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해양자원을 잡아라

입력 2014.07.05 (08:33) 수정 2014.07.0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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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는열대 바다의 수산 자원에주목하고 있습니다.

고급 어종에 대한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데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그 가능성이무궁무진하다는 점 때문입니다.

한정된어획량을 확보하기 위해각국은 이미각축전을 벌이고 있고, 의약품 등고부가가치 상품을개발하는 데도투자를 아까지 않고 있습니다.

바다를 끼고 있는 태평양 섬 나라들은 규제를강화하면서, 이 총성 없는 전쟁은더욱 치열하게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은준수 순회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남태평양 바다 위에 떠있는 원양 어선들.

갑판 위에서 선원들이 분주히 움직입니다.

냉동된 참치를 운반선으로 옮기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이창민(실습항해사) : “그물이 터질 때가 있습니다. 고기가 떨어지게 되는데 밑에 있는 사림이 맞게 되면 위험하게 되죠."

운반선에 실린 참치는 통조림 가공 공장으로 향합니다.

가격은 1톤에 150만 원 정도.

10년 전보다 30%가량 올랐습니다.

중국, 인도 등 경제 성장을 이룬 신흥국들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항구를 오가는 세계 각국의 참치잡이 선박들.

첨단 레이더와 음파 탐지기를 장착했고, 헬기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좀 더 빨리, 많은 참치 어군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가츠오(일본인) : “새로운 장비 없이는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합니다.“

최근 들어 중국과 대만 어선이 크게 늘면서, 어장에서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습니다.

<인터뷰> 김 민(참치잡이 어선 선장) : “고기 군이 2,3곳 정도 있다고 하면 배들이 밀집을 하지 않습니까. 충돌 위험도 생기고 허다하지요. 그런 일이 비일 비재합니다."

선진국들은 앞다퉈 해양 생물을 활용해 다양한 고부가가치 상품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일본 연구진은 불가사리에서 항암 물질을 발견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고, 미국 화장품 회사는, 산호 추출물로 노화 방지 화장품을 만들었습니다.

수산 자원의 가능성을 확인한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연구 개발에 나섰습니다.

지난 2000년, 미크로네시아 연방 축 주에 설치된 태평양해양연구센터.

야외 수조에서 '스프룰리나' 배양이 한창입니다.

광합성을 하는 남조류로 생명 유지에 필요한 영양소를 모두 포함하고 있어, UN이 정한 인류의 미래 식품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습니다.

<인터뷰> 윤병진(연구원) : "스피룰리나 같은 경우 3대 영양소에 무기질 단백질, 탄수화물을 골고루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완전 식품으로 부를 수 있고요."

열대 바다 속 동물 플랑크톤을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한 실험도 진행중입니다.

성공한다면, 양식 치어의 먹이나 미래의 식량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균우(연구원) : "지금까지 개발된 먹이 생물이 몇 개 없어요. 사이즈가 다양하지 않다보니까...더 작거나 더 큰 먹이를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열대 바다를 끼고 있는섬 나라들의 규제는 점점 강화되고 있습니다.

원양 어업에서는 자원 보호를 이유로 조업할 수 있는 선박 수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습니다.

어업 허가권을 주는 대신 받는 입어료도 크게 올렸습니다.

<인터뷰> 곽근재(원양어업사) : "2012년에 5천 달러였던 것이 2014년에는 하루 6000천 달러로 20% 올랐습니다. 어로 경비의 상승이 조업 하는 입장에서 부담이되고 있습니다,"

1980년대, 12해리 영해까지 규제 대상이었던, 어장의 규모는 1994년부터는배타적 경제수역인 200해리까지 확대됐습니다.

태평양 일대에서 규제를 받지 않고, 어업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은사실상 20%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섬 나라들은 연구 개발을 허가하는 데도, 까다로운 조건을 내겁니다.

진주 양식 등 경제에 도움이 되는 기술 전수를 요구합니다.

<인터뷰> 유진(수산청 관계자) : "새로운 어종 개발이나 물고기 연구에 규제를 하고 있습니다. 회시나 연구 단체는 이 곳에 들어오기 위해 특별한 협약을 맺어야 합니다,"

태평양 지역 섬 나라들은 이런 규제를 경제 지원과 연계시키고, 세계 각국은 투자 차원에서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완공된 폰페이 주 정부 청사입니다.

중국 정부가 전액 공사비를 부담했습니다.

이런 공공건물과주요 시설물은 해외 기부 형식으로 지어졌습니다.

미국은 병원을, 일본은 섬 전체를 연결하는 도로와 공항 등을 각각 건설해줬습니다.

이들 국가들은 인구 5만 명인 섬에 대사관을 운영하며, 교류 협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태평양 지역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염두에 둔 조치지만 수산자원을 확보하는데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합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의 지원은 부족합니다.

지난 2010년, 우리 정부가 태평양 지역 섬 나라에 지원한 공적 원조는 80억 원.

일본 정부가 제공한 천 억 원의 1/10에도 훨씬 못미칩니다.

<인터뷰> 유진(수산국 관계자0 : “태평양 도서국을 지원하는 여러 나라중에 한국의 기부는 가장 적습니다. 일본, 중국 등은 매우 적극적으로 도와줍니다. .”

지구에 살고 있는 생물 가운데 80%는 바다에 살고 있습니다.

어류의 생산량만으로 인구 수백억 명을 부양할 수 있습니다.

해양 생물부터 얻는 특수 물질 등을 감안한다면, 잠재력은 무한합니다.

