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급증하는 국내 외국인…화합 과제는?

입력 2014.07.02 (21:29) 수정 2014.07.0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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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경기도 안산시의 한 거립니다.

간판이나 분위기를 봐서는 이곳이 한국인지 외국인지 구분하기가 힘들 정돕니다.

외국인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우리 도시들이 국제도시가 됐다는 걸 실감할 수 있는데요,

실제,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어느 정도일까요?

안전행정부가 집계한 외국인 주민 현황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엔 156만 9천7백여의 외국인이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주민등록 인구의 3.1% 수준인데요.

이 인구는 광주광역시, 대전광역시 인구보다도 더 많습니다.

국적별로는 중국 국적자가 54% 정도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베트남 등 순입니다.

이 외국인들은 경기도에 31%, 서울에 26% 가 모여 사는데, 주로 기업체나 대학 등이 많은 수도권에 밀집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들이 사는 모습은 어떨까요?

외국인 타운을 형성하면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지역을 최광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경없는 마을'로 불리는 경기도 안산시 원곡본동.

다양한 외국어가 뒤섞인 이국적인 간판들이 눈에 띕니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도 대부분 외국인, 이곳의 상업활동은 철저하게 외국인들이 대상입니다.

<인터뷰> 서진옥(중국인 상인) : "언어라든가 편리하고 다 편리해요 각 방면에 오히려 다른데 가서 살아보면 답답할때가 많아~"

90년대 초, 우리나라 노동자들이 떠난 반월공단에 외국인들이 유입되면서 조성된 이곳.

최근 3년만 해도 해마다 외국인 거주자가 3천 명 가량씩 늘고 있습니다.

현재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은 총 2만 9천 7백여 명.

정식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비교해 볼 때 89.4% 규모입니다.

이들은 자체적으로 방범 활동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다문화 특구는 자신들이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인터뷰> 방일춘(중국 동포) : "다 여기 생활하기 위해 온 사람이기 때문에 자기 고향을 떠나서 여기 오면 제 2의 고향이잖아요"

이곳 외에도 서울 가리봉동과 대림동 일대, 부산시 초량동과 경남 김해 서상동 등 이른바 다문화 지역은 전국 곳곳에 퍼져 있습니다.

14개 언어로 만들어지는 이주민 대상 인터넷 뉴스는 월 30만 건의 접속자가 나올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터뷰> 슈먼 모하메드(MNTV 방글라데시어 앵커) : "지금 한국 시대가 다문화 시대가 되고 있잖아요. 서로서로 이해하고. 한국 문화도 이해하고 우리 문화도 이해시키고..."

현재 전국의 시군구 가운데 외국인이 만 명 이상 거주하는 지역은 49곳에 이를 정도로 외국인은 우리의 친근한 이웃입니다.

<기자 멘트>

중요한 건 지금 추세대로라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외국인은 앞으로도 계속 늘 것이란 점인데요, 반면 우리 인구는 갈수록 준다는 것입니다.

합계출산율 1.19명이라는 저출산의 현실에서, 우리 인구는 오는 2500년엔 33만 명으로 급감해 민족소멸설 얘기까지 나올 정도인데요.

당장 15년 뒤인 오는 2029년에는 생산 활동 인구가 급감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걸로 예측됩니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 고용이 10%만 늘어도 연간 실질 GDP는 0.23%, 20%가 늘면 0.42%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돼, 앞으로 외국인 유입 정책을 더 적극적으로 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다문화가정 자녀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자녀는 등록 기준으로만 20만4천 명이 넘는데요.

이들이 느끼는 문제는 무엇이고, 우리 사회는 어떻게 이를 해결해가야 할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산의 한 초등학교.

이 교실의 학생 25명 가운데 6명은 외국인 아버지나 어머니를 둔 다문화 가정의 자녀입니다.

<인터뷰> 김은아 나중에 크면 바이올리니스트랑 화가가 되고 싶어요.

<인터뷰> 김미찬 불편한 사람들에게 편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약과 기계를 만들어주고 싶어요.

그런데 이 자녀들의 취학률은 초등학교는 70%에 이르지만 고등학교 진학률은 34%에 불과합니다.

진학률이 이렇게 낮아지는 이유로는 학비 등 경제적 문제가 가장 크고, 언어 문제, 정보 부족 문제 등도 교육을 포기하는 이유로 지적됐습니다.

특히 외국인이나 다문화 가정 자녀들에 대해 편견을 갖고 대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혔습니다.

<인터뷰> 정명숙(중국인 학부모) : "한국 사람들이 잘 대하다가 다문화가정 애라고 하면 그때부터 50%를 깎고 본다고 생각을 해요."

<인터뷰> 강희영(가족연구재단 연구위원) : "단일민족 단일민족 엄청 강조하며 자랐거든요. 한국인들이 어떻게 다문화 사회 시민으로서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그런 방안을 좀 고려하는 정책들이 이제는 나와야 되지 않을까."

