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하객도 부모 직업 조사해 ‘선발’?

입력 2014.07.09 (21:30) 수정 2014.07.0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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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유한 집안의 딸과 결혼한 뒤 고급 승용차 등을 요구하던 남성이 혼인 파탄의 책임을 지고 거액의 위자료를 물게 됐습니다.

결혼식에 올 아내 친구들도 부모 직업을 따져 초청하도록 요구했다고 합니다.

김진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인의 소개로 만난 남녀, 결혼을 앞두고 남성은 아버지가 고위 공직자 출신이라며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처가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내세웠습니다.

그러면서 8천만 원짜리 고급 외제차와 현금 7천만 원, 명품시계 등을 예단으로 제시했습니다.

결혼식 하객도 부모의 직업을 조사한 뒤 자신이 선발하겠다고 했습니다.

결혼 후에는 두 사람의 갈등이 더 커졌습니다.

예단으로 약속한 승용차를 빨리 사주지 않는다며 폭언을 일삼던 남편은 부인에게 폭력을 휘두르기도 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남편은 혼인신고마저 차일피일 미뤘습니다.

결국 석달 만에 시댁을 나온 여성은 소송을 냈습니다.

법원은 사실혼 관계의 파탄에 남편의 잘못이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부인이 입었을 정신적 고통에 대해서는 위자료 6천만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인터뷰> 김용일(변호사) : "남편이 혼인 기간 중에 아내를 무시하고 냉대한 것이 원인이 돼서 혼인 관계가 파탄이 됐다면 남편은 아내에게 위자료 지급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나 갈등의 원인이었던 예단과 혼수는 석달 간 실제 결혼생활을 했다는 이유로 남편 소유로 인정했습니다.

예단을 돌려주지 않아도 되는 통상적인 기간 6개월보다 짧아서 다른 판결과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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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식 하객도 부모 직업 조사해 ‘선발’?
    • 입력 2014-07-09 21:31:48
    • 수정2014-07-09 23: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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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유한 집안의 딸과 결혼한 뒤 고급 승용차 등을 요구하던 남성이 혼인 파탄의 책임을 지고 거액의 위자료를 물게 됐습니다.

결혼식에 올 아내 친구들도 부모 직업을 따져 초청하도록 요구했다고 합니다.

김진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인의 소개로 만난 남녀, 결혼을 앞두고 남성은 아버지가 고위 공직자 출신이라며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처가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내세웠습니다.

그러면서 8천만 원짜리 고급 외제차와 현금 7천만 원, 명품시계 등을 예단으로 제시했습니다.

결혼식 하객도 부모의 직업을 조사한 뒤 자신이 선발하겠다고 했습니다.

결혼 후에는 두 사람의 갈등이 더 커졌습니다.

예단으로 약속한 승용차를 빨리 사주지 않는다며 폭언을 일삼던 남편은 부인에게 폭력을 휘두르기도 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남편은 혼인신고마저 차일피일 미뤘습니다.

결국 석달 만에 시댁을 나온 여성은 소송을 냈습니다.

법원은 사실혼 관계의 파탄에 남편의 잘못이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부인이 입었을 정신적 고통에 대해서는 위자료 6천만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인터뷰> 김용일(변호사) : "남편이 혼인 기간 중에 아내를 무시하고 냉대한 것이 원인이 돼서 혼인 관계가 파탄이 됐다면 남편은 아내에게 위자료 지급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나 갈등의 원인이었던 예단과 혼수는 석달 간 실제 결혼생활을 했다는 이유로 남편 소유로 인정했습니다.

예단을 돌려주지 않아도 되는 통상적인 기간 6개월보다 짧아서 다른 판결과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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