 거세지자 올라가는 속도가 조금씩 느려지더니..

무릎 높이로 수위가 올라가자 발을 떼기도 힘겨워 합니다.

건강한 성인 남성이라도 발이 물에 잠겼을 때 슬리퍼를 신고 있으면 운동화나 구두를 신었을 때에 비해 이동 속도가 1.5배 이상 느려집니다.

붙잡을 난간마저 없을 땐 아예 걷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인터뷰> 주요한(국립재난연구원 방재연구실 선임 연구원) : "슬리퍼가 물살이 너무 세니까 날아갈 것 같으니까 더 힘을 주게 되고 미끄러지는 상황에서 조심스럽게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여성들의 경우엔 굽이 높은 하이힐을 신으면 대피 능력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이렇게 정강이까지 물이 차 오르면 발을 옮기기조차 힘든 상황입니다.

하이힐은 운동화보다 대피 속도가 2배 이상 느려지고 무릎 높이 침수에선 아예 한발짝 떼기도 어렵습니다.

특히 장화는 안으로 물이 차 저항이 커져서 장화를 신고 대피하기는 가장 어려웠습니다.

<인터뷰> 김태훈(국립재난연구원) : "지상 침수시 발목 높이라도 밑에서는 파도같이 큰 수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장자리로 이동해서 난간 등의 지지물을 확보하고 물에서 발을 빼 성큼성큼 걷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지하에서 무릎 아래까지 물이 차게 되면 여성 혼자서는 문을 열 수가 없고, 무릎 위로 수위가 높아질 경우 남성 2명이 힘을 합쳐도 문을 열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지하 주택 등에선 침수가 시작되면 머뭇거리지 말고 바로 신속하게 대피해야합니다.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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