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정전사고·여객기 결항…태풍 피해 속출

<앵커 멘트>

태풍 너구리는 어젯밤 제주도 부근 해상을 지나 이제 일본 열도를 따라 이동하고 있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하선아 기자, 이제 바람이 많이 잦아든 것 같은데 어떤가요?

<리포트>

네, 중계차가 나와 있는 이곳 서귀포시 법환포구에는 바람과 파도가 많이 잠잠해졌습니다.

하지만, 날이 밝으면서 구름대가 밀려들고 잇는데요.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발효중인 태풍경보도 오전 8시쯤 풍랑경보로 대치될 전망입니다.

태풍 후면에 만들어진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새벽 한때 전 지역에 걸쳐 내리던 비는 이제 산간을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내리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 제주시 고산 지역에 한때 15미터까지 강풍이 불기도 했지만, 바람도 거의 잦아들었습니다.

태풍이 지나가면서 피해도 속속 집계되고 있습니다.

어제 오전 11시쯤 서귀포시 안덕면 해상 가두리 양식장이 좌초돼 돔 60만여 마리가 떠내려갔고, 제주해군기지 건설 현장에서는 만 8천톤급 케이슨 2기가 파도에 밀려갔습니다.

서귀포시 강정동 등에서는 정전 사고도 잇따라 모두 만여 가구가 불편을 겪었습니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모두 8개 학교가 휴업했고, 92개 학교는 수업을 단축하기도 했습니다.

항공편 결항이 속출해 모두 220편이 넘는 여객기가 결항돼 관광객 등 이용객 불편이 컸습니다.

제주는 오늘 오전 중으로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서도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공항에는 북서풍이 불면서 항공기 차질이 어느 정도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서귀포시 법환포구에서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