신 해양시대에서 극적인 대응과 전략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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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태평양 해양자원을 잡아라
    • 입력 2014-07-05 09:04:38
    • 수정2014-07-09 10:24:05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세계는열대 바다의 수산 자원에주목하고 있습니다.

고급 어종에 대한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데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그 가능성이무궁무진하다는 점 때문입니다.

한정된어획량을 확보하기 위해각국은 이미각축전을 벌이고 있고, 의약품 등고부가가치 상품을개발하는 데도투자를 아까지 않고 있습니다.

바다를 끼고 있는 태평양 섬 나라들은 규제를강화하면서, 이 총성 없는 전쟁은더욱 치열하게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은준수 순회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남태평양 바다 위에 떠있는 원양 어선들.

갑판 위에서 선원들이 분주히 움직입니다.

냉동된 참치를 운반선으로 옮기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이창민(실습항해사) : “그물이 터질 때가 있습니다. 고기가 떨어지게 되는데 밑에 있는 사림이 맞게 되면 위험하게 되죠."

운반선에 실린 참치는 통조림 가공 공장으로 향합니다.

가격은 1톤에 150만 원 정도.

10년 전보다 30%가량 올랐습니다.

중국, 인도 등 경제 성장을 이룬 신흥국들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항구를 오가는 세계 각국의 참치잡이 선박들.

첨단 레이더와 음파 탐지기를 장착했고, 헬기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좀 더 빨리, 많은 참치 어군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가츠오(일본인) : “새로운 장비 없이는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합니다.“

최근 들어 중국과 대만 어선이 크게 늘면서, 어장에서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습니다.

<인터뷰> 김 민(참치잡이 어선 선장) : “고기 군이 2,3곳 정도 있다고 하면 배들이 밀집을 하지 않습니까. 충돌 위험도 생기고 허다하지요. 그런 일이 비일 비재합니다."

선진국들은 앞다퉈 해양 생물을 활용해 다양한 고부가가치 상품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일본 연구진은 불가사리에서 항암 물질을 발견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고, 미국 화장품 회사는, 산호 추출물로 노화 방지 화장품을 만들었습니다.

수산 자원의 가능성을 확인한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연구 개발에 나섰습니다.

지난 2000년, 미크로네시아 연방 축 주에 설치된 태평양해양연구센터.

야외 수조에서 '스프룰리나' 배양이 한창입니다.

광합성을 하는 남조류로 생명 유지에 필요한 영양소를 모두 포함하고 있어, UN이 정한 인류의 미래 식품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습니다.

<인터뷰> 윤병진(연구원) : "스피룰리나 같은 경우 3대 영양소에 무기질 단백질, 탄수화물을 골고루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완전 식품으로 부를 수 있고요."

열대 바다 속 동물 플랑크톤을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한 실험도 진행중입니다.

성공한다면, 양식 치어의 먹이나 미래의 식량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균우(연구원) : "지금까지 개발된 먹이 생물이 몇 개 없어요. 사이즈가 다양하지 않다보니까...더 작거나 더 큰 먹이를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열대 바다를 끼고 있는섬 나라들의 규제는 점점 강화되고 있습니다.

원양 어업에서는 자원 보호를 이유로 조업할 수 있는 선박 수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습니다.

어업 허가권을 주는 대신 받는 입어료도 크게 올렸습니다.

<인터뷰> 곽근재(원양어업사) : "2012년에 5천 달러였던 것이 2014년에는 하루 6000천 달러로 20% 올랐습니다. 어로 경비의 상승이 조업 하는 입장에서 부담이되고 있습니다,"

1980년대, 12해리 영해까지 규제 대상이었던, 어장의 규모는 1994년부터는배타적 경제수역인 200해리까지 확대됐습니다.

태평양 일대에서 규제를 받지 않고, 어업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은사실상 20%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섬 나라들은 연구 개발을 허가하는 데도, 까다로운 조건을 내겁니다.

진주 양식 등 경제에 도움이 되는 기술 전수를 요구합니다.

<인터뷰> 유진(수산청 관계자) : "새로운 어종 개발이나 물고기 연구에 규제를 하고 있습니다. 회시나 연구 단체는 이 곳에 들어오기 위해 특별한 협약을 맺어야 합니다,"

태평양 지역 섬 나라들은 이런 규제를 경제 지원과 연계시키고, 세계 각국은 투자 차원에서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완공된 폰페이 주 정부 청사입니다.

중국 정부가 전액 공사비를 부담했습니다.

이런 공공건물과주요 시설물은 해외 기부 형식으로 지어졌습니다.

미국은 병원을, 일본은 섬 전체를 연결하는 도로와 공항 등을 각각 건설해줬습니다.

이들 국가들은 인구 5만 명인 섬에 대사관을 운영하며, 교류 협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태평양 지역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염두에 둔 조치지만 수산자원을 확보하는데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합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의 지원은 부족합니다.

지난 2010년, 우리 정부가 태평양 지역 섬 나라에 지원한 공적 원조는 80억 원.

일본 정부가 제공한 천 억 원의 1/10에도 훨씬 못미칩니다.

<인터뷰> 유진(수산국 관계자0 : “태평양 도서국을 지원하는 여러 나라중에 한국의 기부는 가장 적습니다. 일본, 중국 등은 매우 적극적으로 도와줍니다. .”

지구에 살고 있는 생물 가운데 80%는 바다에 살고 있습니다.

어류의 생산량만으로 인구 수백억 명을 부양할 수 있습니다.

해양 생물부터 얻는 특수 물질 등을 감안한다면, 잠재력은 무한합니다.

신 해양시대에서 극적인 대응과 전략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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