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믹스 2잔, 하루 설탕 권장량 30%

<앵커 멘트>

뜨거운 물에 타서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커피믹스'.

하루에도 여러 번 마시는 분들 적지 않죠?

그런데 이 커피 믹스를 작은 종이컵으로 두 잔만 마셔도 섭취하게 되는 설탕량은 하루 권장량의 3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서 많이 팔리는 커피믹스 12개 제품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12g 짜리 제품 한 개에 설탕이 7g 정도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하루에 커피믹스 두 개를 먹는다면 설탕량은 14g이나 돼, 세계보건기구의 하루 설탕 권장량 50g의 28%를 차지하는 겁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 커피믹스를 안먹더라도 한국인의 하루 평균 설탕 섭취량은 48g.

이미 세계보건기구 권장량에 육박하기 때문에 커피믹스를 먹을 수록 권장량 이상의 설탕이 섭취되는 겁니다.

카페인도 제품 한 개당 41~77mg이 든 것으로 나타나, 커피믹스 두 잔을 마시면, 식약처 하루 최대 권고량의 최고 40%를 섭취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비자원은 설탕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에,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면 위산 과다와 신경 과민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커피믹스는 영양성분 함량을 공개할 의무가 없어 제대로 표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일부 커피믹스는 함량 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해당 제품은 커피믹스 한 개에 설탕이 3g 들어 있다고 표시했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2배 가까운 5.3g이 들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