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4대강 ‘보 철거’ 목소리…신중한 접근

입력 2014.07.10 (09:52) 수정 2014.07.1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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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저수지같이 정체된 물에서 사는 큰빗이끼벌레가 4대강에 창궐하고 있다는 소식을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조사해 보니 강바닥은 뻘처럼 변했고 유속도 거의 없어 호수나 다름없었습니다.

환경단체의 '보' 철거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박병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흐물흐물하고 물컹물컹한 생물체가 돌덩이마다 붙어 있습니다.

어른 주먹만한 것부터 수박보다 큰 것까지 크기도 다양합니다.

호수나 저수지같은 물 흐름이 없는 곳에 서식하는 태형동물, 큰빗이끼벌레입니다.

이끼벌레가 나온 수역의 유속을 측정해 봤습니다.

1초에 2cm의 유속까지 잴 수 있는 기계로도 측정이 안될 만큼 물 흐름이 없습니다.

<인터뷰> 이현정(박사/국토환경연구소) : "유속계의 측정가능 최소 유속보다 더 느린상태고요. 호수에 가까운 상태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강바닥을 긁어보니 뻘처럼 검은 흙이 올라옵니다.

악취도 진동합니다.

환경단체는 '보'가 물의 흐름을 막아 강이 썩고 있다며 철거를 요구합니다.

<인터뷰> 양흥모(대전충남녹색연합) : "보와 같은 이런 시설을 철거하거나 적절한 관리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이런 큿빗이끼벌레,수질문제의 본질적인..."

환경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전경윤(환경부 수생태보전과장) : "보 설치로 인해 유속이 느려지고, 또 올해 비가 적어 더 가중된 것으로 봅니다.환경부에서는 전국적인 조사와 함께 유해성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에 착수..."

잇단 물고기 떼죽음과 녹조, 그리고 큰빗이끼벌레 출현까지.

4대강 사업 이후 생태계 변화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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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지는 4대강 ‘보 철거’ 목소리…신중한 접근
    • 입력 2014-07-10 09:54:05
    • 수정2014-07-10 10: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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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저수지같이 정체된 물에서 사는 큰빗이끼벌레가 4대강에 창궐하고 있다는 소식을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조사해 보니 강바닥은 뻘처럼 변했고 유속도 거의 없어 호수나 다름없었습니다.

환경단체의 '보' 철거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박병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흐물흐물하고 물컹물컹한 생물체가 돌덩이마다 붙어 있습니다.

어른 주먹만한 것부터 수박보다 큰 것까지 크기도 다양합니다.

호수나 저수지같은 물 흐름이 없는 곳에 서식하는 태형동물, 큰빗이끼벌레입니다.

이끼벌레가 나온 수역의 유속을 측정해 봤습니다.

1초에 2cm의 유속까지 잴 수 있는 기계로도 측정이 안될 만큼 물 흐름이 없습니다.

<인터뷰> 이현정(박사/국토환경연구소) : "유속계의 측정가능 최소 유속보다 더 느린상태고요. 호수에 가까운 상태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강바닥을 긁어보니 뻘처럼 검은 흙이 올라옵니다.

악취도 진동합니다.

환경단체는 '보'가 물의 흐름을 막아 강이 썩고 있다며 철거를 요구합니다.

<인터뷰> 양흥모(대전충남녹색연합) : "보와 같은 이런 시설을 철거하거나 적절한 관리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이런 큿빗이끼벌레,수질문제의 본질적인..."

환경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전경윤(환경부 수생태보전과장) : "보 설치로 인해 유속이 느려지고, 또 올해 비가 적어 더 가중된 것으로 봅니다.환경부에서는 전국적인 조사와 함께 유해성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에 착수..."

잇단 물고기 떼죽음과 녹조, 그리고 큰빗이끼벌레 출현까지.

4대강 사업 이후 생태계 변화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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