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다 남은 상품 되사라”…인터넷 쇼핑몰 ‘갑의 횡포’

입력 2014.07.03 (21:26) 수정 2014.07.03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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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형 인터넷 오픈 마켓인 인터파크가 최근 물품을 납품받아 직접 판매를 하면서 중소 납품 업체에 이른바 갑의 횡포를 부린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안 팔린 물품을 납품 업체에 떠안겼다는 주장입니다.

이슬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스포츠용품 유통업체의 창고에 팔지 못한 캠핑용품이 가득차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사들여온 4억 원 어치 물품입니다.

거래처인 인터넷 쇼핑몰 인터파크의 요청을 받고 수입했는데 인터파크측이 돌연 인수를 거부해 막막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김기수(납품업체 대표) : "저희같이 작은 업체가 4억이라는 큰 돈을 발주를 받으면 그걸 저희가 팔데도 없는데 그거를 먼저 결제를 하고..."

납품을 했다가도 잘 팔리지 않으면 역시 납품업체 책임입니다.

납품업체 직원들이 개인 ID로 인터파크 사이트에 들어가 골프채 4천만 원 어치를 다시 구입했습니다.

물건이 팔리지 않을 경우 반품할 수 있다는 계약 조건 때문인데 사실상 납품가 보다 더 비싼 값에 재구입한 셈입니다.

이런 요구를 받은 납품업체는 확인된 곳만 4곳.

제품 광고비도 납품업체가 떠맡았습니다.

<녹취> 납품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돈 있는 사람들의 갑질이거든요. 너 돈 급하니까 일단 돈 줄테니까 내가 팔다 남은것 가져가야 돼. 그거잖아요. 정말 아닌거죠. 2번 죽이는거죠."

인터파크는 이에 대해 제품 매입과 광고비 부담은 업체와 사전협의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발주했다 인수를 하지 않은 물량에 대해서는 정식발주가 아니었다고 주장합니다.

새로운 소비문화를 추구한다는 온라인 쇼핑몰.

그러나 대기업과 중소업체 간의 이른바 '갑을 관행'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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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7-03 21:27:12
    • 수정2014-07-03 22: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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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형 인터넷 오픈 마켓인 인터파크가 최근 물품을 납품받아 직접 판매를 하면서 중소 납품 업체에 이른바 갑의 횡포를 부린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안 팔린 물품을 납품 업체에 떠안겼다는 주장입니다.

이슬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스포츠용품 유통업체의 창고에 팔지 못한 캠핑용품이 가득차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사들여온 4억 원 어치 물품입니다.

거래처인 인터넷 쇼핑몰 인터파크의 요청을 받고 수입했는데 인터파크측이 돌연 인수를 거부해 막막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김기수(납품업체 대표) : "저희같이 작은 업체가 4억이라는 큰 돈을 발주를 받으면 그걸 저희가 팔데도 없는데 그거를 먼저 결제를 하고..."

납품을 했다가도 잘 팔리지 않으면 역시 납품업체 책임입니다.

납품업체 직원들이 개인 ID로 인터파크 사이트에 들어가 골프채 4천만 원 어치를 다시 구입했습니다.

물건이 팔리지 않을 경우 반품할 수 있다는 계약 조건 때문인데 사실상 납품가 보다 더 비싼 값에 재구입한 셈입니다.

이런 요구를 받은 납품업체는 확인된 곳만 4곳.

제품 광고비도 납품업체가 떠맡았습니다.

<녹취> 납품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돈 있는 사람들의 갑질이거든요. 너 돈 급하니까 일단 돈 줄테니까 내가 팔다 남은것 가져가야 돼. 그거잖아요. 정말 아닌거죠. 2번 죽이는거죠."

인터파크는 이에 대해 제품 매입과 광고비 부담은 업체와 사전협의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발주했다 인수를 하지 않은 물량에 대해서는 정식발주가 아니었다고 주장합니다.

새로운 소비문화를 추구한다는 온라인 쇼핑몰.

그러나 대기업과 중소업체 간의 이른바 '갑을 관행'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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