국내 외국인 거주자 157만 명 시대,

이젠 모두 같은 공동체의 같은 구성원이라는 인식과 배려가 절실합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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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급증하는 국내 외국인…화합 과제는?
    • 입력 2014-07-02 21:31:50
    • 수정2014-07-02 21: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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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경기도 안산시의 한 거립니다.

간판이나 분위기를 봐서는 이곳이 한국인지 외국인지 구분하기가 힘들 정돕니다.

외국인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우리 도시들이 국제도시가 됐다는 걸 실감할 수 있는데요,

실제,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어느 정도일까요?

안전행정부가 집계한 외국인 주민 현황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엔 156만 9천7백여의 외국인이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주민등록 인구의 3.1% 수준인데요.

이 인구는 광주광역시, 대전광역시 인구보다도 더 많습니다.

국적별로는 중국 국적자가 54% 정도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베트남 등 순입니다.

이 외국인들은 경기도에 31%, 서울에 26% 가 모여 사는데, 주로 기업체나 대학 등이 많은 수도권에 밀집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들이 사는 모습은 어떨까요?

외국인 타운을 형성하면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지역을 최광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경없는 마을'로 불리는 경기도 안산시 원곡본동.

다양한 외국어가 뒤섞인 이국적인 간판들이 눈에 띕니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도 대부분 외국인, 이곳의 상업활동은 철저하게 외국인들이 대상입니다.

<인터뷰> 서진옥(중국인 상인) : "언어라든가 편리하고 다 편리해요 각 방면에 오히려 다른데 가서 살아보면 답답할때가 많아~"

90년대 초, 우리나라 노동자들이 떠난 반월공단에 외국인들이 유입되면서 조성된 이곳.

최근 3년만 해도 해마다 외국인 거주자가 3천 명 가량씩 늘고 있습니다.

현재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은 총 2만 9천 7백여 명.

정식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비교해 볼 때 89.4% 규모입니다.

이들은 자체적으로 방범 활동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다문화 특구는 자신들이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인터뷰> 방일춘(중국 동포) : "다 여기 생활하기 위해 온 사람이기 때문에 자기 고향을 떠나서 여기 오면 제 2의 고향이잖아요"

이곳 외에도 서울 가리봉동과 대림동 일대, 부산시 초량동과 경남 김해 서상동 등 이른바 다문화 지역은 전국 곳곳에 퍼져 있습니다.

14개 언어로 만들어지는 이주민 대상 인터넷 뉴스는 월 30만 건의 접속자가 나올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터뷰> 슈먼 모하메드(MNTV 방글라데시어 앵커) : "지금 한국 시대가 다문화 시대가 되고 있잖아요. 서로서로 이해하고. 한국 문화도 이해하고 우리 문화도 이해시키고..."

현재 전국의 시군구 가운데 외국인이 만 명 이상 거주하는 지역은 49곳에 이를 정도로 외국인은 우리의 친근한 이웃입니다.

<기자 멘트>

중요한 건 지금 추세대로라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외국인은 앞으로도 계속 늘 것이란 점인데요, 반면 우리 인구는 갈수록 준다는 것입니다.

합계출산율 1.19명이라는 저출산의 현실에서, 우리 인구는 오는 2500년엔 33만 명으로 급감해 민족소멸설 얘기까지 나올 정도인데요.

당장 15년 뒤인 오는 2029년에는 생산 활동 인구가 급감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걸로 예측됩니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 고용이 10%만 늘어도 연간 실질 GDP는 0.23%, 20%가 늘면 0.42%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돼, 앞으로 외국인 유입 정책을 더 적극적으로 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다문화가정 자녀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자녀는 등록 기준으로만 20만4천 명이 넘는데요.

이들이 느끼는 문제는 무엇이고, 우리 사회는 어떻게 이를 해결해가야 할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산의 한 초등학교.

이 교실의 학생 25명 가운데 6명은 외국인 아버지나 어머니를 둔 다문화 가정의 자녀입니다.

<인터뷰> 김은아 나중에 크면 바이올리니스트랑 화가가 되고 싶어요.

<인터뷰> 김미찬 불편한 사람들에게 편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약과 기계를 만들어주고 싶어요.

그런데 이 자녀들의 취학률은 초등학교는 70%에 이르지만 고등학교 진학률은 34%에 불과합니다.

진학률이 이렇게 낮아지는 이유로는 학비 등 경제적 문제가 가장 크고, 언어 문제, 정보 부족 문제 등도 교육을 포기하는 이유로 지적됐습니다.

특히 외국인이나 다문화 가정 자녀들에 대해 편견을 갖고 대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혔습니다.

<인터뷰> 정명숙(중국인 학부모) : "한국 사람들이 잘 대하다가 다문화가정 애라고 하면 그때부터 50%를 깎고 본다고 생각을 해요."

<인터뷰> 강희영(가족연구재단 연구위원) : "단일민족 단일민족 엄청 강조하며 자랐거든요. 한국인들이 어떻게 다문화 사회 시민으로서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그런 방안을 좀 고려하는 정책들이 이제는 나와야 되지 않을까."

국내 외국인 거주자 157만 명 시대,

이젠 모두 같은 공동체의 같은 구성원이라는 인식과 배려가 절실합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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